0.1% 저금리가 4.8% 고금리로! 월급통장→
고금리계좌 자동이체 ‘빅팟통장’ 한달새 5700억 몰려
지난달 출시된 은행의 고금리 ‘스윙(Swing) 계좌’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상품은 고금리의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로 빠져나가는 은행 월급통장 자금을 되찾아 오기 위해 은행들이 고심 끝에 내놓은 것이다.
월급통장 금리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연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생활비로 쓸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를 연 4.0~4.8%의 고금리 계좌로 자동이체해주는 ‘스윙’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반대로 월급통장의 잔액이 부족해지면 고금리 계좌의 돈 일부를 월급통장으로 이체해 주는 ‘역(逆)스윙’ 기능도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3일 출시한 스윙 계좌 상품인 ‘빅팟통장’은 출시 한 달 만인 지난 1일 10만5000개 계좌가 판매돼 총 57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하나은행은 “기존에 판매된 월급통장 전용 상품인 ‘부자되는 월급통장’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빠른 초기 실적”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10일 내놓은 ‘우리AMA전자통장’도 2일까지 1만2000여 계좌에 총 408억원을 유치했다.
스윙 상품은 기존 은행 계좌 번호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신용·체크카드나 각종 공과금 결제 계좌를 바꾸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빅팟통장 출시 이후에 증권사 CMA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 저금리 예금의 감소세가 주춤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6대 시중 은행의 저금리 예금 잔액은 지난 8월 말 115조2000억원이던 것이 스윙 계좌 상품이 출시된 이후 9월 말에는 120조3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현재 연 0.1% 미만의 저금리 예금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 아직 고금리 스윙 계좌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환 기자 ploma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