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간 새 앨범으로 돌아오는
두 거성. 서태지와 신해철ㅡ
이 둘의 비교는 예전부터 계속되어왔다.
우선 서태지.
많은 사람들이 그를 천재라 일컫는다
하지만, 나의 시각으로
그에게서 뚜렷한 음악적 천재성을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그는 음악이 아닌 marketing의 천재이다.
시나위를 거쳐 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하여
당시의 대세를 따라 음악활동을 하며
대중들의 음악적 취향을 댄스곡 일변도로 만들어놓았고
90년대 중반에는 북미를 주름잡았던 hip hop의 흐름을 읽고
집나간 애들을 다시 돌려보냈다. (컴백홈)
2000년대 초, 이미 영,미 유럽등에서는 지겨울 정도가 되어버린
뉴메틀ㅡ 얼터너티브 계열의 락 음악을 끌고 와
울트라맨이야 를 내 놓았고
2000년대 중반에는, 리듬파트의 그루브를 더욱 강화시킨
Livewire 등의 핌프락을 들여왔다.
이 모든것의 공통점은
당시 세계의 음악적 판도를 알아채고
단순히 그 흐름을 우리나라까지 확장시킨 것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대중들의 취향에 맞게 변형하고
또 우리정서를 투영시키기도 하였지만
그정도로는 서태지 고유의 '어떤 것' 을 찾아보기란 힘이 든다.
하 지 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수십, 수백만명을 열광시킨 스타라는 것이다.
과정과 방법이야 어떻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이 음악의 본질인 만큼
그의 음악적 활동은 여전히 소중하고 가치있다.
신해철은 이러한 서태지와는 완전히 반대의 성향을 가진다.
서태지가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을 자제하고 신비주의를 택했다면
신해철은 자신을 매체에 완전히 드러내며
때론 비판의 표적이 되는 악역도 서슴없이 되어주었다.
또 고교중퇴 후 자신의 세계표현에 중점을 둔 서태지와는 달리
신해철은 철학을 전공한 것으로도 알 수 있듯
세상과 단절되려 하지 않았으며
사회에 대한 냉철한 시각과 논리정연한 비판을 가사로 옮긴다.
음악적으로의 가장 큰 차이는
서태지가 시대를 넘나들며 당시의 유행에 자신의 포인트를 찍어나갔다면
신해철은 하드락과 오케스트레이션과 테크노와 국악을
하나의 틀안에서 완성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온갖 매커니즘과
테크닉을 실험하고 또 절망하는 고집 센 니체이다.
이것이 소녀떼가 아닌 락매니아들이 신해철을 찾는 이유이다.
나 역시 락을 조금씩 더 알아갈 수록
서태지보다는 신해철의 음악을 더 기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