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딩딩~
모니터 오른쪽 하단에
작은 네모박스가 올라오면서
접속을 알려주는 알람이 울렸어.
그냥 단지
저 다른 어딘가에서
나처럼 아이디를 쓰고 비밀번호를 넣어
메신저에 들어온것 뿐인데..
내 몸에 독약이 들어온것마냥
모니터에 뜬 니이름 하나 보는것만으로
그렇게 가슴이 떨리고 또 떨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삐걱거리는 의자 소리만 내며
쪼그리고 앉아
모니터의 그이름만
주구장창 째려보고 있었어.
살며시 마우스에 손을 얹어
화살표를 니 이름위에 놓고
오른쪽 버튼을 눌러보니
너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하얗게 떠오르더라.
미니대화하기
대화하기.
쪽지보내기.
문자보내기.
화상대화하기
음성대화하기.
그중 가장 만만한
쪽지보내기를 눌러놓고
이번엔
새 쪽지창 한번
접속된 니이름한번
새쪽지창 또한번
접속된 니이름 또한번
그러기를 또 한참..
조심스럽게 적어보기 시작해.
잘지내?
←←←←
어떻게 지내?
←←←←←←←
뭐하고 지내?
←←←←←←←
어렵게 생각한 한마디 한마디들이
자꾸 화살표에 의해 없어지고 말아.
잘지내냐고 물으면
잘지낸다 대답할꺼고
어떻게 지내냐 물으면
그냥 그렇다 할꺼고
뭐하고 지내냐 물으면
그냥이라고 대답할꺼니..
대답뻔한 질문을 하기엔
내 마음이 뻔하여
뻔하지 않은 질문을 찾으려고 애써보지.
그러다 결국
잘자...
라고 적어서 보내기를 누르려 하니
그이름은 어느새
접속자에 없어져있어.
그렇게 하루하루
밤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좋았어.
날 좋아하는지
내가 좋아하는지
그런 시시껄렁한 생각에
세상이 다 내려앉을듯한
걱정을 하던내가
문자하나
쪽지하나에
부모님 돌아가신마냥
눈물 뚝뚝뚝 흘리며
마음아파하던내가
지금 생각해보니
참 귀엽고 이뻣구나.
모두다 추억이 되버린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