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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에서 중고물품중에 간혹가다 가격대비 년식이 새제품과 별 차이가 없는걸 발견할때가 있다.
파는 사람의 속내야 알수 없지만 일단은 탐이난다.
음식이든 물건이든 뭐든..시간이 지나면 좋은건 몇개 없다.
우정,믿음,은행 이자..
요 몇일 슬슬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쉬엄쉬엄 운동을 한다.
배드민턴을 치다 공을 차다 달리기를 하다 종목이야 내 마음이라지만
아마도...구경하는 사람들은 조금은 이상해/쟤 뭐야/좀 웃기네 등등의
생각을 갖진 않을까.
담배를 피다 해가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다 땀에 절은 나의 팔을 만지다가..
일단은 내 몸이니까 적정선까진 다 해본다.
오늘은 구석에서 담배를 피는 고딩 몇마리를 데리고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다.
'니들은 묶음으로 나는 혼자.. 저기 축구골대를 찍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이기는거다..'
시큰둥한지 뭔지 애매한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한마디 추가했다.
'지면 음료수 내기야..긴장해'
스타트를 하기전의 긴장감. 녀석들도 눈빛이 예리해졌다. 우스운 비교지만
녀석들의 치기어림정도야 나의 연륜으로 가볍게 이길거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나까지 5명중에 간발의 차이로 난 2등을 했다. 턴 포인트에선 내가 앞섰지만
확실히 싱싱한 고딩들의 스파트는 무서웠다.
결승점 5m에서 난 지쳤다. 승부욕에 자존심에 뭐에 뭐에를 온갖 갖다붙혀도
내 다리는 후들거렸다.
결국 졌다. 음료수를 사먹이고 절룩이며 돌아서는데 녀석들은 지들끼리 자축
세러머니를 한다.
저게 새제품인가..싶다.
중고품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