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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반타작 하면 아니되옵니까....?

임미경 |2007.10.30 11:23
조회 228 |추천 1

우리 아버님~

농사를 지으시는데 아주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사십니다.....

내가 안먹는거 남도 안먹인다....바로 농약 입니다.....

저도 아버님 존경합니다...무농약 먹거리...고맙게 받아서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정작.....소신을 가지신 아버님이....이제까지는 정말 자랑하고 살았는데요.....

이번 일로....그 소신 조금만 깍아 주셨으면...하는 미련하고 독한 맘이 듭니다....

올봄....저희 아버님 사과밭 사과나무....모조리 베어 장작 쓰셨습니다....

사과에 약치면 모조리 몸으로 간다고 약 안쳐서.....매년 못파셨습니다....

일명....벌레먹은 사과....광안나는 사과.....장사하시는 분들이 아예 안산답니다....

무농약....유기농 하시는 분들.....벌레 안먹고 약 안쳤는데도 광 나는거 파시는 분들....

방법좀 알려 주시면....아니도올까요.....

암튼 울 아버님....올 포도 농사 지으셔서....밭에 거름 쓰신답니다.......

밭때기 계약하시는 상인분들 하시는 말씀이....

포도....당도도 좋고 알도 좋지만.....포도 사는 사람은 색깔도 본답니다.....약쳐서 색 내랍니다....

올해...추위가 다른해보다는 일찍와 저희 포도....검보라색을 냅니다....

10월 말에 수확하는데....검은색이어야 사먹는 사람들이 산답니다....

그러니....약치면 산답니다.....

저희 아버님.....안 판다고 그 사람들 그냥 보내고....거름으로 쓰신답니다.....

작년에 이천에 계약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올해....이천은....거름입니다.......

저희 결혼할때....아직은 돈에 대해 겁이 없어서...아무것도 안 받았습니다...당연한걸로 알았기에...

하지만....지금은...겁이 납니다.....월급 받아...생활하고 애 유치원 보내고....

아이가 없을땐 맞벌이해서 저축 했지만 지금 유치원 보내면서...휘청....

카드값 장난 아닙니다....맞벌이요? 저 공장이라도 나가려 했지만 아직 못나갑니다....

공장 나가봐야....백만원 벌죠....큰애 종일반 보내고...작은애도 종일반...차비...식대.....

네....백만원 넘습니다....신랑....7시에 나가 11시반에 들어옵니다.....입술 다 부르터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님....이천만원을 포기하신답니다....정말...제가 가서 약치고.....반타작 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지만....소심한 저.....휴....그냥....얌전히 "네...그러시군요..."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억울한 생각 들더군요.....결혼전 제가 번돈으로 이집 장만하고....부모님들께 손 벌리지 않은걸 은근히 자랑스러워 했는데.....지금은 웬지 억울한 생각 듭니다.....

우리 엄마....이런 저 보고 많이 야단 치시지만......

저도 제가 속물이란 생각 들지만......돈 이천만원이.....눈 앞에 날아 다니는데....

제 돈은 아니지만....그래도....속상합니다....속상해서....아버님이 보내주신 포도.....

씨까지 씹어 먹어 버렸습니다.....빠작...빠작....빠작.....

어이구.....이천... ㅠ.ㅠ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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