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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싸움도 사랑의 한 형태임을 말하고픈 영화

박철원 |2007.12.06 16:17
조회 76 |추천 0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 배우 김태희와 한국영화계의 최고의 연기력의 소유자인 설경구를 하나의 스크린에서 볼수 있는 것만 해도 영화의 기대심리는 매우 커질 것이다. 거기에 '연애심리의 대가'인 한지승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면 두말하면 잔소리. 이미 한국영화계에서는 한지승 감독 하면 멜로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중에 한명이다. 작년 드라마로 스타일리쉬한 영상미와 남녀의 연애 심리를 잘 표현하여 일반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그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영화은 연애심리의 대가인 한지승 감독이 매우 쪼잔하고 소심남과 그남자 때문에 까칠녀로 변해간 두 커풀의 처절하고 독한 싸움을 그려낸 영화이다. 한지승 감독은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미 부부였던 주인공들이 이혼을 한 후 시작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한지승 감독은 "연애시대와는 차이가 있다. 연애시대는 이혼한 부부가 새롭게 시작되는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은 그들이 왜 이별을 해야 했는가를 다루는 이야기다"라며 다른점을 밝혔다.  

  처음 영화제작 보도 제작 소식을 접할 때 김태희와 설경구에서 보여지는 캐스팅이 어떠한 느낌을 줄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한 스크린 속에서 두사람의 조합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할까? 그렇지만 영화를 본 후에는 그런 의구심은 사라지고 유쾌하게 영화를 볼수 있다. 영화 시놉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1990년 작인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 주연의 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보여지지만 이번 언론시사회에서는 이와같은 언급이 하나도 되지 않았을 정도로 과거 영화의 플롯을 가져오는 듯한 느낌은 받지도 못했다. 이는 한지승 감독의 스타일적인 편집과 김태희, 설경구에서 나오는 연기적인 포스의 느낌은 과는 다른 부분이 더 많은 영화임을 말해 준다.  

  영화 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지 못했던 김태희가 이번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안착을 할 수 있을지 선택적 영화이기도 하다. 예쁜 여자 배우가 한번씩 치뤄야 한다는 망가지는 연기에 대해 사뭇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고는 하나 기존 김태희의 이미지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준 것이 사실이다. 한지승 감독은 간담회에서 시나리오 과정부터 설경구를 염두해 놓고 집필했다고 피력했으며 김태희는 캐스팅 후 미팅을 가져본 후 진아역활에 맞을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제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해보자. 영화는 죽지 못해 사랑하는 연인이 이별을 했다가 다시 재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무언가 둘 사이에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사랑하기에 헤어질수 없다는 두 사람. '예민결벽 과다집착형 새가슴증후군'을 앓고 있는 쪼잔 소심남 상민(설경구)와 상민때문에 점점 까칠녀가 되어가는 진아(김태희)는 분명 성격적으로 많이 다른 커플이다. 사랑해서 만났고 헤어지면 죽을 것 같은 두 사람이 결혼하여 헤어진지 2년째 됐다. '성격차이'로 헤어진 두 사람은 모든 물건을 반으로 갈라서 가져가며 극도로 치사하게 헤어졌다. 유럽에서 사온 벽걸이 시계의 시계 추가 없어진 것을 알고 그가 앓고 있는 과다집착이 발동되어 진아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결국 시계추 하나 때문에 진아에게 중요한 일들을 망치게 되며, 진아는 그런 상민을 저주한다. 차로 들이 받고, 뺑소니로 고소하고, 집에 침입하여 난장을 부리는 등 결국 서로 죽이려 달려들며 싸운다. 사실 싸움이 종결되는 것은 별다른게 없다. 진아는 상민에게 "미안해"라는 한마디를 듣기 위해 온몸을 던져 막싸움까지 거침없는 싸움을 하고 상민은 시계추만 받으면 그만이다.  

