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더니 내가 새까만 곰으로 변해 있다면
어떡하겠어, 당신은?
음... 그렇다면 아마 깜짝 놀라겠지.
하지만 얼른 정신을 차리고
"나를 잡아먹으면 안 돼!"라고 말할래.
그런 다음 무엇을 먹고싶은지 물어 보고 아침식사를
준비해 줄 테야.
당연히 꿀을 좋아하겠지?
아내가 또 묻는다.
그럼 만약 눈을 떴을 때 내가 아주 작은 벌레가 되어서
당신 코 위에 살며시 앉아 있다면?
"한번 날아 봐!" 그러겠지. 그리고... 그래!
비용이 반으로 줄 테니까 함께 여행 가면 되겠다!
당신한테 꼭 맞는 귀여운 침대도 만들어 줄게.
참, 당신이 찌부러져 다치면 안 되니까
살며시 아주 살며시 입 맞추는 연습도 해둬야겠지.
내가 갑자기「나. 혼자 세계여행 떠날래!」하고
말하면 어떡할 거야?
괜찮아. 그런 것쯤은.
당신이 돌아와서 눈물바다 속에 내가 빠져죽은 걸 보더라도
상관 없다면 말야.
「나... 사랑해?」
「그럼. 사랑하지.」
저기... 있잖아. 만약 하느님이 당신한테
「네 소원을 모두 들어 줄테니 그 여자와는 죽을 때까지
절대 만나서는 안 되느니라.」한다면 어떡할 거야?
그런 말을 하는 하느님이라면 다신 얘기도 안 할거야!
뒷발로 모래를 마구 뿌려 주면서!
만약. 오늘 하루로 이 세상이 사라져 버린다면 어떡하지?
걱정 안 해. 그렇게 된다면 전망 좋은 언덕에
침대를 가지고 가서
난 하루 종일 데굴데굴 구르며 당신과
입 맞추고 있을 테니까 말야.
당신은... 두렵지도 않나 봐.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