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한 쪽의 이기와 또 한 쪽의 희생이 사랑이라는 누군가의 말. 참 삭막하다 싶었지만 부정할 수는 없었다. 사랑에 관해서는 늘 동글동글 예쁘기만한 이야기들을 들어와서인지 달랐던 그 정의가 더 쏙 마음에 들어앉았는지 모른다.
이기.. 아마 내 쪽이 되겠지. 결혼이란 체제에 내가 참 맞지 않는 아이인 것을 절감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다. 틀에 메이는 거 싫어하고, 하고 싶은 일 못하면 참지 못하고, 간섭받고, 공간 침해받는 거 죽도록 견디지 못하니까. 거기다 몸까지 약해 늘 챙김받아야 하는 입장인지라.. 그럼 상대는 희생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요즘 그런 이가 어디 있어. 나부터가 그렇지 않은데.. 나는 하나두 양보하지 않으려 하면서 상대는 내게 다 맞추라고 하는 것도 미안한 일이고..
그런데 연애는 안 그래도 되잖아. 열심히 사랑만 하면 되잖아. 결국 책임지기 싫다는 거지.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 아이에서 벗어나려 무진장 애쓰면서도 하는 행동은 아직 애기다. 더 성숙해야 하는..
계절 탓인지 결혼하고 연애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부쩍 드는 생각들.. 나는 결혼하면 남자 무지 속타게 하겠다. 혼자 살아야지.. 그래도 연애는 평생 해야지. 그 설렘까지 없으면 어쩌나.. 아파도 사랑하고, 다 책임지겠다 했던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갔나. 그 팔팔 끓던 열정은 다 어디다 두고 다 늙어버린 할머니 하나 맘 속에 들어있나.. 이기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참 못났구나.. 그래, 괜히 남의 인생 하나 엉망 만들지 말고 네 말대로 누릴 거 누리면서 혼자 잘 살거라. 결국은 그랬어..
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