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학보사, '소극적 독자'들은 입 다무세요?
리장의 글 "하지도 않은 말"을 제목으로, 성공회대 학보사 인터뷰 기사 대략난감"에 대하여...에 대한 다른 생각 http://blog.naver.com/ggaheu/110024865639 (아참 '리장의 글'이라는 표현은 거시기 합니다. 감정이 묻어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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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마지막 달의 첫날, 뻑뻑한 왼쪽 눈으로 불질을 하다가 진보블에 트랙백이 하나 걸린 게 눈에 들어왔다.
보아하니 얼마 전 일터 학보사 기자와의 인터뷰 기사에 대한 실망감을 포스팅한 것에 대해, 편집국장과 인터뷰 기자가 올린 댓글과 그에 대한 자신의 댓글을 가지고 인터뷰 기자가 자신의 생각이라며 포스팅한 글이었다.
* 관련 글 : '하지도 않은 말'을 제목으로, 성공회대 학보사 인터뷰 기사 대략난감, 11월 21일자
문제는 인터뷰 기사제목과 학보사의 태도이다!
살펴보니...인터뷰 기자는 '이런 글을 쓰게 돼서 유감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뷰가 좋은 기억이었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불거져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학보사 기자는 자신이 무엇에 실망했는지, 무엇을 지적코자 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듯싶다.
관련 글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터뷰 자체나 그 기사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하지도 않은 말'을 기사 제목으로 올린 학보사에 대한 지적인 것이다. 기사의 제목은 그 기사내용을 보지 않아도, 독자들이 제목만 봐도 대충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게 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그것을 '조판상의 실수'라며 '다른 이의 인터뷰 기사제목을 올려놓은 것'에 대한 치명적 실수에 대한 자성은 실제 보이질 않았다. 인터뷰 기자의 짤막한 댓글만 있었을 뿐.
"힝....... 학보 나왔는데 보셨어요?ㅜ.ㅜ
제목이 ㄷㄷㄷ 거기다 분량까지 넘쳐서 편집까지 이번 인터뷰 기사 넘넘 아쉬워요
괜히 민폐끼친 기분이 드네요 ㅜ.ㅜ" - 인터뷰 기자의 방명록 댓글 중, 11월 16일자
"제목에 대한 부분은 분명 저희가 잘못한 부분입니다....지난 209호 바로 이사람 기사의 제목이었습니다. 레이어드 아웃 작업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서(이번 님 기사 제목을 정했지만) 지난 호 제목이 그대로 들어간 것이구요. 그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조판작업을 끝낸 저희의 책임이 크지만..." - 학보사 편집국장의 댓글 중, 11월 28일자
"사실 기사 제목이 잘못 나온 것은 학보사에서도 중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방명록에 가볍게 쓴 것 같아 제가 정말 큰 실수를 했습니다." - 인터뷰 기자의 댓글 중, 11월 29일자
기사제목은 기사의 얼굴이다. 그 얼굴이 내가 아니라 다른이였다.
조판상의 작은 실수가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오류다!
또한 그것이 '조판 편집상의 실수'라는 것을 학보사 편집국장이 11월 28일(신문 발행된지 1주일 뒤, 관련글이 포스팅 된지 1주일 후) 진보블에 댓글을 남겨 알게 된 과정에서, 학보사 편집국장이 '기사를 쓴 기자의 덧글 두 줄만으로 실수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학보사를 평가내린다는 것이 조금은 화가 납니다'라며 보인 태도에 대한 지적이다. 관련해 학보사는 기사상의 오류나 문제가 있을 경우, 기자에게 문의하거나 정정 보도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라는 식이다. 참고로 학보는 매월 한번 발행된다. 정정보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모르지만, 지면상으로 정정 보도를 한다 치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기사상의 오류나 문제를 이미 인터뷰한 기자(개인이 아니라 자신을 편집인, 학보사라 표현하고 있는)가 알고 있을 정도라면, 자신이 굳이 학보사에 연락치 않아도 학보사에서 정식으로 기사상의 오류에 대해 양해를 구해왔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관련 글이 포스팅되고 신문이 모두 배포된 1주일 뒤에 가서, 기사제목의 오류가 '조판 편집상의 실수이니, 이 사실을 알고나 말해라'는 식은 정말 아니었다.
