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이슬을 머금은 꽃을 위해
달은 항상 빛을 비춰 주었다.
꽃는 달을 사랑했다.
꽃은 행복했다. 세상에 나누어 주는 빛이였지만
달은 유난히 꽃에게 밝은 빛을 비추었다.
긴 밤이 지났다.
해가 떠오르고 한동안 밤은 찾아오지 않았다.
달은 더이상 꽃를 비추지 못했다.
꽃은 점점 매말라 가고 있었다.
어느날 밤 달이 꽃에게 물었다.
한숨이 짙어 슬퍼보인다고
가장 아름다워 부러울 것 없는 네가 가엾어 보인다고.
꽃이 말했다.
구름에 가린 당신이 애석해 보여 슬프다고.
당신이 보이지 않아 그립다고.
달은 꽃에게 말했다
구름에 쌓여 잠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햇빛에 가려 내 빛을 볼 수 없지만 항상 널 바라보고 있겠다고.
꽃는 말했다.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그러자 달이 말했다.
널 기억할께.
그 후 달은 꽃을 찾아 오지 않았다.
하루 이틀 그렇게 꽃이 졌다.
달과 꽃의 심장은 하나 밖에 없기에
심장 대신 닿을 수 없는 미소를 나누어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