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친절한 복희씨-박완서

임명숙 |2007.11.30 09:52
조회 70 |추천 0

팔순이 가까운 나이에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열정과 에너지가 존경스럽다.

노인들의 사랑 운운을 추접스럽다고 생각했는데,'그리움을 위하여'를 읽으면서 그리 추접스러울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늙어서 말동무도 없이 소외감에 젖어 하루하루 구차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마음 맞는 사람과 등 긁어주고 말동무해 주며 서로 의지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 젊은 날 만나 많은 걸 희생하고 양보하며, 자식 낳아 기르면서 삶의 고비고비를 함께 해 온 아내와 남편의 자리를 탐내지 않는 한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살아보지 않고는 모르는 인생사의 기쁨과 슬픔과 소외와 좌절을 노년의 나이에 삶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엮어가는 노년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하지만, 박완서 특유의 꼭꼭 씹어뱉은 듯한 조밀한 문장 표현이 이제는 피곤하다.

나이가 든 탓일까?

삶에 지친 탓일까?

이제는 빈틈 없이 논리정연하고 치열하게 몰아대는 문장보다 느긋하고 편안한 문장을 접하고 싶다.

박완서는 일흔여섯의 나이에 아직도 다 풀어내지 못한 응어리와 조바심이 남아 있는 것일까?

이제 좀 내려놓고 물 흐르듯 편안하고 여유로운 글을 쓰시면 좋겠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