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몰랐지!
삼십분 안에 완결된 이야기 하나를 뱉어내야 하는
드라마의 한계 때문에, 이들은 여성의 다양한 측면 중에서도
유독 고개를 내미는 특징 몇 가지만 골라 캐리커처로
스케치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설명만으론 스테레오 타입이라는
비난을 부인할 수 없는 캐릭터를 보완하는 건 에피소드 하나마다
캐리가 던지는 질문, 그리고 그 질문을 따라 반전과 변화를
거듭하며 흘러가는 네 여자의 뉴욕생활이다.
“뉴욕 여성들은 정말 사랑보다는 권력을 택하는 걸까?”
“여자의 미모는 지성이나 유머감각보다 중요한가?”
“성공한 여자들도 주눅이 들 수밖에 없을 만큼,
우리 주변엔 우리를 기죽게 하는 여자들이 있는 걸까?
그들의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드는 걸까?”
진부해 보일지 몰라도, 어떤 여성도 감히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직접 던지지는 못한다. 심지어 캐리마저
“여자들은 모두 구출받기를 원한다”는 샬롯의 단언에
삼십대 독신여성이라면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일단 질겁한 뒤에야 정겨운 검은색 노트북으로 그 질문을
타이핑할 수 있다. 몇 가지 상황을 빠르게 교차시킨 뒤 질문을
뽑아내고, 캐리의 내레이션을 따라 본격적인 대답찾기에 돌입하는
의 구조는 모든 여자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에
맞부딪치는 대리체험을 제공해 공감을 얻었다. 이 시리즈는
또 꾸준히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 후보에 오르고 캐리를 연기한
사라 제시카 파커가 3년 연속 골든글로브 코미디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작품성을 공인받았으며, 이야기의
현실성을 두고 여러 매체가 대담과 리서치를 시도할 정도로
사회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가
화제를 모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담한 노출과
남자들이 몰랐던 음담일 것이다. 네 친구가 사우나를 찾는
세 번째 시즌의 한 에피소드는 TV시리즈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한꺼번에 수많은 나체가,
그것도 음모까지 등장한다. 정사신을 도맡는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이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구사하는
파격적인 체위나 “큐피드의 화살이 떠난” 맨해튼에서 게이 클럽만이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동성애 예찬은,
제작진이 모른 척할 수만은 없는 상업적인 혐의를 덮어씌웠다.
로맨틱코미디보다 현실적 탈출구를.
그러나 는 섹스라는 앞단어에 함몰되지만은 않는다.
또 하나의 축인 시티, 캐리가 데이트 상대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뉴욕에서 독신여성들은 사랑에 울고 우정에 웃는다. 한 친구가
실연당해 우울해하면 세 친구는 “우리가 진정한 솔메이트”라며
격려하고, 남녀관계에 대한 견해 차이로 “네 그곳은 어떤 남자라도
지도없이 찾아갈 것”이라며 악담을 퍼붓다가도 따뜻한 포옹으로
설전을 끝맺는다. 신기하게도 친구 사이의 삼각관계가 없는
이 시리즈의 프로듀서 대런 스타는 “캐리와 유부남인 옛 애인 빅의
부적절한 섹스를 제외한다면, 에서 유머없는 섹스신은
없다. 가장 진지한 에피소드에선 섹스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걸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변호했다. 사만다의
레즈비언 관계 역시 가 남녀 사이의 섹스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여자들의 관계에 무게를 둔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사만다는 남자들이 한번도 주지 않았던 레즈비언 파트너의 배려와
진솔한 애정이 부담스러워 그녀를 떠나고 만다.
게이인 공동 프로듀서이자 메인작가 마이클 패트릭 킹은
“내가 게이의 시선으로 여자들의 이야기를 쓴다는 건 편견이다.
나는 다만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법을 알 뿐”이라고 말했다.
원작과 달리 단 한번도 남성이 주체로 등장하지 않는
는 결혼을 지상목표로 설정하는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의 판타지 대신 현실적인 탈출구를 모색한다.
그리고 여기엔 귀여운 팁이 하나 더 있다. “에선
그동안 여자들이 맡았던 역할을 남자가 대신한다. 여기선 남자가
눈요깃감이다. 그리고 대런과 마이클이 남자배우를 고르는 안목은
정말 환상적이다”라는, 사라 제시카 파커의 평이 그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삶.
