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공기냄새가콧속점액질을수시로건조시켜
간헐적재채기를유발하는10월의어느날밤이었다
그날은너무외로워서뉴욕밤거리를무작정걷고싶어,라고
내가나에게말했다
실은,어떠한해결되지않은문제가동기가되어
그것이우울증초기증세로이어졌고
결국에는숨이멎기일보직전,에
무작정뉴욕밤거리로뛰쳐나온거였다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공허하고쓰라려서콜라를벌컥벌컥마셔댔다
아무도해결해줄수없는문제들은
오백만톤이상의무게로내어깨를짓이기고있었고
그래도나는소심해서
그오백만톤의무게를고스란히혼자떠맡고서
어쩔줄몰라했다
차라리오백만톤이눈으로보이는것이라면
사람들에게동정심이라도불러일으킬테지
씁쓸한웃음이절로나왔다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사람들은얼싸안고행복해했고
그건나와아무런상관없는일,이라는생각에
콧방귀가절로나왔다
쳇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주기적으로오는침체,가이젠진절머리나
지금괜찮다,고해도
앞으로또다시슬퍼질것이뻔하잖아
그렇다고삶을너무비관하지는마
반대로
주기적으로오는행복,을떠올리면되잖아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내정신상태는아랑곳하지않고
늘그자리에한결같은모습으로서있는뉴욕
이질적요소들의집합체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그건사실너무부당해
나의존재를코딱지만큼이라도인식해줘
그렇다면이정도까지서글픈일은없었을텐데
사람의존재성에대한상처는
가장치명적이고가장강도높은상처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아,내인생의젊은날
조금더용감했더라면
내가바라던대로
사막에서실종될수있었을텐데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인간의역사는소유사처럼느껴진다
보다많은자신의몫을위해끊임없이싸우고있다
그저하나라도더가지고자하는일념으로출렁거리고있다
물건만으로는성에차질않아사람까지소유하려든다
그사람이제뜻대로되지않을경우는끔찍한비극도불사하면서
제정신도갖지못한처지에남을가지려하는것이다
법정
[무소유]중
제정신도갖지못한처지에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삶이부당하다고느껴질땐
교회에가보세요
세상에서제일부당하게살았던사람의이야기를들으면
조금위로가될것이에요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찬바람이불면내가떠난줄아세요
스쳐가는낙엽위로그리움만남긴채
낙엽이지면내가떠난줄아세요
떨어지는낙엽위엔추억만이남아있겠죠
한때는내어린마음흔들어주던그대의따뜻한눈빛이
그렇게도차가웁게변해버린건
계절이바뛰는탓일까요
찬바람이불면그댄외로워지겠죠
그렇지만이젠다시나를생각하지말아요
[찬바람이불면]
김지연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