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키 시즌이다. 하지만 스키장은 부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특히 눈 밭은 한 여름 못지않은 자외선을 발생하고 차가운 바람도 피부를 깎아먹는다. 초이스피부과 원장 최광호 박사는 지난달 30일 “자외선의 양이 여름철 해변가의 4배에 달하고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스키장은 짧은 시간의 노출에도 피부 멜라닌 색소가 빠르게 증가하고 수분은 쉽게 잃는 등 피부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기 쉽다”며 “따라서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하고 연약한 눈가나 입술, 귀 부위 등은 고글이나 마스크, 귀 마개 등으로 보호해야 갑작스런 스키장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릴 만끽하다 부상부른다
겨울 스포츠의 대표주자인 스키와 스노우보드. 장애물이 많거나 급경사 지역일수록 스릴을 만끽할 수 있어 모험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겨울스포츠 관절부상은 낙상, 충돌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좁은 슬로프에서 과도하게 많은 인원이 이용하므로 충돌위험이 높고, 초보자의 경우 실력보다 난이도가 있는 슬로프에서 타다가 속도 조절을 못해 부딪히는 경우가 흔하다.
스키부상은 주로 무릎(35%), 머리(20%), 손과 손가락(12.5%), 어깨(7.6) 순으로 많이 발생(1999∼2000 스코틀랜드 스키부상연구소 조사)한다. 무릎 앞 전방십자인대가 가장 흔한 부상이다. 이는 하체가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질 경우 많이 발생한다. 특히 무릎이 구부러져 있는 상태에서는 회전운동이 가해지면서 반월상연골이 손상되거나 찢어질 수 있다.
스노우보드 부상은 주로 손목, 발목, 무릎, 머리 순으로 많이 발생(대한스노우보드협회 자료)한다. 스노우보드 부상으로 손목골절이 가장 많은 이유는 스키처럼 체중을 받쳐주는 폴을 사용하지 않아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손목으로 땅을 짚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된다. 또한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는 달리 앞 뒤 수직으로 넘어지므로 자칫 뇌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보자의 경우에는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키 탈 때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옆으로 넘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스키나 보드 타기 전 10분 이상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도 필수이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박성진 부원장은 “보통 스키나 보드를 탄지 3시간이 지나면 부상위험이 높아지니 피로할 땐 적당히 쉬는 것이 좋다”며 “부상 시 골절이 의심될 땐 함부로 움직이거나 만지지 말고 부목으로 고정해 의료진을 찾아야 하며,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더라도 골절이나 파열이 없는지 정형외과의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자외선에 피부도 탈난다
흔히 겨울철 자외선은 여름에 비해 강도가 약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눈 위에서라면 사정이 다르다.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이 5∼20%라면 눈이나 얼음판은 무려 85∼90%에 달해 눈 위의 스키어들은 한 여름 해변가의 약 4배에 달하는 자외선을 받게 되는 것. 스키 선수들의 피부가 해변의 원주민처럼 까만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스키장에서는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스키를 타기 전 30분 전에 반드시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두껍게 발라주어야 기미, 주근깨 등의 뒤 탈이 없다.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그 기능을 연장하는 것이 좋다. 특히 피부층이 얇고 건조해 주름 또한 쉽게 생기는 부위인 눈가 보호를 위해서는 UV코팅이 된 고글 착용이 필수다.
대부분의 스키장은 고산 지대에 있기 때문에 평지보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 또한 3∼5도 가량 낮다. 이 때문에 피부가 쉽게 수분을 잃고 건조해져 트거나 거칠어지기 쉽다. 이중 입술은 우리 얼굴 중 유일하게 피지선이 없는 부위로서 스키장의 칼 바람에 트고, 심하면 피까지 나는 등 가장 혹사를 당하기 쉬운 부위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스키복 속 입술 보호제 챙기기는 필수. 입술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립글로스나 바셀린을 발라주어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또한 스키를 타는 중간 중간에 수시로 따뜻한 물을 마셔 몸 속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스키장은 영하로 떨어진 기온 때문에 동상에 걸리기 쉽다. 동상은 피부에 0도 이하의 차가운 추위가 가해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피부조직이 상하게 되는 질환. 동상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옷을 마른 상태로 유지하며 두꺼운 옷을 한 겹으로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주는 것도 좋다. 발은 동상이 걸릴 확률이 크므로 양말을 2겹 신어주고 양말이 젖은 경우 가급적 빨리 갈아 신는다. 특히, 장시간 추위에 노출된 후, 실내로 들어왔을 때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따가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 가능한 빨리 따뜻한 물이나 공기를 사용하여 언 부위를 녹여주는 것이 좋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겨울철 스키장은 설화상이나 동상 외에도 피부 건조증과 주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시로 보습제나 아이크림 등을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며 “무리하게 장시간 스키를 즐기기 보다는 중간중간 따뜻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