다섯 번째 시즌은 이십대가 그러했듯,
삼십대에도 끝은 보인다는 필연으로 다가가고 있다.
친구들은 의 쾌감 중 하나였던 솔직한 음담을
더이상 나누지 못할 것이다. 사만다는 “그 남자는 정액 맛이
정말 이상해. 식이요법을 시도해볼까?”라며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했지만, 이젠 미란다가 시즌4 끝무렵에 출산한 아들
브래디가 유모차에 얹혀 있으므로, “나 그 남자랑 스시를 먹었어
(나 그 남자랑 섹스했어)”라고 돌려 말하며 분통을 터뜨려야 한다.
변태 정치인과의 에피소드 제목을 ‘정치적 발기’(Political Erect)
라고 붙였던 재기발랄함도 모두 흩어지고 말 거라는 캐리의
암담한 예감과 함께 휘청거리고 있다. 남자가 없어서 감자튀김이나
양말 따위로부터 칼럼 소재를 구해야할 처지로 전락한 캐리는
“보습제처럼 날마다 비관주의로 무장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희망과 믿음이 날마다 무너지는 세상인데,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할까”라고 자문하기도 하고,
노출 중독이 아닐까 의심을 사던 탱크톱 패션 대신
가릴 건 가리자는 스타일로 방향을 선회했다.
캐리는 강박처럼 매달렸던 빅과 너무도 완벽하지만
떠나보내고 만 에이단이 마지막 기회가 아니었을까, 조금 절망한다.
곡절많은 이혼을 거치면서 결혼에 대한 꿈이 송두리째 박살난
샬롯은 더이상 나이 먹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녀에게 서른여섯 번째 생일은 결코 축하해선 안 되는,
서른다섯 번째 생일의 속편에 불과하다. 가장 견디기 힘든 건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던 날씬한 미란다가 어마어마한 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애엄마가 됐다는 사실일 것이다.
미란다가 뚱뚱하다는 이유로 카지노에서 모욕을 당하던 날,
네 친구는 다시 한번 뭉치지만 상황이 정리되자마자 냉큼 흩어진다.
이것은 성장일까, 퇴락일까. 는 나이나 외모처럼
여자에게 장애가 되는 모든 요소가 남자에겐 그렇지 않다는
투덜거림을 반복한다. 나이먹어서 주름이 늘고,
아무도 찾지 않게 될 거라는 건 대부분 독신여성들이 가지는
공포이기 때문이다. 나이든 캐리의 편집장은 그녀 앞에서 팬티만
입을 수 있지만, 캐리는 벌써부터 몸을 드러내기가 싫은 것이다.
그러나 변해가는 캐리의 질문은 여전히 여자들의 문제에
정면으로 파고든다. 다만 그 질문을 던져야 할 관객의 나이가
캐리와 함께 40이라는 무서운 숫자로 다가가는 것뿐이다.
가 여섯 번째 시즌에서 막을 내리리라는 소문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그 이상은 캐리도, 사만다도,
미란다와 샬롯도, 우리 모두도 마주하기 힘든 나이다.
그러나 서른 초입에서 출발한 대신 관객은
언젠가 마흔에서, 쉰에서 출발하는 인물들과 나란히 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는 여자들에게 비아그라 먹고
섹스하는 법을 가르쳤고, 여자들도 포르노 속 판타지를 현실로
실험해볼 수 있다는 파격을 가르쳤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향해 무언가 질문하는 방식을 가르친 시리즈로 기억될 것 같다.
글 : 김현정
세계 여성을 사로잡은 초특급 ‘음담패설’의 비밀
아슬아슬한 드레스를 입고 밤거리 사냥에 나서는 네 여자 이야기,
는 원하는 건 무엇이라도 얻을 수 있는
뉴욕에서의 삶을 향한 동경과 함께 여자도 섹스와 담배와 술을
좋아할 수 있다는 마음의 위안을 몰고 전세계 여성을 강타했다.
정면으로 가슴을 드러내고 정면으로 욕망을 과시하는 여자들,
무리수처럼 끝없이 되풀이되는 섹스 행각을 질리지도 않는 수다로
들려주는 이 여자들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서봤다.
400달러짜리 하이힐을 신는다 해도 흐르는 시간을 밟아
뭉갤 수는 없다. 이십대를 불안하고 나약한 시절이라 비웃었던
삼십대의 독신여성들, 의 캐리와 미란다, 사만다,
샬롯도 “뉴욕에서 결코 결혼할 수 없는 나이”를 맞이하고야 말았다.