  분명 영화은 서로 같이 살았던 부부가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 난 것처럼 심하게 싸운다. 하지만 한지승 감독의 "싸움도 사랑의 한 형태다" 라는 말처럼 이 두 사람에게는 아직 사랑이란 감정이 남아있다. 죽이고 싶었지만 사고 소식을 듣게 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두 사람은 싸움도 사랑의 한 형태임을 온몸을 통해 보여주는 것 같다.   이날 언론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 김태희는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여러 차례 내뱉었다. 소감을 물어도, 다른 이미지를 보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도 답은 같았다. 평소 차분하면서도 분명하게 주관을 밝히던 김태희였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CF 스타의 이미지를 덜고 연기자로 한 걸음 다가서리라 기대하는 세간의 관심이 높았던 탓인듯 긴장되 보였다. 싸움의 원인을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다혈질이면서도, 미워하는 전남편 상민이 사고라도 났을까 봐 마음 졸이는 여자를 연기했다.  

  이 영화에서 김태희가 쇠 파이프를 들고 상민을 때리는 행동, 상민의 자동차를 들이받아 달리는 기차로 밀어넣는 격한 행동 등 지금까지 청순하거나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김태희의 이미지와는 달리 쉼 없이 하드보일드 액션을 선보이며 눈을 자극한다. 폭우가 내리는 도중 타조농장에 들어가 진흙탕에서 뒹구는 장면이나 마스카라가 번질 대로 번진 망가진 얼굴로 화면을 채우는 김태희의 모습을 보는 것도 매력중에 하나이다.  

  간담회에서 김태희는 데뷔작인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거론하고는 "화내는 장면을 비현실적으로 표현해 어색했는데 '싸움'에서는 좀 나아진 것 같다"며 "느끼는 감정대로 마음을 맡겼더니 표현하기가 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지승 감독 역시 "김태희 캐스팅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며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말투로 답하는 김태희를 칭찬 아끼지 않았으며 "만약 김태희를 만나지 않았다면 영화에서 보이는 장점이 과연 나왔을까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타격점을 정확히 아는 김태희의 발차기나 진흙탕에서 펼친 풀스윙을 보며 감독의 맛을 느꼈다"며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높이 샀다.  

  또한 재미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설경구와 김태희가 타조 농장에서 몸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두사람의 행위가 성행위의 체위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는 앞에서 말한 "싸움도 사랑의 한 형태"라는 논점에서 보면 이러한 장면들이 이해가 된다. 설경구가 첫 회식자리에서 "이번 작품 김태희 망가뜨리기 프로젝트"라고 말한 것처럼 김태희의 클로즈업 장면이 많아 뽀루지나 주름 까지도 다 디테일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김태희의 새로운 모습을 볼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배우로 가까워 지는게 아닌가 싶다.  

  영화 은 개인적으로 유쾌하게 본 영화이다. 설경구의 '예민결벽 과다집착형 새가슴증후군'의 연기도 좋았고 김태희의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변신을 분명 했다고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한지승 감독의 스타일의 코드가 개인적인 정서에 잘 맞아 떨어졌다. 드라마 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시간이 111분으로 단축된 색다른 한지승 감독의 멜로 작품을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설경구, 김태희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영화속에서 잘 묻어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인다는 점도 이 영화를 칭찬하는 이유중에 하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있다. 성격차이로 헤어진 부부가 새삼스럽게 싸움에 돌입하면서 서로의 중요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너무 억지스럽긴 하다. 차라리 억지를 부릴 양이면 처럼 부부싸움의 극한을 보여주는것이 어떠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아예 대놓고 들어내는 서울우유의 PPL광고는 영화이후 처음이다. 저 장면을 넣기 위해 조연을 출연한 서태화가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니 말이다.  

  하여튼 말하고자 하고 싶은 요점은 영화가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으므로 김태희, 설경구, 한지승 감독의 팬이라면 그냥 봐도 무방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점!! 부담갖지 말고 극장을 찾고 보고나서 많은 생각을 하지는 말자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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