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이의 아픔을 바라 본적이 있는지요.. 달빛의 무게에 짓눌려 내려앉은 어깨 진흙밭을 걸어가 듯 한발 한발 힘겹게 내딛는 발걸음 그리고 잠시 낙엽이 스치고 간 것처럼 다소 쓸쓸해 보이는 콧잔등 누군가를 사랑하다 보면 어떤 날은 사랑하는 이의 눈물샘까지도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언덕빼기 저만치로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을 한참동안을 바라 보았습니다. 늘 가슴과 가슴만 맞대고 있다가 낮선 그 사람의 등을 바라보니 괜스레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리고 마는 그 사람의 아픔까지도 내 몫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의 아픔이 무언지 알아 챌 수가 없을 때 그것만큼 고통스러운게 없습니다. 혼자 아파하고 혼자 눈물 삼키려는 그의 속앓이를 볼 때면 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내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럴 때면 차라리 내가 한마리의 물고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눈물 물고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눈물 호수에 풍덩 빠져 구석구석 돌아 다니다가 한 방울 한 방울 그이 아픔을 다 핥아 먹는 그런 눈물 물고기였으면 여한이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