"결코 적지 않은 인원이 방문하는 님의 블로그에 학보에 대한 실망을 글로 다루셨는데요. 저희 실수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 학보사 편집국장의 댓글 중, 11월 28일자
인터뷰한 내용의 편집권이 학보사에 있다고 해서, 인터뷰 기사 특히 사실과 다른 '제목'이 한 개인에게 치명적이고 정신적인 고통과 피해를 입힌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학보사는 아직 그런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양해의 문제를 뛰어넘어 이건 자신의 '불편한 불질'에 대한 신뢰를 심히 훼손한 것이다.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라" 란 하지도 않은 말로 발행된 신문 기사 제목을 본 사람들은 나를 무슨 사람이라 생각하겠는가? 결코 적지 않은 학생들이 보는 학보에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제목으로 달아놓아 개인의 신념과 명예를 실추시킨 것보다, 학보사라는 하나의 언론매체, 조직(구성원)의 명예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학보사는 기사상의 오류와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만 치환시키고 있는 건가?
"차라리 이 인터뷰 기사를 쓴 저만 비난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인터뷰 기자의 관련 글 중
* 관련 글 : 블로거기자에게 사진 도용당한 이후...
학보사, 기사와 블로그 포스트를 혼동하고 있나?
그리고 인터뷰 기자는 학보라는 언론매체와 블로그라는 매체를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블로그는 꼭 사실이 확인된 글만 올리는 공간이 아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대체 사실이 무엇인가? 그 사실은 누가 알고 있는가? 누가 사실을 규정하는가? 되묻고 싶다.) 블로거들의 감정, 주장,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개된 공론장이자 일기장과 같은 사적인 공간이다.
그것에 대해 학보사나 학보사 기자가 블로거의 감정과 평가, 의견을 '사실이 확보된 상태'에서 글을 쓰라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다. 학보사 편집국장이나 인터뷰 기자가 말하는 사실 '조판상의 실수'라는 것은 이후에 관련 글을 포스팅 한지 일주일 뒤에 알게 되었지만, 인터뷰 기자가 방명록 댓글에 남겨놓은 것만으로도 그것에 대한 평을 할 수 있다. 또한 관련 글이 외부로 송고되는 기사 글이 아님에도, 해당 포스트를 쓰기 위해 조판 편집상의 실수를 알고 있던 학보사에게 연락을 취해 그것을 확인하고 인터뷰한 기자를 만나 사실 정황을 물은 뒤에야 포스팅을 하라는 식의 말은 기가 찬다.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BBK사건을 두고 선관위와 한나라당이 선거법 위반으로 블로거들을 고발, 신고, 처벌하고, MBC를 족치는 지금 상황과 다름 아니다. '제한적본인확인제' 실시와 더불어 블로그 검열이 시작된다는 포스트에 대해 다음 블로거기자가 길길이 날뛰었던 것과도 경우가 같다. 한미FTA 찬양광고를 게재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뻔뻔하게 굴었던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한겨레와도 마찬가지다.
"블로그에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글(곧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글)을 올리신다는 말씀이세요? 블로그의 파급력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 '사실' 보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앞세우시는 건...제가 리장님의 덧글을 오해하고 있는 걸까요?" - 인터뷰 기자 관련 글 중
* 관련 글 : '제한적 본인확인제', 포털사이트 블로깅은 어떻게 해야 하나?
불쾌함 대신 학보의 변화를 모색할 때
학보사 편집국장과 인터뷰 기자는 1년 동안 학보를 보아오면서 학보와 학보사에 대한 솔직한 평가,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에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 조판상의 편집으로 제목이 잘못 인쇄된 신문이 배포된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는 없고, 돌아가면서 불쾌함만을 댓글과 포스팅으로 남겨오고 있다.
그런데 11월 16일자 인터뷰 기자의 방명록 댓글에 대해, 다음날 기사 제목상의 문제 등을 포스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 댓글을 보았더라면 언급한대로 학보사에서 공식적인 답을 해왔어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 싶다. 그게 학교를 대표하고 학생들을 위한다는 신문사에서 하기 어려운 정도의 일인지 의문이다.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기껏 개인적인 포스팅까지 문제 삼는 학보사 편집국장과 기자, 정말 안타깝다.
