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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친구가 연인이 될 수 있나요?

친구 |2006.07.29 16:36
조회 1,242 |추천 0

 

저희는 아직 한달도 채 안된, 남들이 말하는 꼬순내 나는 커플...(?)입니다.

알고지낸지는 3년..친하게 지낸지는 1년..사귄지는 20일쯤?

고등학교 동창이라 안좋은 모습도 많이 보였고,

(수업시간에 마주보고 엎어져서 침흘리면서 자거나 치마 안에 체육복 입고 말타기 하는 모습도..)

그 땐 이 아이랑 연애란걸 하게 될줄 정말 몰랐으니까요..ㅠ

앙숙..같은 사이라서 (걔가 절 좀 많이 갈구는 스타일이라..) 제가 걔 땜에 울기도 많이 울었고

옆자린데 꼴보기 싫어서 야자도 몇번 빼먹고..그랬었습니다.

음..걔가 평소엔 싸가지가 좀 없거든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엄청 잘하는..그런..

암튼 서로 얘랑은 절대로 썸씽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그 아이랑 저랑 같은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뭐..

지방에서 서울로 학교가서 전 기숙사 생활,걘 자취했는데요.

그렇게 앙숙이었는데 타지에 가니까 친구라는게 뭔지 자연스럽게 서로 챙겨주게 되더군요.

서로 힘든 일 있으면 이야기하고 위로하고 술마시고 그러다보니까 더 가까워지고..

결정적으로 제가 예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동안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많이 힘들었는데 걔가 억지로 저 웃겨주고..제가 기숙사에서 밥도 잘 안먹고 그러니까

학교식당까지 끌고가서  밥 챙겨주고 그러는게 처음엔 고마웠는데 나중엔 좀 귀찮기도 해서

연락이 와도 모른척하고 그랬었습니다. 같은 과도 아니고 쓰는 건물도 완전히 다르다보니까

학교에선 거의 마주칠 일도 없었구요. 좀 마음이 정리되고 괴로운게 덜하고 시험도 다 끝나고

그러다보니 걔가 절 챙겨줬던게 생각나서 방학하기 전에 밥이나 한끼 사줄께-그러면서 간만에 연락했더니 술을 사달라더군요. 그래서 날 잡아서 둘이 술을 펐는데 그날 그 자식이 그러는겁니다.

사귀자고.좋아한다고.

그날은 욕 한사발 퍼주고 화제 돌리면서 딴말하는 걸로 넘어갔는데,

 

방학동안은 둘 다 서울에서 내려와서 집에 있거든요.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모여서 밤새도록 옛날 이야기하면서 술마시고

우리들끼리 클럽가서 미친척하고 신나게 놀고 그러는 자리가 많다보니..

조용히 불러내서 또 그러는겁니다.

그래서 뭐..좀 생각하다가 사귀기로 했습니다. 좋은 애거든요. 아직 사랑하진않지만..

 

걔가 차도 있고 집도 좀 살고 그러다보니까 처음엔 신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그런거 보고 사귀자 그런건 아니구요.)

좋은데 많이 놀러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니고..

그런데...어제요..

뭐 알고지낸 시간이 길다보니 손잡고..안고..

그런 가벼운 스킨쉽은 20일만에 후딱-했습니다.  

어제...데이트 하고 차로 저희 집 앞까지 태워다주면서 그러는겁니다.

키스하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그래서 제가 뭐.사귀는데 안될건 또 뭐 있냐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키스...후에 집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니까 내가 이 자식이랑 이래도 되는건가

그런 생각이 문득 드는겁니다.

같은 고등학교 동창들한테는 저희가 지금 만나는거 일단은 알리지 않았고..

제가 예전 남자친구를 완전히 잊은 것도 아니고...첫사랑이었거든요.

아직 그 사람이 술마시는 날이면 다시 잘 해보자고 전화가 오고..그러거든요.

그러면 제가 아무리 모진말 하고 전화끊어도 예전에 좋았던 기억들이 너무 많아서

밤새도록 가슴이 아프고 울고 그럽니다. 헤어진지 한달이 넘었는데 아직두요..

그리고 가끔 지금 만나는 이 아이가..실연당해서 질질 짜고 있는 친구 하나 도와주는셈 치고

이렇게 사귀자고 한건가..그런 못된 생각도 들구요.

솔직히 얘가 어디 빠지는 인물도 아니고(객관적으로 봐도 잘 생겼거든요) 

자기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좀 잘난체 하는게 흠이지만..

여튼 동창이랑 이렇게 연애를 하는게...기분이 참 묘하다는 겁니다.ㅠㅠ

친구는 평생 친구로 남고 절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었는데

전 솔직히..그냥 얘랑 있으면 너무 편하고..웃을 수 있고..그래서 사귄건데..

나중에 친구로도 못 남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고 그래요.

아까도 말했지만 아직은..얘를 사랑한다거나 없어서 죽고 못사는 그런 감정..없거든요.

그래서 친구가 연인이 되거나 혹은..결혼하신 분들 있으면 조언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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