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조;
앉거라...
그래, 니 이름이 무엇이냐?
송연;
...성가... 송연이라 하옵니다... 전하...
영조;
좋은 이름이로구나... 단아한 네 상과... 잘 맞는다.
송연;
망극...하옵니다... 전하..
영조;
준비한 것을 들여오너라..
혹, 매화도를 그릴 줄 아느냐?
송연;
예?
영조;
내 오늘 문득.. 매화도가 보고 싶구나!
아까 너를 보니, 귀한 재주를 지녔던데... 어떠냐?
오늘 날 위해.. 매화도를 그려 줄 수 있겠느냐?
.....
비슷...하구나...
..닮았다. 죽은 그 아이가 그리던 매화와.. 참 많이 닮았어...
송연;
....
영조;
정말, 좋은 재주를 지녔구나. 어디서 이런 재줄 익혔느냐?
송연;
..죽은 제 아비가 화공이셨습니다.
영조;
그래...? 허면, 아비한테 그림을 배운 것이냐?
송연;
예. 전하... 밤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언제나 철없이 졸라대던 절 마다하지 않으시고
함께 붓을 쥐고.. 저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곤 하셨사옵니다.
영조;
그래.. 참으로 자상하고 좋은 아비를 두었구나.
아비란.. 그래야지.
그렇게 자식한테 좋은 기둥이 되어주어야지..
헌데 나는.. 하나뿐인 아들한테도.. 손자한테도... 그래 주질 못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