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딩딩딩~ 모니터 오른쪽 하단에 작은 네모박스가

이선영 |2007.10.06 01:31
조회 105 |추천 0

딩딩딩~

 

 

모니터 오른쪽 하단에

작은 네모박스가 올라오면서

접속을 알려주는 알람이 울렸어.

 

 

그냥 단지

저 다른 어딘가에서

나처럼 아이디를 쓰고 비밀번호를 넣어

메신저에 들어온것 뿐인데..

 

 

내 몸에 독약이 들어온것마냥

모니터에 뜬 니이름 하나 보는것만으로

그렇게 가슴이 떨리고 또 떨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삐걱거리는 의자 소리만 내며

쪼그리고 앉아

모니터의 그이름만

주구장창 째려보고 있었어.

 

 

살며시 마우스에 손을 얹어

화살표를 니 이름위에 놓고

오른쪽 버튼을 눌러보니

 

너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하얗게 떠오르더라.

 

 

 

 

미니대화하기

대화하기.

쪽지보내기.

문자보내기.

화상대화하기

음성대화하기.

 

 

 

그중 가장 만만한

쪽지보내기를 눌러놓고

이번엔

새 쪽지창 한번

접속된 니이름한번

새쪽지창 또한번

접속된 니이름 또한번

 

 

그러기를 또 한참..

 

조심스럽게 적어보기 시작해.

 

 

 

잘지내?

←←←←

 

어떻게 지내?

←←←←←←←

 

뭐하고 지내?

←←←←←←←

 

 

 

 

어렵게 생각한 한마디 한마디들이

자꾸 화살표에 의해 없어지고 말아.

 

잘지내냐고 물으면

잘지낸다 대답할꺼고

어떻게 지내냐 물으면

그냥 그렇다 할꺼고

뭐하고 지내냐 물으면

그냥이라고 대답할꺼니..

 

 

대답뻔한 질문을 하기엔

내 마음이 뻔하여

뻔하지 않은 질문을 찾으려고 애써보지.

 

 

 

 

그러다 결국

 

잘자...

 

 

라고 적어서 보내기를 누르려 하니

 

 

 

그이름은 어느새

접속자에 없어져있어.

 

 

 

 

 

 

 

 

 

 

그렇게 하루하루

밤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좋았어.

 

 

 

날 좋아하는지

내가 좋아하는지

 

 

 

그런 시시껄렁한 생각에

세상이 다 내려앉을듯한

걱정을 하던내가

 

문자하나

쪽지하나에

부모님 돌아가신마냥

눈물 뚝뚝뚝 흘리며

마음아파하던내가

 

 

지금 생각해보니

참 귀엽고 이뻣구나.

 

 

 

 

모두다 추억이 되버린 지금.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