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개 맡에 머리를 뉘었다 문득 파도 소리가 듣고 싶었다.
시동을 켠 차는 어느새 검은 바다 앞에 세워졌다.
솨아아 ...
옅게 뿜어지는 고깃배들의 빛에 시선을 묶으며
잔잔한 파도 소리를 담았다.
적당히 기분 좋게 취하신 어느 아저씨의 밝은 전화 목소리,
다정히 바닷길 블럭을 따라 오손도손 거니는 연인들의 발걸음,
분주히 횟집 앞 마당에 짐을 나르며 오가는 직원들의 유쾌한 담소
검은 바다의 파도 소리는 이런 풍경들과 하모니가 되어
더 잔잔히 스며들어 왔다.
어스름한 때 저를 찾아온 나를
칠흑의 바다는 어떤 표정으로 반겼을까.
photography 2007.11.25 일산해수욕장
cha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