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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이혜림 |2007.10.17 23:36
조회 34 |추천 0

전에 인터넷 배너에서 이 서적의 광고를 보고 리뷰도 읽어보고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난 이 책이 자서전 형식의 책일 것이라고 예상했었고,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나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요즘 사실, 책 값 아낄정도로 굉장한 긴축재정이다. 대학교 들어와서 이토록 백수생활을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들어오는 돈도 없고특별히 정기적으로 하는 일이 없으니, 눈치주는 사람이 없어도, 내 자신 스스로 민망하다. 내가 먹었던 설거지도 않던 내가 아침마다 꼬박꼬박 설거지를 한다. )

그런데 역시 책방에 가면 책욕심이 커지더라. 한 번 휙~ 훑어보았더니 글의 형식이 그동안의 취재경험을 담고 있었고, 또 취재를 실패한 맨 마지막 장을 제외하곤 그를 기반으로 한 방송기사가 고스란히 옮겨져 있었다. 

미국에 있는 일년동안 너뎃번 기사를 쓴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 기사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신문도 자주 읽지 못했고, 이대에서 제공하는 선배기자들 특강도 전혀 듣지 못했기에, 특강처럼 여기며 좀 더 전공과 친숙해지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다. 또 아직 학생신분인 나에게 사회에서 성공한 그녀가 너무나 멋진 학교선배지 않는가. 

 

나의 지독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약속을 제외한 지출은 없다~!!"가 나의 목표였음-웬만한 거리 걸어다님, 군것질은 아파서 할 수도 없거니와 하지도 않음)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던 나의 구매선택은 역시 탁월했다. 백수 여름방학을 지내고 있으니, 쉬지 않고 땀 흘리는 그녀가 더 부럽고 멋있었을까. 

 

내가 동경하고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모두 분야만 틀리지 공통점이 있다. 약간 미쳤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일을 즐기고 몰입하는 모습, 힘들어도 좋아하기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가졌다. 어제 봤던 윤효간 아저씨가 그러하셨고, 엔터테이너 노홍철씨도 그러하고, 김주하씨도 그러하다. 조금 조금씩 성취하는 기쁨을 지닌 사람, 사랑하고 몰두할 일이 있는 사람은 이미 돈이 많아 일 할 필요가 없고 간절하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또 생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물론, 내 편협한 가치관이지만 말이다.  

 

이 책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함께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씌여졌지만, 사실 취재 현장에서 생긴 여러 에피소드들은 그동안 공부했던 여러 주제들과 연결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책에 나온 몰카 사용에 관한 문제, 취재 시 선입견에 관한 문제, 그리고 국익 v. 진실보도 에 대한 선택 문제 등은 빈번히 언급되는 언론윤리문제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윤리/이론적인 면이 적용된 사례를 좀 더 알 수 있었고, 또 현실적으로 통용되는 실무에서 나타나는 한계 점 등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치 나도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마냥 그려지는 취재과정도 생생하고, 방송사 내의 분위기도 읽을 수 있어서 마냥 재미나게 읽었지만, 결정적으로 뭔가가 분명히 남는 책이라 기분이 좋다.  

 

이렇게 평가하기에 내가 약간 웃기고 자만심에 넘친 아이인지 모르겠으나, 난 김주하씨가 그 어떤 이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뛰어나서 글을 쓴게 아니라 그저 자신의 삶의 일부, 즉 직업적 능력을 인정받았을 뿐이고, 그 일부를 다큐멘터리처럼 옮겨놓았을 뿐이다. 그리고 난 그저 그녀의 삶의 방식(ex.열정적인 모습과 노력하는 모습)이 닮고 싶고 끌리는 부분이다. 나는 가끔 지나치다가 우연히 만나 십분동안 이야기를 튼 사람에게서 아름다움과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선 가치관 또는 그의 인생에대해 듣고 싶고, 알고 싶고, 더 나아가 배우고 싶다. 그래서 깊은 내면을 가졌을 것 같은 사람(나는 종종 그들을 '깊은 사람'이라 칭하는데, 실제로 어떤 사람이라 꼭 표현하기 어렵다. 허나 심각함과는 전혀 상관없음은 분명하다. 항상 심각한 사람은 가끔씩 질릴때가 있다.)이라고 생각될때, 혹은 성향이 정말 새롭고 그야말로 Unique한 사람을 만나면 한 동안은 계속해서 관심이 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 사람이란 김주하씨와 매일같이 함께 출근하는 MBC본부의 청소아주머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또한 가족, 친구의 형태로 내 주위에 가까이 존재하기도 한다. 나는 이미 아름다운 삶을 가진 아름다운 분들을 많이 보았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분들의 이야기는 씌여지지 않았고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는 나도 아름다워져야 할 차례다. 그리고 어디하나 남들과 다르지 않고 특별히 뛰어나지 않은 내가 언젠가는 내 분야에서 성공하여 아름답게 닦여진 내 삶과 모습들을 글로써 남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조용히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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