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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이 유대인 학살의 뿌리?!

민병완 |2007.12.27 16:41
조회 1,308 |추천 22

진화론이 유대인 학살의 뿌리?

 

얼마 전 한 기독교신자가 게시한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님의 글을 읽고 글을 씁니다.

 

이 글의 취지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 “진화론에 뿌리는 둔 대량 학살”이라는 터무니 없는 거짓을 지적하기 위함이라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대학 강단에서 강의까지 한다는 분이 본인이 믿는 가치를 상대적으로 더 내세우기 위해 사실의 왜곡을 넘어서 거짓말까지 서슴치 않으면서 진화론을 폄하했음에 씁쓸함을 떨칠 수 없네요.

 

게시된 글에 나오는 거짓말과는 달리 독일 나치들의 반유대 정신은 기독교적 종교사상에 그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카톨릭 교회가 유럽 사회와 문화에 깔아놓은 탄탄한 반유대 사상의 기초 위에 마틴 루터가 그의 반유대 사상을 지어 나갔습니다.

 

독일 나치의 국수주의와 사상이 루터의 그것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치정권 당시 Luthertag (루터 데이) 축제 기간 동안, 나치와 루터의 유대관계에 대해 강조하며 “독일 국민의 부국(父國, Fatherland)에 대한 충성 뿐 아니라 루터의 신앙에 대한 충성으로 단결되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나치정당/정권의 각 종 장관/당간부들이 나치와 루터 가치관의 밀접한 관계와 루터로부터의 정통성을 웅변한 기록들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마틴 루터는 누구였을까요?

많은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알고 있다시피 그는 1483년 독일에서 태어난 성직자입니다. 면죄부 판매에 대해 교황에 맞서 종교개혁이라는 불길을 시작하여 개신교의 창시자로 간주되지요.

성경의 독일어 번역을 완성하여 성경의 대중적 보급에도 크게 한 몫을 하였고, 각종 신학사상을 담은 저서들로 그 만큼 당대부터 현재에까지 많은 신학사상에 영향을 끼친 사람입니다.

당장 네이버에서 “마틴 루터”를 검색해보면 그의 대단한 업적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은 그리고 특히 많은 개신교 신학자들이 절대 언급하지 않는 것은 마틴 루터의 유대인에 대한 입장이었습니다.

그이 유대인에 대한 입장은 시간에 따라 변화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점점 더 과격한 인종차별로의 변모 였음을 그의 저서들과 서신들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과 그들의 거짓에 대해(On the Jews and Their Lies: Von den Juden und ihren Lügen)은 루터가 1543에 작성한 논문입니다.

이 논문에서 루터는 유대인들에 대해 욕설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갖은 묘사를 서슴치 않고 합니다.

 

-          유대인들은 “천한 창녀 같은 민족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며 그들의 혈통, 할례와 그들의 경전에 대한 자랑은 불결하다”

-          유대인들은 “악마의 배설물로 가득차 있으며…흡사 돼지와 같이 그 속에서 뒹군다.”

 

루터의 논문에 나온 유대인에 대한 그의 견해들 중 극히 일부입니다. 이 외에도 루터는 유대인에 대해 “독사의 새끼들과 악마의 자식들”, “진정으로 멍청한 바보들”, “도둑과 강도”, “살인자”, “기생충”이라고 묘사를 하며 “괴저”라는 병에 비유합니다.

 

더 나아가서 그는 “그들을 학살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죄이다”라며 유대인들을 없앨 단계별 계획을 제안합니다.

 

첫째, 그들의 성전과 학교를 불태워 버리고 타지 않는 것은 묻어버려 아무도 다시는 못보게 한다…

둘째, 그들의 집들을 파괴한다…

셋째, 그들의 기도서와 탈무드 경전 등을 압수한다.

넷째, 유대의 가르침을 전하는 랍비들은 처형시키거나 사지절단한다…

다섯째, 그들의 안전통행권을 박탈한다.

여섯째,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여 진심으로 기독교로 개종을 한 유대인에게 조금씩 준다…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당대에 뿐 아니라 지금에 이르기까지 루터의 이러한 사상들이 미친 영향은 개신교에서의 그의 영향력을 생각해볼 때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영향력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네오나치즘과 반유대사상으로 무장한 각종 인종차별 조직/단체들이 아직도 루터의 유대인에 대한 견해들을 각종 홍보물로 인쇄하고 있는데서 반증됩니다.

 

 

나치의 유대인학살이 진화론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전혀 근거 없는 거.짓.말.을 유포하는 “한국창조과학회”라는 단체가 과연 본인들이 믿는 종교의 사상적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며, 본인들이 주장하는 것의 내용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들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하게 되네요. 아물러, 그를 통해 마치 진화론은 사악하며 창조론은 선하고 좋은 것이라는 왜곡이라는 수단도 서슴치 않는 그들의 목적이 과연 선한가에 대해 회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종교개혁으로 통해 탄생한 각종 개신교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루터의 이런한 인종차별적 사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것들을 부정하는 성명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1983에 이르러서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터의 유대인에 대한 사상은 “인종차별”이 아니었다라는 모순된 주장을 같이 내세우는 기독 신학자들이 있네요.

 

 

 

본의 아니게 글이 길어졌음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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