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연승행진을 달리며 리그 초반의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고, 4위(리버풀)부터 10위(에버튼)까지 승점차가 6점(2경기)에 불과한 중위권의 순위는 물론이고, 하위권의 승점 차 역시(13위~20위)의 승점차도 3점에 불과한 올 시즌 EPL의 순위 다툼은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맨유, 오랜만의 대승으로 6연승
무실점 5연승을 달렸지만, 득점은 6점에 불과하며 경기마다 힘겨운 승리를 거뒀던 맨유는 위건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45분에만 4골(이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거뒀던 득점(7골)의 50% 이상)을 쏟아부으며 자신들의 강력함을 과시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매 경기 선발 명단 작성의 어?遲?겪고 있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설상가상으로 전반전 경기 도중에 발생한 네마냐 비디치와 존 오셰이의 부상으로 2군 멤버인 대니 심슨과 헤라르드 피케로 기존의 리오 퍼디난드와 에브라와 함께 4백을 구성하기에 이른다. 최근 맨유의 연승이 퍼디난드 – 비디치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중앙 수비라인의 힘으로 일궈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부상은 더욱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어수선한 과정에서 위건의 제이슨 쿠마스에게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게 된다.
비디치의 교체 아웃으로 피치에 들어온 안데르송은 지금껏 부진한 경기력으로 영국 언론에서 ‘먹튀’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위건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스콜스와 함께 빠른 패스를 시도하며 미드필드를 장악하기 시작한다. 후반 8분 안데르송의 대각선 패스를 받은 테베즈는 자신의 스피드를 탄력적으로 이용하며 위건의 수비수와 골키퍼를 차례로 제치며 선제골을 기록한다. 첼시 전 선제골 이후의 테베즈의 시즌 2호 골.
맨유의 공격은 테베즈의 선제골 이후 더욱 위용을 자랑했다. 그 중심에 선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후반 12분, 루니와 코너킥 상황에서 리턴 패스를 주고 받던 긱스의 강력한 왼발 크로스는 위건의 커클랜드 골키퍼를 향했고, 이를 미처 대비하지 못한 커클랜드는 공을 손으로 쳐냈으나, 그 공은 호날두의 앞에 떨어지며 헤딩 골을 허용했다. 더욱 기세가 오른 호날두는 후반 21분에 루니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아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3-0을 만들어 낸다. 2게임 연속 득점을 기록한 호날두는 위건과의 4차례 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위건 킬러’의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 호날두의 시즌 2호골
경기 내내 위협적인 돌파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루니는 후반 37분 오셰이의 교체 선수로 들어온 대니 심슨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4-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루니의 헤딩 득점은 올 시즌 루니의 마수걸이 골이었을 뿐 아니라, 맨유 입단 후 처음으로 기록한 헤딩 득점. 대니 심슨은 EPL 데뷔전에서 위협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 포인트(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맨유는 6연승.
아스널의 거침없는 6연승
2경기를 많이 치른 맨유에 선두 자리를 잠시나마 내줬던 아스널은 선더랜드와의 홈경기에서 판 페르시가 2골을 기록하며 1위를 다시 탈환했다. 전반 7분만에 판 페르시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득점을 기록한 아스널은 6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의 혼전에서 수비수 필립 센데로스가 득점하며 2-0. 실점 직후, 아스널의 디아비가기록한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아스널의 강력한 공격력은 선더랜드의 수비를 압도하며 대승의 기미가 엿보였으나, 로이 킨 감독이 재빠르게 팀을 수습한 선더랜드는 전반 24분 월라스의 만회골로 추격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위시한 아스널 미드필더의 빠른 패스를 강력한 압박으로 차단하며 끈끈하면서도 효율적인 역습 전략을 구사한 선더랜드는 후반 3분, 리암 밀러의 크로스를 받은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의 ‘챔피언십의 드록바’ 켄와인 존스의 헤딩 골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동점 이후, 양 팀의 공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후반 35분, 교체 투입되어 기회를 만들어내던 시오 월콧의 패스를 받은 판 페르시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한다. 한 경기에 2골을 터트린 판 페르시는 리그 5호 골로 득점 선두인 팀 동료 아데바요르(6골)에 이은 2위로 득점 레이스에 가세했다.