다섯 번째 시즌은 샬롯을 마지막으로 모두
서른여섯을 넘긴 우울한 싱글들의 방황과 넋두리에 골몰하고 있다.
1998년 방영을 시작해 수많은 남성 저널리스트들이
“과연 여자들의 대화란 이런 것이었나”라는 의문을 갖게 한
. 이 시리즈는 첫 번째 시즌의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하기 힘든 TV시리즈의 약점을 극복하고
“캐릭터들과 함께 진정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고,
“원작보다 나을 뿐 아니라 훨씬 더 풍성하고 깊이있다”는 칭송을
얻어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거부했다.
그리고 “여자들은 이 시리즈를 보면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알 수 없다. 는 있는 그대로의 여성을
정확하게 그리기 때문”이라는 현실성까지 달성했다.
2002년 에미상 코미디 시리즈 부문 감독상 트로피 외에도
이 시리즈가 얻어낸 것은 를 모방하는 수많은
여성들이다. 한밤의 뉴욕 웨스트 첼시 지역을 찾은 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독신여성들이 너도나도 마티니와 코스모폴리탄을
주문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들이 만난 28살의 패션 홍보담당자는
“뉴욕의 패션은 언제나 재미있고 종잡을 수 없고 펑키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스타일만 따라한다”는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현실과 드라마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가
된 것이다.는 캔디스 부시넬의 노골적인 칼럼 모음
를 각색한 시리즈. 이 드라마는 제각기 아파트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커리어우먼들이 섹스와 진정한 관계
사이에서 방황하면서도 스스로 아끼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경쾌한 리듬의 변주곡이었다. 그러나 9·11 테러가 변함없는
오프닝 화면에서 세계무역센터를 지워버렸듯, 어쩔 수 없는 세월은
이들로부터 한밤중 뉴욕의 불빛처럼 반짝이던 전성기를 빼앗아갔다.
시즌5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다. “마음의 짐과 이별과 아기가 우리 것이기 이전의 날들은
사라져버린 걸까? 우리 안엔 아직도 모험심이 존재하는 걸까?”
뉴욕의 길거리에서 태어나다.
첫 번째 시즌에는 성공한 칼럼니스트 캐리를
졸졸 따라다니는 이십대 추종자가 등장한다.
풋내기 작가지망생인 그녀는 캐리처럼 유명해질 수 있을까,
캐리처럼 파티에서 몇 마디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돈많고 잘생긴
의사를 낚을 수 있을까, 자신을 의심하면서도 무작정 캐리를
닮고 싶어한다. 어쩌면 그것은 에 중독된
많은 여성들이 공유하는 심리일지도 모르겠다. 캐리는 명품 중에
명품이 틀림없는 남자를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걸려 있으니까
일단 한번 입어보는 DKNY 드레스처럼” 무심하게 만날 수 있는,
경제력과 명성, 괜찮은 외모를 모두 가진 여자다.
캐리와 비슷하게 훌륭한 세 친구들이 내뱉는 쿨한 대사,
그들을 휘감은 디자이너 의상과 100만명의 매력적인 뉴욕 독신남성들,
그들이 즐기는 새벽 무렵의 나이트클럽과 칵테일 코스모폴리탄.
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으나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을 라이프스타일을 전시하면서 시청자들을
매혹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채울 수 없는 갈망에
약오른 여성이라 하더라도 친한 친구들과 밥상 앞에 모여앉아
털어놓는 지난밤 이야기에는 동참할 수 있다. 누구라도 팔(arm)이
큰 남자는 무기(arm)도 크다더라는 속설에 고개를 끄덕이고,
키스 못하는 남자는 상종할 종자가 못된다는 험담에 거리낌없는
동의를 표할 수 있는 것이다. 는 대단히 화려한
TV시리즈지만, 그 밑에 깔려 있는 전략은 와
처럼 성공한 90년대 시트콤과 별로 다르지 않다.
“저건 바로 내 이야기야, 저건 바로 나를 비참하게 만든
그 자식 이야기야!”라고 외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당대의 첨단을 걷던 클럽 ‘스튜디오 54’를 드나들며 감각을 갈고
닦은 원작자 캔디스 부시넬은 “나는 처음부터 같은 작업을 해왔다.
