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BORLD/greenNH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어.
나즈막한 너의 목소리에 카푸치노를
젓던 스푼을 멈춰야했어.
커피숍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였을까.
잘못들은 거 같기도해서,
너에게 고개를 가까이 대고 물었지.
어? 뭐라구?
넌 아무 말 못하고 힘 없이 웃더라.
그 순간, 나는 보고 말았어.
니가 내 얼굴을 피해서 고개를 뒤로 넘기는 걸.
더 묻지 않아도.
니 눈빛, 니 고갯짓만으로 알 수 있었어.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내가 잘못들었기를 바라면서 너의 눈을 봤지.
넌 목청을 가다듬고,
단호한 목소리로 친절하게 설명했지.
헤어지자구.
그만 만나자는 얘기야.
...
머리 속이 뒤죽박죽.
뭐라고 대답해야되지.
이럴 땐 그냥 쿨하게 알았어 라고 말해줘야 하나.
아니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해야하나.
내가 지금 이 순간,
너에게 뭐라고 대답하면,
조금 있다가
나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왜?
다른 대답이 나오더라.
이유는...뭐...서로 잘 안맞는 거 같아서...
내가 싫어졌어?
아냐. 그런 거 아냐. 그냥 난 열심히 살고싶어.
아직 누구를 만날 때가 아닌 거 같아.
다행이다.
내가 싫어진 건 아니래.
마음 한 구석에 황량한 바람 한 줄기.
난 그 좋아하는 카푸치노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어.
너는 어딘지 먼 곳을 보고,
나는 고개를 숙인 채로,
카푸치노를 계속 젓고...
지옥같은 침묵이 지나고.
드디어 이별의 순간.
나란히 카페를 나와서는,
잘 가.
난 먼저 쿨하게 인사를 건넸어.
응. 너도.
내일 다시 만날 사람들처럼,
짧은 인사만 하고.
너는 버스를 타러,
나는 지하철을 타러,
반대편으로 걸어갔어.
몇 미터쯤 걸어갔을까.
혹시 너가 돌아보고 있지 않을까해서
뒤를 돌아봤지.
너는 이미 저만치로 바쁘게 걸어가고 있더라.
다른 사람같았어.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말야.
난 그 자리에 못박힌 사람처럼
니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있었어.
그 때,
눈물이 났어.
소리도 없이.
˘‥ΝΑΝΖΕ‥。 Her LoVer Tal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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