연구조교가 말해줘서 살펴봤습니다...아참 제목이 거시기 헙니다..ㅎㅎ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디...전진이라...군대에서 돌격앞으로 외치는 것처럼 보여서..조만간 관련해 포스팅을 할 생각입니다..ㅋㅋ... - 인터뷰 기자의 방명록 댓글에 대한 자신의 댓글, 11월 17일자
특히 자신이 생각하는 학보와 그들이 말하는 학보에는 차이가 있다는 말은 적잖이 안타깝다. 당연히 학보사에 대한 위상과 역할에 대한 상이 다들 것이다. 자신은 학교 학생도 직원도 아닌 제3자이니까. 다만 일터의 주변 일들과 소식을 세세히 살피고, 그것들을 가지고 포스팅하기도 하기 때문에 학보사 기자는 아닐지라도 그들과 다른 눈으로 유심히 대학과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학내기자로서, 성공회대를 다니는 학우로서 리장님과는 학교를 보는 시각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는 분명히 다릅니다. 덧글 중에 심포지엄을 예로 드셨는데, 저희가 생각할 때는 이는 학교와 관련된 행사이지 학우들과 관련되는 행사가 아닙니다. 학보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이기 때문이죠." - 인터뷰 기자 관련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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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여! 우물 안에서 벗어나라!
관련해 학보사 편집국장의 답글에, 학우들과 관련되거나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이라면 교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학술행사를 주요하게 다룰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인터뷰 기자는 그 행사는 학생들과 무관한 행사라고 치부한다. 학교축제와 동아리문화제만이 학생들과 관련된 행사고, 학생들의 지적향상뿐만 아니라 새롭게 사회를 바라보고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하는 소중한 자리는 학보사의 관심거리가 아니라고 단정 지어 말하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 매번 단순한 행사 안내만 하니까, 토론회, 세미나, 포럼 등의 주제와 내용을 자신들이 취재하지 않으니까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학생들이 참가한 반전행동이나 범국민대회도 집회 사진만 있지, 왜 반전행동이 필요한지, 민중들의 삶은 지금 어떤지, 대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보이질 않는 것과 다름 아니다.
또한 얼마 전 성공회대, 상지대, 한림대 3개 대학이 민주대학 컨소시엄과 관련 행사를 가졌다. 그런데 학보에는 관련 행사에 대한 총장 인터뷰 기사만 있지, 왜 민주적이지도 않은 3개 대학(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등 학내 문제에서는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을 '민주대학'이라 명하는지? 대체 '민주대학'이 무엇인지? 민주대학 행사는 왜 남성 교직원(정규직)들의 축구경기만 있고, 성역할, 성차별적으로 여직원들은 막걸리와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을 봐야하는지? 왜 연구교수나 강사들은 행사에 초대받지 못하는지? 등등의 고민들은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민주대학 컨소시엄을 바라보는 학생과 직원, 교수(비정규직)들의 문제의식이다. 이것을 학보사가 적절히 공론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학생들을 위한 신문이라 말하는 학보사가 그냥 학보사와 '월간학보'를 존속하기 위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을 위한다지만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지도 못하고 읽히지 못하고, 학생들을 독자가 아닌 학보사 기자와 구성원으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학보, 학교행사를 앵무새처럼 반복해 말하는 학보란 평가 말이다.
'소극적 독자'에게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게, 너무 가혹한가?
그러면 우물 안에서 벗어나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p.s. 일터를 둘러보면 학보사에서 주요하게 다룰 수 있는 주제와 기사거리들이 참 많다. 하지만 신문에서 그런 것들은 찾아보기 정말 힘들다. 그냥 학보사를 존속시키기 위해서 신문을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다. 머 학교 학생도 아니고 직원도 아니라서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조내 실망이삼! - 자신의 덧붙임 말
"학보사에서 다룰 주제나 이야깃거리를 제보해달라고 말씀드린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학보를 읽는 한 독자에게 제보를 부탁드린 것이었습니다. 학보에서 다룰만한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가 있는데 이를 학보사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면, 독자의 입장에서 얼마든지 제보해주실 수 있다고 판단해 말씀드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실망스러운 점이라고 표명하신다면 저희도 한명의 소극적인 독자에게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학보사 편집국장의 말 중
p.s. '독자'란 개념 자체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객체입니다. 언론사에서 만들어낸 가공된 뉴스의 소비자입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소비자, 수동적인 객체가 되지 않으려고 개인적으로 '불편한 불질'을 하고 있는 것입다. 욕 먹어가며 17여 개나 되는 자신의 블로그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만의 미디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 자신에게 치명적인 인터뷰 기사 제목은 정말 납득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것에 대해 실망해 학보사를 평했다고 해서, 자신을 '소극적 독자'라고 간주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소극적 독자'로 규정되고 소외된 이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학보를 내보내길 바랄 뿐...(학보사가 적극적인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만...암튼, 아참 가까운 유한대학 학보를 참고해보시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p.s.2. 마지막으로 성공회대 학보사의 인터뷰 기사와 관련해 학보사 편집국장과 기자의 일련의 반응은 '조선일보틱' '인터넷실명제틱' 하다고 말해두고 싶습니다.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 정정보도 그런 것 이제 바라지도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것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학보사 스스로 책임감을 느낀다면 그냥 학보가 학생들에게 읽히는 신문을 만들어주길 바랄 뿐...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은 것에 있어서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 인터뷰 기자의 관련 글 중
p.s.3. 올 초 대나무님이 학보 인터뷰 기사로 원고를 요청한 적이 있다. 대면 인터뷰가 아닌 질문에 활자로 답하는 형식이었다. 당시 작성해 전한 글을 공개한다.
