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V토론에서 오랫만에 한나라당 이명박후보의 얼굴을 보였다. 지지율 1위의 후보답게 이명박 후보의 모습에는 자신감과 거만함이 묻어 있었다.
다들 비슷하게 느끼지 않았겠나 싶지만, 자세를 뒤로 저쳐서 자는듯한 모습을 보인 이명박 후보가 얄밉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정동영 후보가 연일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지만, 열심히 해봐라라고 하는 태도로 짧게 대답한 태도로 일관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명박 후보에게 국민들의 비호감 지수는 51%(한겨레 11월 22일 보도)고, 이명박 후보의 뇌관이라 불리던 검찰의 BBK수사도 믿지 않는 국민이 56%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왜 그럴까? '묻지마 투표'를 얘기하는 국민여론은 또 무엇일까? 그리고 갑자기 무소속으로 나온 높은 이회창 후보의 20% 가까운 지지율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월간조인 조갑제씨가 이를두고 '보수의 확장'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노무현 정부의 '얼치기 개혁세력, 노무현 정부의 심판'에 대한 국민들의 의지일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위장취업, 위장전입, BBK, 여론조작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정권교체'로 가고있다. 이러한 이명박 후보의 지지현상은 역으로 노무현 정부시기 서민들이 얼마나 살기 어려워졌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갑제씨의 말대로 '좌파 종식으로 가는 쐐기 박았다'라는 말처럼 진보세력은 끝이 난걸까? 그렇지 않다. 실제 진보정당에 투표를 하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 진보적 요구에 대해서는 더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남북정삼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는 70%였고, 이라크파병 시기에 국민들의 반대여론이 찬성여론보다 더 높았다. 한미FTA에 대한 여론 또한 정부가 약 몇십억대의 예산을 퍼붓고 홍보를 하기전에는 반대여론이 더욱 높았다.
이러한 진보적 가치에 대한 지향은 많아지고,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여론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진보세력을 찍지 않는다. 그것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집권 가능한 세력으로서 믿음을 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고 총선에는 찍겠지만 대선에는 망설이는 것이 솔직한 생각일 것이다.
제안할게 있다. 선거에 대한 편견을 깨자. 선거는 꼭 양자중에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로또처럼 당선후보를 맞추는 것도 아니다. 당선 가능성이 있고, 우리가 원하는 진보적 가치를 드는 13번 후보을 요구할게 아니라,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당선되야만 하는 후보를 생각해보고 투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