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브레이브 원(The Brave One, 2007)
감 독 : 닐 조단
출 연 : 조디 포스터, 테렌스 하워드, 나빈 앤드류스, 닉키 캣 외
연 출 : 닐 조단
각 본 : 로데릭 테일러, 브루스 테일러, 신시아 모트
기 획 : 브루스 버그만, 조디 포스터, 허브 게인즈, 대너 골드버그
촬 영 : 필립 루셀롯
제 작 : 수잔 도니, 조엘 실버
음 악 : 다리오 다리아넬리
편 집 : 토니 로우슨
평 점 : ★★★★
■ 줄 거 리 ■
한 순간 모든 것을 잃었다 -
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
뉴욕의 라디오 진행자 에리카 베인(조디 포스터). 약혼자와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던 그녀는 산책길에서 만난 갱들 때문에 하루 아침에 모든걸 잃고 만다. 약혼자는 죽임을 당하고 에리카는 깊은 상처를 입게 된 것. 지난 행복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인정한 에리카는 뜨거운 분노를 품고 범인을 찾아 밤마다 거리를 배회한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총구를 겨누며 악을 심판하는 심판자가 된다. 정체를 감춘 그녀의 심판은 언론의 주목을 받고, 뉴욕경찰은 범인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냉철한 수사관(테렌스 하워드)이 에리카의 뒤를 쫓는데…
경찰의 숨막히는 추격 속, 그녀의 복수는 과연 용서받을 수 있을까?
■ 평 가 ■
상당히 복잡한 성격의 영화다. 제목과 포스터를 얼핏보면 꼭 무슨 액션영화일 것 같은데, 그런 류의 가벼운 영화가 아니므로 각오하고 들어갈 것. 솔직히 소재는 매우 무거운 축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조디 포스터를 보며 "역시 명 배우는 나이 먹을수록 관록이 쌓이는구나"는 생각이 들게했다. 뭐, 개인적으로 이 "조디 포스터"라는 배우를 처음 관심권에 둔건 영화 "매버릭(Maverick, 1994)"이었는데, 사실 그녀의 커리어를 보면 이 "매버릭"도 이미 꽤 경력이 쌓인 후의 작품에 속했다. 게다가 그녀는 등장부터 상당히 이색적이었는데, 요새 학력위조로 말많은 예일대 출신인지라 '지성파' 여배우로 초창기부터 관심받았고, 기억하는 사람이나 있을랑가 모르겠는데 1980년에 존 힝클리 주니어(John Hinkley Jr.)라는 미친 얼라가 레이건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다 체포된 후 밝힌 '암살 동기'가 "조디 포스터에게 나를 알리기 위해서"였었댄다.
잡설이고.
아무튼 스토리는 평범한 뉴욕의 커플이 결혼 직전 공원에 산책나갔다가 동네 건달들에게 봉변을 당한 뒤, 예비신랑은 사망하고 예비 신부이던 '에리카(조디 포스터)'만 간신히 살아남는다. 그 뒤 그녀는 공포로 인해 한동안 자폐증을 겪지만, 이를 떨쳐내고 나름 '다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솔직히 이 '노력'의 시도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행동을 이해 못하겠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기도 모르게 세상을 두려워하게 된 그녀는 총 한자루를 불법으로 구입하고, 그 뒤 항상 이를 소지하고 다니다가 조금 "위급하다" 싶은 상황이 되면 주저없이 아무데서나 방아쇠를 당겨댄다...그리고 그렇게 일은 커져간다.
처음엔 자신에게만 닥쳐오던 "위협"에 방아쇠를 당기던 그녀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과 관련없는 '범죄'에 대해서도 방아쇠를 당겨대는데, 언론에서는 이를 "자경단(vigilante)"의 행동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여기서 왜 그녀가 갈수록 감당못할 짓을 벌려대는지 다소간 의아해지긴 하는데 - 그녀가 라디오에서 읊조리듯, "지금까지 이런 일은 나랑 관계없는 사람들, 그리고 나약한 사람들에게만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는 생각과 관계있다고 보인다.
즉, '평범하고 선량하던' 자신에게 범죄가 다가왔을 때 그 어떤 공권력도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원망이라고 할까? 원리대로 말하자면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자경단' 노릇을 한 셈인 것이다. 즉 "멀리있는 법"을 대신해 "가까이에서 대신" 약한 자들을 옹호했다고 해야할까.
문제는, 한 번 폭력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거기서 헤어나올 수가 없게 된다는 점.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르고, 그녀의 섣부른 "폭력에 대한 응징"은 부차적인 선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다.
결국 영화는 "선과 악의 구분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항상 그녀는 피해자였지만 그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택한 수단은 어쨌든 법적인 범주에서 "범죄"다. 그렇다면 그녀는 동정을 받을 여지가 있는 것일까? ... 영화는 "어느정도 그렇다"라는 대답을 제시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그녀 행동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냉철한 판단은 아니라고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결말에 쏠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 뭐랄까,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아름다운 여주인공의 '비참한 모습'을 피해주려고 노력했다고 해야하나.
안타깝게도 세상은 계속 흉폭해지고 있고, '에리카"의 말처럼 "모든 위협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의 표면 아래에 있어왔다(They've been existing beneath the surface of everything that we love)."
특히나 연약한 이들이나 여성들에겐 더더욱 힘든세상같다. 누구의 탓일까.
-추가. 맨 처음 장면에 조디 포스터가 라디오로 "I walk the city."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 조디 포스터의 목소리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음.
- 추가 2. 술집에서 "머서(Mercer)" 형사가 전 부인에게 마티니를 사는데, 부인이 안 마시겠다고 하자 "Eighty-six that."이라고 말한다. 이게 "취소한다"는 의미였다는데, 유래를 아는 사람이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