인터뷰
대나무님께
우선 전 유명 블로거는 아닙니다. 그렇게 불리는 것도 부담스럽고요.
그 냥 불편한 불질을 하고 있고, 그것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SBS U포터뉴스, 오마이뉴스, 야후E세상기자, 시민의신문 등)를 이용하다보니 다른 블로거들보다 노출이 많이 될 뿐이죠. 미친듯이 불질에 전념한 것도 한 몫하고요.
그리고 전 성공회대 민주주의와사회운동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지만, 성공회대 구성원이 아닙니다.
성공회대란 울타리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들과 함께 어울릴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미몹의 인터뷰를 제안드린 겁니다. 정리하신 인터뷰 내용도 너무나 달라, 인터뷰 목적인 블로그가 무엇인지에 대해 왜 블질을 하게 되었는지 재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고 소통한 자리의 내용을 참조하시라고 한 것입니다.
아무튼 부탁한 질문에 대해 짧게 다시 답해드립니다.
1. 블로그를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가장 많이 들으신 질문이겠죠?)
>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은 새만금 때문입니다. 지난 2006년 4월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를 막아내고자 '화해와 상생을 위한 새만금 국민회의'에서 활동할 때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새만금이 지금 죽어가고 있으니 함께 되살려보자고 이런식의 '개발'이란 이름의 파괴행위는 더이상 안된다는 것을 알려내기 위해 오프라인 중심의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성 언론(미디어)에서는 제대로 이를 조명조차 하지 않았고, 갯생명과 바다와 함께 더불어 살아온 주민들과 평화롭게 살길에 대해 침묵했습니다. 기대도 안했지만요.
여하튼 다른 방식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온라인(웹)을 통한 활동을 생각해냈고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란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던 초보 블로거였기에 포탈사이트 블로그를 중심으로 개설해 새만금 국민회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내용을 퍼 나르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바램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의 바다는 막혀버렸습니다. 갯벌이 썩고 생명들이 죽어가는 새만금과 같이 블로그도 함께 없앨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블질을 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을 기억하고 되살리기 위해, 생태.운동적 삶을 정리하고 세상사람들과 만나고 소통, 연대하기 위해 '불편한 불질'을 하고 있습니다.
2. 2006년 미디어 다음에서 블로거 기자상 우수상을 수상하시기도 하셨는데 블로그를 하시면서 좋았던 경험, 성과를 든다면 어떤 일이 있었나요.
우선 블로그 그 자체가 '살아있는 경험' 그 자체입니다.
새 만금과 환경,생태,시민운동에 대한 이야기, 우리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웹.블로그란 자신만의 '일기장' '스케치북'에 정리해 올려놓았더니,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비판,응원,동조,비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상의 공간'이란 웹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도 하게 되었고요.
일례로 겉으론 '환경가치경영' '환경기업' 운운하면서 속내론 인천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숲 속 생명들의 안식처인 계양산을 파괴하고 골프장을 개발하려는 롯데란 재벌기업의 이중적인 작태에 대해 일년동안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면서, 나름대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알려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함께 계양산을 살려내기 위한 활동도 보게 되었고,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외에도 깊게 파고들거나 대안을 제시하진 못하지만, 경험에 기반해 '머리보단 행동으로' '이건 아니잖아'식의 문제제기들도(평택미군기지이전문제, 한미FTA, 유사휘발유, 생태하천, 교통카드환불, 설악산 셔틀버스 등등)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고요.
