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패션, '블랙' 가고 '화이트' 온다
지난해 블랙 열풍은 가라앉고 대신 차분, 단순, 자연적인 이미지의 화이트가 올 한 해 패션 스타일을 주도할 전망이다.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2000년 초부터 지난 5년 간 '컬러의 부활'이 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색이 유행했으나 지난해 블랙이 등장해 차분한 분위 기를 이끈 데 이어 올해는 대표적 무채색인 화이트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밝혔다.
◆ 화이트 패션이 뜬다=올해 화이트가 주도하는 패션 스타일은 한마디로 '네 오-미니멀리즘'이다.
미니멀리즘 하면 90년대 질샌더 프라다 캘빈클라인 등이 선보였던 직선적이고 여성성이 강조되지 않은 무채색 계열의 의상을 일컫는다.
올해 눈길을 끄는 '네오-미니멀리즘'은 기존 미니멀리즘의 무채색 색상을 따라 하지만 디테일(장식)은 빅토리안이나 러시아풍의 화려한 지난 시즌 유행을 그 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박성희 신원 디자인실장은 "화이트 대세 속에 나풀거리는 흰색 원피스와 흰색 셔츠가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예상되며 여름으로 갈수록 자연적인 소재인 마( 리넨)나 마 혼방 소재를 사용한 의류가 많이 나올 추세"라고 설명했다.
◆ 명품은 로고보다 취향이 중요=전반적인 소비자들의 패션 감각이 향상되면 서 해외 유명 브랜드 선호도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명품 소비자들의 성향이 기존 로고를 통한 과시적인 욕구보다는 스스로 의 스타일과 취향에 적합한지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바뀐다. 이에 전통보다는 패션성을 강조한 신생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미국 뉴요커 사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인 질스 튜어트가 론칭하는 게 대표적 사례다.
◆ 패션의 글로벌화 가속=지난해 대표적 패스트패션 기업인 일본 유니클로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다시금 패스트패션 브랜드 도입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자라, H&M 등 유럽을 기반으로 한 패스트패션 업체들이 아시아권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어 국내 패션시장 구조 재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 도 나온다.
해외 업체의 국내 진출뿐 아니라 오브제의 'Y&Kei'와 '하니Y'가 미국과 일본에 진출하고 있고 여성복 '베스띠벨리' 등이 중국시장에 진출한 것과 같이 국내 패션업체의 해외 진출 역시 더욱 다양화될 듯하다.
◆ 하이브리드 제품 증가=복종간 하이브리드(융합ㆍHybrid) 현상이 심화되면 서 디자인과 기능성을 결합한 형태의 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남성복의 경우 정장이지만 활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신축성있는 합성섬 유를 혼방한 원단을 사용하는 식이다. 기존 정장은 100% 모 등 고급 소재를 선 호하던 것에서 크게 선회하는 것이라 관심을 끈다. 캐주얼이나 아웃도어웨어에 서는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를 신체 부위별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례 는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중년 남성 위한 신제품 늘듯=올해는 주도적으로 옷을 사러 나서는 중년 남 성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패션지에 나온 기사나 제품 사진을 본 뒤 특정 아이템을 미리 염두 에 두고 매장을 찾는 남성 고객이 늘었다. 또한 남성 고객끼리 매장을 방문하 는 사례도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