리버풀 살린 토레스, 이영표 풀타임 선전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는 전반 12분 스티븐 제라드의 프리킥을 토트넘의 폴 로빈슨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보로닌에게 득점을 허용한다. 보로닌의 시즌 3호골. 선제골 이후, 흔들린 토트넘을 계속해서 몰아붙이며 공세를 강화한 리버풀은 다시 한번 시도한 제라드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추는 등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4분, 로빈슨 골키퍼의 긴 패스를 베르바토프가 헤딩으로 떨어트린 공을 로비 킨이 수비수 사이를 쇄도하며 동점 골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은 후반 2분에도 똑 같은 방법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며 2-1로 리드한다.
안필드를 점령한 토트넘 선수들의 활약에 올 시즌 EPL의 첫 패배를 당할 위기에 놓였던 리버풀의 구세주는 토레스였다. 동점을 위한 공세를 펼치던 리버풀은 추가시간 2분이 지난 시점에 피넌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토레스는 강력한 헤딩 골로 연결하며 안필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리버풀은 시즌 개막 후 8게임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번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토레스는 4번째 골을 기록하며 솁첸코가 이번 시즌까지 2년여 간 기록한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토트넘은 지난 8R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오늘은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승점을 1점 추가하는데 그친 토트넘은 순위는 17위. 한편, 2경기 연속 EPL에 결장했던, 토트넘의 이영표는 가레스 베일과 왼쪽 측면에서 무난한 호흡을 맞추며 풀타임 활약했다.
* 유이한 무패 팀들 – 아스널, 리버풀 – 의 다른 느낌
- 아스널 1위(승점 22) 8G 7승 1무 19득점 6실점 +13
- 리버풀 4위(승점 16) 8G 4승 4무 14득점 4실점 +10
이스트랜드에 부는 에릭손 바람
EPL에서 더비 라이벌 올드 트라포드(맨유 홈구장 주변지역)의 성공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이스트랜드(맨시티 홈구장 주변지역) 팬들은 이번 시즌 전 태국 총리 탁신 치나왓 구단주와 그의 자금을 훌륭하게 사용하고 있는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스벤 고란 에릭손의 팀 운영에 상당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법하다.
이미 3R에서 맨유를 꺾었을 뿐 아니라,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한 맨시티는 미들스브로와의 홈경기에서 역시 새로 영입된 브라질의 공격형 미드필더 일라누의 원맨쇼에 힘입어 3-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이 날 승리로 맨시티는 리버풀을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등극하는 등 EPL출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한편, 주전 공격수들 4명(미도, 툰차이, 알리다이에르, 이동국)이 모두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제외된 미들즈브로는 무기력한 4경기째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최근 4경기 1무 3패 2득점 10실점).
결승골의 사나이들
지난주 레딩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포츠머스의 벤쟈민 음와루와리는 풀럼과의 홈경기에서 크란차르의 패스를 받아 후반 5분 결승골을 작렬하며 아스널의 아데바요르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포츠머스는 2분 뒤 역시 크란차르의 패스를 흐라이더슨이 마무리하면서 2-0으로 승리했다. 풀럼의 설기현은 후반 16분 교체 출전하며 4경기 연속 출전했다. 풀럼은 이날 패배로 18위로 쳐졌다.
뉴캐슬의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은 사타구니 부상 이후 가진 첫 경기인 에버튼과의 홈경기에 교체 투입되어 후반 45분 결승골이 된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뉴캐슬의 알라다이스 감독은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의 맥클라렌 감독에게 흐뭇함을 선사했다. 미드필더 버트와 엠레가 골을 성공시킨 뉴캐슬은 존슨이 분전한 에버튼에 3-2로 승리했다.
볼튼과의 원정경기에서 드록바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공백을 칼루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메워준 첼시는 4경기 연속 무승, 무득점(2무 2패 0득점, 4실점)의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하며 전력을 추스렸다. 하지만 아스널과의 승점차는 7점은 좁히지 못했다.
블랙번과 홈경기에서 각각 승격팀인 버밍엄을 상대로 2-1 거두며 6위까지 뛰어오르는 다크호스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레딩 역시 홈경기에서 승격팀 더비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기며 강등권에서 순위를 5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아스톤빌라도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신예 미드필더 크레익 가드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 EPL 9R Result *
맨유 4 : 0 위건
아스톤빌라 1 : 0 웨스트햄
아스널 3 : 2 선더랜드
레딩 1 : 0 더비
리버풀 2 : 2 토트넘
볼턴 0 : 1 첼시
뉴캐슬 3 : 2 에버턴
맨시티 3 : 1 미들즈브로
블랙번 2 : 1 버밍엄
풀럼 0 : 2 포츠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