뉴욕에 사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것, 이 거대한 도시에 사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을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 감독 수잔 세이들먼도 참여한
첫 번째 시즌은 이 시리즈가 생생한 뉴욕 길거리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듯 인터뷰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를 연재하고 있는 칼럼니스트 캐리 브래드쇼는
칼럼 소재를 찾고 리서치를 하기 위해 잘 나가는 뉴욕 친구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 사이사이 시리즈의 중요한 캐릭터들도 모습을
보인다. 점심을 먹으면서 미성년자 접근불가의 대화를 나누는
의 네 주인공은 모두 삼십대 초반의 성공한 여성들.
캐리는 지미 츄와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위해서라면 몇번이라도
카드 한도액에 도전할 수 있는 칼럼니스트다. 그녀는 지적이고
유머감각이 넘치지만, 가난했던 시절 가벼운 지갑으로 양식 대신
를 살 만큼 패션을 신봉한다. 복잡하고 변덕스럽기로는
캐리와 맞먹을 친구는 변호사인 미란다 홉스다. 십대 때부터 이미
냉소에선 일가를 이뤘던 미란다는 결혼도 동거도 원하지 않으면서,
“이 많은 남자와 놀아나고서 어떻게 내가 변호사가 됐는가”
자문할 정도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진다.
미란다가 귀여운 바텐더와 일만 아는 변호사, 로맨스를 꿈꾸는
디자이너 등등을 피렌체 복숭아빛 침실로 끌어들였다고는 해도,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파트너가 바뀌는 사만다 존스에게는
필적할 수 없다.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사만다는 다소 감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거의 완벽한 남성형으로 진화한,
뉴욕 여성의 자랑거리다. 그리고 홀로 샬롯이 있다.
큐레이터 샬롯 요크는 긴 갈색의 생머리가 정리해주는 것처럼
“단 한번의 위대한 사랑”이 있다고, 이혼한 뒤에는
“인생엔 딱 두번의 위대한 사랑이 찾아온다”고 믿는 로맨티스트다.
글 : 김현정
의 등장 인물 소개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
수시로 바뀌는 머리스타일과 때로는 지나치게 모험적인 요란한
색의 스커트, 그리고 트레이드마크가 된 캐리라는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 캐리의 패션을 보면 뉴욕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라는 제목은 극중 캐리가 연재하는 칼럼의
제목이기도. 연애경력 20여년에 안타 두어개, 홈런 없음.
스스로 연애운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비관하지만, 4시즌에서
에이단의 청혼에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
주위 남자들만의 문제는 아닌 듯. 5시즌을 맞아 캐리에게도
새로운 로맨스가 싹튼다고 하니 기다려볼 일이다.
사라 제시카 파커(38)는 에 출연했다.
의 제작에도 참여한 그녀는, 실생활에서는
배우 매튜 브로데릭과 7년째 행복한 결혼생활을 구가하고있다.
2002년 10월, 아들 제임스를 낳았으며,
그 때문에 5시즌은 8화까지 녹화된 뒤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만다 존스(킴 캐트럴)
섹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여성의 몸에 남성의 자아’를 지닌 사만다는 우리시대의 진정한
섹스 도사다. 사만다에게 도전은 있으나 한계란 없는 게
바로 성생활의 즐거움인지라 게이 커플, 레즈비언,
친구 샬럿의 오빠, 72살 먹은 할아버지,
그리고 미스터 투 빅(too big)에 이르기까지 오르가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마다않고 눈빛을 빛내며 콧소리를 낸다.
그런 그녀에게도 시련이 있었으니, 진실한 사랑이었던 그이가
‘너무 작았던’ 것. “어째서 번데기 거시기인 거야!
정말 그를 좋아하는데”라며 오열하는 사만다를 보고 있자면
낄낄거리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삼키기 힘들다. 그런 사만다가
5시즌을 맞아 자신보다 한술 더 뜨는 바람둥이 리차드를 만나
사랑이라는 이름의 게임에 재도전한다.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47)은 2003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미란다 홉스(신시아 닉슨)
변호사인 미란다는 가장 연애에 비관적인 캐릭터.
게다가 미란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친구들의 우유부단함과
남자에 매달리는 모습을 가차없이 비난하는데, 캐리의 말을 빌리면
“미란다의 낙관적인 애정관은 2월의 폭염보다 황당한 것”일 정도.
