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말없이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고나갔다...
속상했다.. 이딴집에서 산다는게..이런 초라한데에서..
엄마아빠없이 늙은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는게 미치게싫었다..
"씨발......."
집을 나와서 갈데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몇일동안 빠진 학교를 가방없이 가기로 했다..
역시나 내예상이 맞았다...
수업은 진행되고 담임은 날 교무실로 불러냈다..
"너 어쩌자고 그러니??
돈이라도 없으면 공부나해서 돈벌생각이나해야지!!"
"....."
"니네 할머니가 널 얼마나 걱정하겠니??!!
너 이라고 다니는거 알면 아마 속터지겠다...
이래서 어쩔려그래!!"
"어디서 눈을올려!!! ...불쌍해서 봐줄라 그랬더니!!!"
나도 모르게 할머니란 말에 선생을 노려봤나보다...
갑자기 출석부로 내머리를 치는 선생
"너 같은건 학생이 아니다!! 원... 애가.. 돈이라도 있으면 뭐라안해."
씨발..또 돈이다.. 돈돈돈..젠장
역시 상대할거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몸뚱아리만 갖고 나왔다..
시간이 가고 벌써 어두컴컴해졌다..제길..
겨울이라 그런지 몸은 얼어죽을거 같고..
지하철밑에를 걸어지나가는데 노숙자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딸 둘을 가지고 있는 어느 어머니인 듯한 아줌마가 그녀들에게
잠바를 덮히고 아줌마는 얇은티하나를 입고있는 모습....
...나도 왜인지는 모른다.. 주머니에 있는돈..
6000원...그나마 내가 갖고있는돈..
이 돈을 그 아줌마에게 주고 왔다..
사실 우리집은 밥3끼 먹기도 힘든집이다...
그래서 6000원도.. 거금인셈이다..
그런 내가 이렇게 돈을 뿌리다니.....
앞길이 막막했다... 어쩔수없이 집으로 갔다..
멀리서도 들리는 기침소리..
"..."
이 기침소리가 너무나 싫었다..
언젠간 날 떠날거같은 날버릴거같은 소리였으니까..
아니 떠나고 있는사람의 준비다....
탁
문을 열고 들어가니 힘겹게 일어나 방긋 웃는 그 얼굴...
나는 그 모습을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여전히 기침은 끊이지않았다...
"아씹!! 존나 시끄러!!!!"
그말에 한동안 조용한 거실....아마 아침까지 조용했다..
왠일인지 싶어 새벽에 일찍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아주 좁은 그 거실에도 할머니는 없었다..
설마..설마 하며 화장실도 가보았고 마당도 가보았다..
하지만 역시 없었다..
나는 그냥 무심코 지나갔다.
근데 하루종일 보이지 않는 할머니를
조금 걱정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더 잘됐다는 생각에 웃었다..
혼자서 앉아있는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거기(아무개)씨 댁이죠?"
"네.. 근데요?"
"그쪽 할머니께서 어느 골목길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지금(아무개)병원으로 와주세요"
나는 뛰고 또 뛰었다..
그리고 그 병원으로 들어가니 할머니를 볼수있었다..
차갑게 얼어붙은 시신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할머니...일..어나봐"
"...."
"제발..일어나봐!!! 의사 선생님 할머니 왜그러시는거에요??"
"..폐암 말기에다가..어제밤에 하루종일 밖에 있었던거같습니다"
".....미안해..미안해..할머니 일어나봐..
나 진짜 나쁜거알고 다 아는데 일어나라...
다시는 이런짓 안해..부탁이야, 응?!! 제발일어나! 진짜 미안해...
할머니..할머니..미..안..해... 할머니가 미운게 아니였어..
할머니가 싫은게 아니였어..
다만 돈이싫었고..........할머니 미안해..
하루만 일어나라..응?!! 제발..
아니면 한시간..10분...제발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일어나라..
할머니..고마웠어. 할머니가 너무 고마웠다고..
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단거 아는데..
다아는데.. 근데왜이제와서 후회가 되지??...
할머니 사랑해..할머니.......제발...
할머니 아픈거 아는데도..병원 한 번가잔 말 안하고
할머니 무시하고 욕한거 미안해..
엄마아빠 빈자리 채워주는 할머니...
불쌍한 우리 할머니... 욕한거미안..
나할머니없이 못살아.....제발 일어나...."
'있잖아요...후회하기전에 많이 웃어주고요
많이 잘해주고요...많이 사랑한단말해주세요..
이미 하늘나라가면 이미 내곁을 떠나면..
그때서 후회하면... 바보같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