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32번 버스가 다닙니다.
그런데 오늘 그 버스 맨 뒤구석 자리에 앉았다가 평소엔 못보던 데코레이션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칙칙한 무채색 버스 내부에 빨간색으로 산뜻함을 부여하고 게다가 일부분은 반짝이기까지 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데코레이션이었지요...
그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데 원래 없어야 할 데코레이션 추가장식이 달려있더군요...
줄에 달자니 덜렁거려서 미관을 해칠 것 같고 그냥 두자니 그 예쁜 데코레이션을 누가 가져 가기라도 할까봐 그런지 동그랗고 반짝이는 나사 하나가 가운데에 자리하시고 계셨던 겁니다(파란색 동그라미(라고하기도 힘든) 분).
저는 이 데코레이션이 궁금해서 살펴보려는 목적으로 그 데코레이션을 당겨보고 올려도 내려도 보았지만 그 나사분 덕분에 아무 움직임도 주지 못하였습니다.
화재시 떨어져나가 불의 색과 조화를 잃지 않게 해주시는 나사분...
불과 데코레이션의 붉은색에 피의 붉은 색을 추가하시기 바라는 그 나사분... 어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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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이 적은 '만약'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그 만약에 사태에 놓이게 될 때에 중요하게 될 물건을 저렇게 고정시켜놓다니... 아... 버스 창틀을 떼어서 창틀째로 휘둘러서 창문을 깬 후에 탈출하면 되겠군요...
보통은 덩그러니 비어있던 망치 칸에서 간만에 망치를 봐서 왠지 모르게 좋았는데... 그 좋은 기분을 날려버리는 나사였습니다.
없는 망치 달아놓는건 좋지만 사용할 수조차 없게 아예 달아버리다니...
그냥 한번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게 올바른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