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사랑의 열매였음을…
김정엽
우리의 심장이 죽는 날까지 쉴 새 없이 뛰고 있음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우리를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피가 붉고 뜨거움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의 열정과 뜨거운 사랑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한가닥 머리카락이 모여 우리의 머리를 보호하게 함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하찮은 것도 소중하고 귀하게 쓰심을 말해 줍니다.
우리에게 눈물이 있음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타들어간 가슴에 또 하나의 희망을 싹틔우기 원함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눈이 깜빡거림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어둡게만 보이는 세상을 매순간 다시 바라보기 원함을 말해 줍니다.
우리가 매순간 숨을 쉬고 있음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우리의 코에 숨을 불어넣어준 분임을 매순간 느끼기 원함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높고 낮음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남자와 여자가 멋진 화음을 이루며 살아가기 원함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목이 뒤를 돌아다 볼 수 없음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뒤에 계시지 않고 우리의 앞과
주위에 계심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팔을 안쪽으로만 굽힐 수 있음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서로를 안아주며 살아가기 원함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손이 작고 둘임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적게 소유하고 많이 나누기 원함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몸이 거칠고 단단하고,
여리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짐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여림과 부드러움이
거침과 단단함을 다스리는 세상으로 만들었음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수고를 통해서 흐르는 땀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우리의 땀방울이
저 메마른 광야를 적셔 울창한 숲을 이루어
우리가 쉬어가기 원함을 말해 줍니다
우리의 삶이 힘듦은
우리를 만드신 그 분께서 고통을 통하여 주시는
그 분의 사랑을 받아 많은 이와 나눌 수 있는
뿌리 깊은 사랑의 열매를 맺기 원함을 말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