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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은 雲 을 탓하지 않는다...

김승찬 |2007.12.06 11:09
조회 36 |추천 0


 

오르는 삶이 너무나도 싫었다.

숨이 턱까지 차는 삶을 격기 싫었다.

내가 머무르고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 4층이지만 간혹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더라도 그곳을 걸어서 오르는 것 또한 싫어했었다.

누군가 산을 가자하면

"내려 올 것을 왜 오르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라고

핀잔을 섞어가며 이야기 하곤 하였다.

이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그렇게 살았다.

 

그렇게 세상을 살다 우연히 찾아간 山...

어머님의 품처럼 아늑하고, 세상살이의 삼라만상이 다 존재하여

그 모든 것을 내가, 그리고 우리가 공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면

표현이 너무 과장된 것일까...?

 

 

내 발이..

내 눈이..

내 심장이 찾아가는 곳..

그곳에서 난 그리움과 희망을 찾아온다.

언젠가부터 산자락을 오르내리는 내 자신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나...

계곡의 물소리가..

이슬 맺힌 풀잎이..

이름 모를 벌레와 새들의 지저귐이..

생소하지만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들꽃과 야생화들이..

그리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구름이..

바위와 나무를 휘감는 바람이..

보일 듯 말 듯 한 지평선의 끝과 수평선의 끝..

장대비처럼 쏟어져 나와 흐르는 땀..

오르다 오르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 나올 것만 같은 극한의 고통..

이 모든 것들로 하여금 나 자신을 자연 앞에 한 없이

자그마한 인간임을 뉘우치고 깨닫게 해주는 것임을 알았을 때 느끼는

자연에 대한 경이감이야 말로

산에서 얻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오르고자 하는 산은 단지 육체적인 건강만 주는 것이 아닌

정신적인 건강까지 선물해 준다.

지난날 과오와 잘못된 판단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불투명한 미래를

하나씩 하나씩 가지치기를 해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지금 것 산이 내게 준 것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 사람의 마음도 제대로 추스를 줄 모르면서

마치 삶의 전부를 다 아는 사람처럼 슬픈 만용을 부린 적도 있었다.

아프면 아픈데로..

슬프면 슬픈데로...

외로우면 외로운데로 살면 되는 것이다...

이 또한 산이 나에게 준 또 다른 하나의 선물이 아닐련지...

 

 

비록 이제 산을 오른지 3년여 밖에 아니 되었지만

하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오르면 오를수록 오르고 싶 은 것이 산이 다라는 사실..

 

나는 그 사실과 함께 언제나 산에 오르리라......

      2007년 4월 어느날.. 김  승  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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