* 아참! 이런 것들을 '성과 '란 단어로 표하기는 어색한 듯 하고요. 질문에 성과라는 단어는 거북스럽습니다. 다르게 표현해주시는게...블로그를 하면 무슨 이득이나 성과를 얻는 식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이 원해서 하는 블질에는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건데 어떤 성과가 기대되는 식의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3. 반대로 블로그를 하면서 안 좋았던 일을 예로 드신다면?
안 좋은 일을 지금도 이렇게 하고 있을 수 있을까요? 안 좋았던 일을 찾는 질문은 제게 너무나 적합치 않은 듯 합니다. 아무튼 블로그를 하면서라기 보다, 실업급여를 받으며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고민하던 차에, 한마디로 백수로 지내면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위험하거나 생소한 경험들을 한 적이 꽤 있습니다. 일례로 작년 한창 성인용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 했을때, 제가 사는 동네는 어떤지 살펴보다가 '형님'들을 만나 실갱이를 벌인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평택미군기지이전을 막아내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신 문정현 신부님을 찾아뵌 이야기와 '미군기지이전은 안된다, 군대와 철조망을 거둬라'란 내용의 블로깅(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했을 때입니다. 신부님의 순고한 행동과 의지에 사람들이 칼날같은 비난을 퍼붓고, 맹목적으로 미국(군)을 맹신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생각지도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4. 학 교에서 일하시면서 틈틈이 블로그에 올리시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통해 학교 풍경과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학교에서의 전반적인 생활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로서 설날을 앞두고 서운함을 느끼셨던 일을 짧게 블로그에 올리시기도 하셨는데요...
전 학교 직원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할 수가 없을 듯 합니다.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지만 앞서 말씀드렸지만 성공회대 구성원이 아닙니다. 그냥 성공회대란 학교의 공간에 있을 뿐이지요.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제 일상이기에 담는 것이고요.
5. 최 근 블로그를 보면 한 가지 주제(대학 등록금, 설 선물, 연봉)에 대해 많은 분들의 생각을 댓글과 트랙백으로 모으셨던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글쓰기는 블로그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앞으로도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하실 예정이신가요?
댓글과 트랙백을 모은게 아닙니다. '정말 그런지' 직접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제안을 했던거고 그것에 대해 여러분들이 반응을 해주신거죠. 일명 '낚시질'을 하기위해 '이슈트랙백'을 걸거나 하진 않습니다.
여 하튼 '어떤 주제'를 가지고 블질을 할꺼냐는 질문에 대해 짧게 대답하자면, 제 블로그에 주제별로 카테코리화된 것들을 보시면 아실 듯 합니다. 새만금, 환경, 생태, 시민운동, 미디어, 신자유주의, 평화, 인권 등등 그외 다른 것들도 제 '블질꺼리'입니다. 그렇다고 이슈를 쫓아다니건 하진 않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고 경험한 것들이 중심입니다.
6.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대한 리장님의 생각을 이야기 해 주신다면?
(미디어 몹 인터뷰와 같은 질문이기에 리장님이 블로그에 분홍색으로 덧붙이신 글을 중심으로 답변을 만들었습니다. 추가로 성공회대 구성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추가로 수정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전에 구글블로그까지 만들어 블로그 수가 17개가 되었습니다. 자랑은 절대 아니고요. '블로그의 늪'에 더욱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있죠.
아 무튼 제가 생각하는 블로그는 '그림일기장' '운동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일기라곤 방학숙제로 나오는 생활일기 외에는 써본적이 없는 자신이 미친듯이 블질을 하는 것을 보면 꼭 일기를 쓰는것과 다름없어 보이기 때문이고요. 그 일기속에 텍스트만 들어가는게 아니라 비쥬얼한 사진과 동영상도 담고 있으니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그림일기책'이나 '스케치북'라고 표현하는게 적합할 듯 합니다.
그리고 '운동장'이라 함은, 블로그스피어(계)나 그보다 더 넓은 '웹'이란 깊고 드넓은 바다같은 공간에 수많은 놀이터와 놀이기구가 있는데, 저는 그것들에 올라타고 다른 이웃 블로거들과 어울려 놀다가도, '블로그'라는 자신만의 집에서 혼자 놀거나 그 집을 튼튼하게 하려고 땅바닥에서 돌멩이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땅따먹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성공회대 구성원이 아니어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더 가치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분이라면,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꽤 좋은 경험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상과 삶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연대하고, 작은 힘을 모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습니다. 취직이나 돈벌이(UCC)에 이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블질도 가능하고요.
- 불편한 이웃 블로거 리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