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sasa - 2006 12/26]
고즈넉한 저녁입니다.
어느새 해는 저물어
어둠이 스며드는 거리에
빈 벤치가 홀로 쓸쓸해
터벅터벅 걸어가 앉았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어릴 적 동경하던 별빛은
이내 흐릿해져
드넓은 밤하늘 어딘가에
힘없이 숨죽이고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부끄럽도록 거칠고
또 지저분한 흙바닥은
이미 온기를 잃어
차갑게 식어있습니다.
하얀 한숨 머금어 봅니다.
내뿜은 한숨이
금세 세상에 스며들어
사라지는 것은
이미 세상이 한숨인 까닭인가 합니다.
밤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