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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입니다

김진이 |2007.12.07 10:45
조회 134 |추천 6


 

'기다릴꺼야? 기다릴 수 있어?'

'소개팅할래?'

'남자는 군대 갔다 오면 여자 보는 눈 달라진대. 너가 기다려도 걔가 군화 거꾸로 신을 수도 있어.'

알아요. 날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거.

내가 힘들까봐 해주는 말이라는거.

이런 말 들으면 난 '기다릴 수 있어, 소개팅 안해, 믿어야지.'라고 말하지만

조금은 기분 나빠요.

당신과 내 사랑을 쉽게 보는 것 같아서.

 

그래요. 당신이 군인이라

다른 친구들 애인이랑 문자 주고 받고 전화할 때

난 당신에게 전화왔는데 딴 짓 하다 혹시라도 못 받을까봐

항상 핸드폰만 쳐다보고

배터리가 밥 달라해서 배터리 바꿀 때도

혹시나 그 사이에 전화올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빨리 바꿔껴요.

 

그래요. 당신이 군인이라

날씨 좋다며 다른 친구들 데이트 할 생각할 때

난 더운 날씨에 훈련 받느라 힘들어 할 당신을 걱정하며

집에서 고된 훈련 중 당신을 기쁘게 해줄 편지를 써요.

 

그래요. 당신이 군인이라

비올 때 다른 친구들 우산 없다며 남자친구한테 연락할 때

난 우산 없는 내 걱정보다는

비오는 날 훈련받느라 혹시나 아프진 않을지 당신 걱정부터 해요.

 

그래요. 당신이 군인이라

내 마음대로 연락할 수도 없고

보고싶을 때 볼 수도 없고

당신이 너무 그리워 울 때 옆에서 날 안아 줄 수도 없어요.

 

그렇지만....

나 혼자 다 견디기엔 힘들지만

'기다릴 수 있어, 소개팅 안해, 믿어야지.'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건

당신이 내 옆에 있기 때문이예요.

당신이 원해서 간 거 아니니까요.

당신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간거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왜 하필이면 군인을 사랑해?'라고 말하지만

난 지금 군인을 사랑하는게 아니예요.

난 군인이 되어버린 당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그렇기에 난 당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예요.

난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중이예요.

우린 지금 전처럼 사랑하고 있는 중이예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중입니다.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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