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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정성들여 쓴 글.

권성준 |2007.12.01 00:22
조회 63 |추천 0

 

TOEIC, TOEFL 만점에, HSK 11급 따고, MOS 자격증 따고 학점은 평점 4.5에 유망한 대기업에 취직해서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잘 먹고 잘 살렴 ^^ 아, 주식투자 돈놀이 해서 너의 수익도 많이 올리고 말이야. 혼자만 잘살려니 뭔가 좀 아닌 것 같니? 그럼 기부해! 몇 억씩 기부하고 자위하며 살면 되잖아?

 

하루 14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도 100만원 남짓 받으며 사는 사람은 '경쟁'에서 도태되서 그렇게 사는 거라고 했지?

 

단지 수능 시험, 곧 사람의 능력을 문제 풀이식 점수로 비교하는 그런 시험을 못봐서 이름 없는 대학 들어가서, 그렇게 차별받고,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받고, 또는 학비를 대줄 집안에 태어나지 않아 휴학하며 겨우겨우 대학을 나이가 들어 졸업해 차별 받고, 또는 얼굴이 못생겼다고 차별받는 것 등은 너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것들에 '경쟁' 이라는 단어를 붙여 그렇게 정당화 하고 싶니? 뭐, 어디서 줏어들은 말을 그대로 갖다 붙인 것 같은데, 네가 한 말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한다. 물론, 네가 이런 곳에 직접 갈 계획, 아니 생각 조차도 없을 것으로 아는데, 금속 노조 파업하는 곳의 사람들의 상황을 직접 봤나? 만약 봤다면 네가 한 "'경쟁'에 도태되어서 그렇다."는 말은 네 입 밖에도 나오지 말았어야 할 말이어야 해. 그렇게 힘들게 일하며 한 달에 고작 100만원 남짓한 돈을 받으며 힘들게 자식 학비 대는 사람들 앞에서 그런 말은 상당히 무책임함이 그지 없고 동시에 상당히 수준이 낮은, 혹은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말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정규직화 하면 회사가 망한다고 그랬지? 무슨 근거가 있었니? 아, 맞다 있었지! 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임금을 주고 또 이 사람들의 복지조건을 개선 하면 회사가 손해본다고 했지. 그런데 말이야, 여기에 관한 실례나 객관적인 자료가 있니? 이것은 단순히 너의 추상화된 추측일 뿐이지. 구체적으로 증명할 자료가 없잖아. 유한킴벌리의 예를 들면, 비록 난 유한킴벌리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를 한 바는 없지만, IMF때 사원들을 감축시키지 않고서도 (네가 그토록 중시하는) 회사의 생산성과 이윤을 증가시켰다고 한다.

 

유한킴벌리의 사례 외에도 너의 주장이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할 사례는 얼마든지 많이 있어. 아, 내가 너무 사례만 드니가 논리성이 적어보이니? 그럼 나의 근본적인 근거를 들어주지.

우선 노동자를 자르지 않으면, 그 노동자는 직업의 안정성 덕택으로 생산성을 더 증가시키게 되지. 생산의 다양성도 더 증가하고 말이야. 언제 잘릴지 몰라 항상 걱정해야 하는 노동자보다 안정된 직장이 보장된 노동자의 생산성이 더 높다는 말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야. 인간의 노동 활동이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경제학의, 그래프와 수식으로 계산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보니? 만약 그렇게 본다면 넌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게 아니라 기계로 보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고, 이미 넌 미래의 너 자신을 '더 일 잘하는 기계'로 전락시키는 거지. 무의식 중에 말이야.

 

네 자신을 배반하지 마라. 아직 네가 극도로 이기적인 유아기적 습성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만약 벗어났다면 네 자신이 처한 세상의 문제에 관해, 네 자신이 처한 세상의 네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불행하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해라.

 

물론, 사람마다 하는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수 있다. 그럼 너는 유태인을 학살하라는 히틀러의 '생각'도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고, 지난 5월 18일 광주의 민주화 운동 세력을 간첩으로 치부해 특공대로 사살을 명령한 '전두환'의 생각도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보니?

 

내가 보기에 네 생각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렸다'고 본다. 네 자신에게 솔직해져서 지금 극도로 이기적인, 아니 '합리적인 경제인'인, 곧 인간의 모습을 많이 상실한 너의 모습을 보아라. 그리고 동시에 내가 하는 모든 말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너의 모습을 보아라.

 

부끄럽지 않니? 난 네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매우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본다. 만약 부끄럽지 않다면, 나는 너의 인간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나도 그렇게 인간성이 좋은 놈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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