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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길 - 곳곳마다 마주치는 옛 기억

美 本 |2007.11.01 02:38
조회 120 |추천 5





서울 북촌은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 하여 북촌이라 부른다. 북촌은 세월의 흔적이 더해진 낡은 건물과 자연미를 살린 한옥이 아기자기한 마을을 이루고 있다. 골목길 경사진 계단가에 내놓은 소박한 화분 두엇에 골목길의 정감이 느껴진다. 말갛게 씻긴 새하얀 고무신 한 켤레라도 놓여 있을 것만 같은 댓돌과 한 자락 처마 끝, 모퉁이진 골목 어귀 하나에도 세월이 그대로 담겨 풍경을 이룬다.
안국역에서 걸어 올라오거나 삼청동 초입 파출소 골목을 따라 내려오면, 개관 이래 수많은 청춘들의 연애 명당이던 정독도서관에 닿는다. 아트선재센터와 정독도서관이 있는 교차로는 북촌길이 시작되는 곳. 정독도서관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향하면 그 길부터가 북촌길이다.

북촌길의 묘미는 마주 오는 두 사람의 어깨가 닿을 듯 좁아지는가 하면 어느새 넓어지는 길 자체를 걷는 데에 있다. 좌우로 시선을 돌리면 한옥 담벼락을 끼고 예쁜 골목골목이 나오는데 차가 들어올 수 없어 온전히 사람이 주인이 되는 곳이다.

정겨운 북촌길을 걷다 허기가 지면 이탈리안 레스토랑 ‘플로라’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나왔던 ‘애프터 더 레인’에서 분위기 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집을 개조해 만든 ‘차향기들꽃집’이나 ‘to go coffee’의 그윽한 차 한 잔도 그립다.


쉬엄쉬엄 북촌길을 즐기다보면 재동초등학교 사거리에 이르게 되는데 이때부터 시간이 멈춘 듯 옛 정서와 맞닥뜨리게 된다. 재동초등학교에서 한 블록 더 떨어진 ‘북촌문화센터’와 중앙고등학교가 이어지는 계동길이 바로 그곳. 혼자 걷기 더 좋은 이 길은 옛 풍광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정겨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곳엔 오래된 집, 오래된 사람들이 많다. 대형 마트나 종합병원이 아닌, 문방구 혹은 구멍가게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계동길 끝자락 가회동 11번지도 북촌길만의 자랑이다.


계동길에서 가회동 성당 쪽으로 한 블록 걸어오면, 북촌이라면 부처님 손바닥 보듯 훤한 이곳 토박이 황도씨가 운영하는 와인바 ‘비니콜라’가 나온다. 고등학교 때까지 이곳에서 줄곧 자라온 그는 여전히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북촌이 좋아 이곳에 와인바를 냈다. 비니콜라가 자리 잡은 단출한 2층 건물 역시 그의 건축가 친구가 직접 설계한 건축물. 황도씨는 북촌의 가장 큰 매력으로 해질녘 산책을 꼽았다. “북촌의 골목길은 유흥과 거리가 먼 문화적인 콘텐츠를 담고 있어요. 미로 같은 골목길은 애써 손을 댄 곳이 없어 조용하고 아늑하지요. 초등학교 시절 수업을 마치고 골목길을 뛰어다녔는데 이 골목길은 어디든 다 통해서 집으로 가는 골목길 코스를 개발해내는 재미가 있었어요.”

600년 세월을 오롯이 간직한 북촌 한옥마을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 아담한 담과 좁고 운치 있는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켜켜이 숨겨진 문화를 발견하는 일은 소박한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Hot spot


1 북촌문화센터 북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꼭 들러야 할 곳, 서예, 다도, 한문, 판소리, 천연염색, 전통주 빚기 등 여러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의_02-3707-8388

2 북촌미술관 가회동 동사무소 바로 옆에 자리한 북촌미술관은 전통 고미술에서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전시 공간이다.
문의_02-741-2296


3 HOSEVAN 수제화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고, 가방과 백, 지갑 등 수제 명품을 볼 수 있는 숍. 문의_02-3675-2235

4 플로라 세계 요리 대회 출신의 주방장이 직접 만드는 제대로 된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문의_02-720-7009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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