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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 프렌즈 구덕모 사장

이민정 |2007.11.24 08:00
조회 140 |추천 2


와인 & 프렌즈 구덕모 사장 (전 LG필립스LCD 사장)

 

"와인으로 인생 2막 열었습니다"

 

다양한 와인이 있고 친구가 북적이는 청담동 사랑방

와인 300개 구비 ... 음식 시키면 어울리는 것 추천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 ... 소규모 비즈니스 공간도

 

와인 & 프렌즈 - 서울.

영문 간판 일색인 청담동 거리에 다소 촌스러운 간판이 걸렸다.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그 곳에서 눈에 띌 리가 없다.

 

하지만 와인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픈한 지 3개월밖에 안 됐지만 와이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것이다.

그 중엔 주인 손님도 꽤 많다.

 

손님을 끌어모으는 주인은

다름 아닌 얼마 전까지 LG필립스LCD CEO였던 구덕모 사장이다.

 

구 전 부사장은 LG시절

HP 본사로부터 3년간 50억 달러 규모의 LCD 공급물량을 따냈다.

 

또 LCD 업계 세계 최초로 생산.판매 월 200만대 위업을 달성했다.

2003년에는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구 사장이 직접 오픈한 곳이니만큼 지인 손님만으로도 하루가 분주하다.

 

여기에 지인이 지인을 부르고, 친구가 친구를 부르다 보니

문 연 지 석 달만에 도쿄점.파리점을 오픈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곳이 청담동 와인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건

구 사장이 와인 전문가 못지 않은 와인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높은 안목으로 고른 와인 리스트가 그러하고,

심플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그러하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민 전문성이

한몫을 더한다.

 

또 와인 얘기만 나오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줄줄이 온갖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쏟아져 나오는 그의 입심도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이유 중 하나다.

 

"오랜 해외 업무 중 자연스럽게 배운 와인이

 취미이자 제 인생의 2막을 설계하는 중요한 파트너가 됐습니다.

 가까운 친구들과 좋은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아지트라고 할 수 있죠."

 

아직은 생경한 외국 술 문화인 와인을

사람간의 따뜻함을 나누는 공간으로 바꾼 것이

이 곳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

 

구 사장에게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니다.

 

외국에서 공부할 때

인맥을 쌓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준 협력자다.

 

그래서 전문서적을 사 보고 각종 와인 강좌를 들으면서

와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와인이란 게 좋은 아내, 좋은 친구와 비슷합니다.

 알아갈수록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되지요.

 사교를 위해 배운 와인 공부가 점차 인생의 기쁨으로 승화되더군요.

 특히 외국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와인 상식은 필수입니다."

 

300여 종류의 와인을 갖춘 와인 셀렉션에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각각 보관할 수 있는 와인고가 2개다.

 

실온의 온도에서 마셔야 하는 레드 와인과

차갑게 마셔야 하는 화이트 와인의 적정 온도를 항상 유지시키기 위한 것.

 

"기본적으로 레드 와인은 평균 17~18도 온도와

 75~80%의 습도를 유지해야 꺼내서 바로 마실 수 있죠.

 조금 차게 마셔야 좋은 화이트 와인의 경우

 15~16도로 차갑게 보관해야 합니다."

 

실내에는 중형 룸 2개와 소형 룸 1개가 마련돼 있다.

각종 모임을 위한 공간이다.

중앙 홀은 큰 모임이나 연회가 가능하도록 크게 꾸몄다.

 

실내 분위기는 낮고 은은한 조명과

한쪽 벽면을 강렬한 붉은빛의 아크릴로 꾸며

모던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고가의 프리미엄급 와인보다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가격대와 풍미를 내는 와인이 셀렉트 돼 있다.

 

물론 30년 구력의 안목이 돋보이는 명품 와인 리스트가 숨은 진주다.

 

'와인 & 프렌즈 - 서울'은 비단 와인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미식가이기도 한 구 사장은 와인 & 다이닝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렌치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

와인을 고르면 맞는 음식을 추천해 준다.

 

음식도 와인 만큼이나 전문적이다.

 

와인에 이어 음식 얘기에 한창이던 그에게

와인을 제대로 맛 보는 법을 알려 달라하자

돈과 시간.열정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

 

"와인은 색감과 향미가 매우 중요하죠.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들은 입 안에서 느껴지는 맛을 보고 판단하지만,

 점차 코끝으로 전해지는 향으로 와인을 판단하게 됩니다.

 프랑스 와인은 깊고 풍부한 향이 좋고,

 이탈리아 와인은 특유의 신맛이 매력적입니다.

 스페인 와인은 가볍고 심플함이 느껴지죠."

 

구 사장이 추천하는 최고 와인은 프랑스 브르고뉴 와인.

 

"여린 와인 축에 끼는 브르고뉴 와인은

 흙 냄새의 깊고 그윽한 향이 매우 좋습니다.

 가격이 천차만별일 정도로 포도의 퀄러티가 다양해

 개개인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즐길 수 있죠.

 브르고뉴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2006. 9. 1 이코노믹리뷰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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