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새벽 밤..
문득 헬레나의 얼굴이 떠올라 서툴게 펜을 잡아 봅니다.
밤하늘에 많은 별들이 세상을 축복하지만 저를 축복하는 별은 오직 그대의 두 눈동자뿐입니다.
옆에서 바라본 그대의 눈동자는 너무나 맑고 아름다워 감히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아름다움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 했던 저에게 헬레나의 아름다움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견줄 수 없음을 알려줬습니다.
오늘도 멀어져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보기 위해 깊은 밤을 서성였습니다.
깊은 밤.. 깊은 생각.. 황혼의 불빛과 함께 홀로 서있는 전봇대가 마치 그대를 그리워하며 거리를 헤매는 저의 모습과 같아 슬퍼졌습니다.
한바탕 쏟아진 가을비는 그대를 향한 제 마음의 눈물처럼 차갑게 느껴집니다.
차가운 빗방울이 땅에 고이듯 그댈 향한 제 마음의 그리움도 그렇게 고여 갈 것입니다.
고인 빗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겠지만 그대를 향한 제 이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순결함으로 이 새벽 밤, 그대를 떠올려 봅니다.
깊이 잠든 헬레나의 얼굴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또 한 번 수줍어 지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