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해이 [道德的 解弛, moral hazard]
- 개인이 지닌 권한중 책임의 영역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
'부주의 혹은 고의 등 도덕적 요소에 기인'하여 상대를 배려하지
않음으로써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는 현상.
문득 이 단어가 떠울랐다.
각 자리에 맞는 소신이 있고 그것을 다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어떠한 유혹이 손을 내밀어도 지금 내 안의 목소리를 흘려들을 수는
없는 것이다. 바로 그곳에서 나만의 신념과 미래를 위한 이상향이
비롯되는 것이다. 훗날 내가 한발 더 내딛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믿지 못하겠다.
외롭게 명분을 부르짖던 자들은 뒤로 밀려나고 사리사욕과 배신, 그
앞에 떨어진 금화는 곧 무리를 불러모아 새로운 사회질서를 만든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매니페스토나 이념논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금화를 보고 몰려왔다 곧 새 금화를 찾아떠날 존재만 있다.
'내가 너희를 위해 이것을 해주겠다'고 겉으로 외치며 어느 누구도
'왜 다른이가 아닌 바로 나야만 하는지' 말하지 못한다. 설명할 길이
없다. 그들은 모두 명분이 없다. 다가올 미래에 이 사회의 비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보다 많은 사람을 위해 파이를 구워줄 사람이 이기는 공리주의
게임이다. 애초에 금화를 바라보고 시작된 무리에서 매번 순간순간
이익만을 우선한 의사결정 말고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5년후엔
조삼모사 만화속의 원숭이가 된 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물며 내 나태도 解弛이거늘 타인의 도덕성을 탓할 처지는 아니나
믿었던 질서가 무너짐에 나태함을 방자하는 것이 지나친 자기방어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