2시즌에서는 바텐더인 남자친구 스티브 때문에
‘여피로서의 죄의식’에 시달리기도 한다. 4시즌에서 옛 남자친구
스티브가 고환암으로 고환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것에
절망하는 것을 위로하다가 그만 임신까지 하게 된다.
아이를 낳은 것은 물론이다, 혼.자.서.
이번에 방영되는 5시즌에서는 애엄마가 된 미란다의 살이 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연극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신시아 닉슨(37)은 에서의
연기로 LA연극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샬롯 요크 (크리스틴 데이비스)
네 여인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라고 놀림을 받긴 하지만,
사실은 그녀 역시 바쁜 성생활을 구가하고 있다.
진실한 사랑을 믿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샬롯의 모습은
눈물겹기까지하다. 트레이(카일 맥라클란)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었던 그녀는, 그러나, ‘그이’와의 혼전순결
(새삼스럽게도! 정신적인 재(再)처녀화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을
지키며 결혼한 뒤 막상 그가 ‘그것을 세울 수 없음’에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좌절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4시즌에서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녀의 ‘운명적 사랑’찾기는 5시즌에서도 계속된다,
쭈~욱. 샬롯 역의 크리스틴 데이비스(38)는 드라마
에 출연하였으며,
에 나오는 것처럼 요가 마니아라고.
미스터 빅(크리스 노스)
우리말로 하면 거물(巨物)씨.
이래저래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기는 이름을 가진 이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도 이름도 없이 그냥 ‘미스터 빅’이라고 불린다.
사랑의 아픔만을 주고는 홀연히 떠나버리고, 되돌아오고,
그리고 다시 떠나 버리기를 반복하는 그. 결국 친구와 애인 사이,
사랑하면서도 사랑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
캐리와 우정 비슷한 관계로 남는다.
덕분에 ‘미스터 빅’이라는 말은,
‘난생처음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해봤던,
지금은 사귀고 있지 않지만
언제라도 다시 불질러보고 싶은 남자’라는 뜻의
일반명사가 되었다, 믿거나 말거나.
크리스 노스(49)는 톰 행크스 주연의
에도 잠깐 얼굴을 내밀었다.
글 : 이다혜 (자유기고가)
-본방송국-
-쟝르-
-방송기간-
시즌 1: 1998.06.06 - 1998.08.23
시즌 2: 1999.06.06 - 1999.10.03
시즌 3: 2000.06.04 - 2000.10.15
시즌 4: 2001.06.03 - 2002.02.10
시즌 5: 2002.07.21 - 2002.09.08
시즌 6: 2003.06.22 - 2004.02.22
-출연-
사라 제시카 파커 (Sarah Jessica Parker)
- 캐리 브래드쇼
킴 캐트럴 (Kim Cattrall)
- 사만다 존스
크리스틴 데이비스 (Kristin Davis)
- 샬롯 요크
신시아 닉슨 (Cynthia Nixon)
- 미란다 홉스
크리스 노스 (Chris Noth)
- Mr. 빅
존 코베트 (John Corbett)
- 에이단 쇼
윌리 가슨 (Willie Garson)
- 스탠포드 블랫치
데이빗 에이젠버그 (David Eigenberg)
- 스티브 브래디
카일 맥라클란 (Kyle MacLachlan)
- 트레이 맥도걸
마리오 칸토네 (Mario Cantone)
- 안토니 마렌티노
이반 핸들러 (Evan Handler)
- 해리 골든블랫
론 리빙스턴 (Ron Livingston)
- 잭 버거
제임스 레마 (James Remar)
- 리차드 라이트
프란시스 스턴헤이겐 (Frances Sternhagen)
- 버니 맥도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Mikhail Baryshnikov)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스키
제이슨 루이스 (Jason Lewis)
- 스미스 제로드
댄 퓨터만 (Dan Futterman)
- 스테판 (시즌 2 Ep. 11)
제네바 카 (Geneva Carr)
론다 크리스토우 (Rhonda Christou)
린 코헨 (Lynn Cohen)
리사 해머 (Lisa Hammer)
카일 마루카 (Kyle Maruca)
루크 마르카 (Luke Maruca)
지나 오 (Jina Oh)
숀 팔머 (Sean Palmer)
어니스트 트로스만 (Ernest Trosman)
로버트 파샬 주니어 (Robert Paschall Jr.)
제이슨 와일즈 (Jason Wiles)
캔디스 버겐 (Candice Berg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