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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나보나광장의 기억

박인영 |2007.12.27 18:10
조회 48 |추천 0

나보나 광장에서 내가 제일 처음 한 일은


어떤 오래된 젤라또(얼음보송이)가게에서


오렌지맛과 키위맛이 나는 젤라또를 한개 사먹은 일이다.


그때 돈으로 1.5리라쯤 했으니까 한 800원?


나와 함께 갔던 일행들이 모두 주욱 줄 서서 대여섯명쯤


다같이 입에다가 시원한 얼음보송이를 집어넣어주며


그 달콤한 맛에 기분좋아 헤살거리며 웃어놓으니,


가게에 들어서면서부터 계속된 남자들의 노골적인 시선과


주문을 받는 사람의 번뜩거리기까지하는 호기심어린 눈동자와


젤라또를 먹고 싶다고 이탈리아말로 서툴게 얘길해대니


(당시엔 이탈리아말을 좀 했다우..지금은 완전 까먹고 말았지만


유럽 놀러가기 위해 이탈리아말과 에스파뇰을 조금 배워뒀었지.)


완전 환호성에 가까운 반응과 함께


숟가락 넘칠세라 퍽퍽 퍼담아주던 주인아저씨의 반응은


같은 값이면 싸게 많이 얻어먹은 셈이라 전혀 아쉬울게 없어서


또 고맙다고 그라쳬.


가게를 우루루 나가며 얼음보송이를 먹으며 여행자의 기분좋게


계속~~이분위기로..를 느끼면서


숙소로 돌아오기까지 헤매던 2시간여 가량이 그렇게 행복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딱 씁쓸한..그런 사건이 3가지가 기억이 나니.


그것은 내게 일어난 일은 아니었으되 이 사회를 스쳐가는


여행자면 못느끼고 말 사건이었는데,


첫번째는 나보나광장에서 우리가 점심시간을 넘기고


지나갔을 때 광장을 헤매던 아프리카출신의 가방장수들이었고,


둘째는 그 광장에서 저녁을 시켜먹고는 화장실에 다녀올 때 봤던


화장실 청소하시던 남미 아줌마였고,


셋째는 버스가 지나가는 곳까지 걸어가던 우리 일행 가운데


한 명에게 침을 뱉으며 음담욕설을 하던 젊다못해 어린 양아치들


이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절대로 이 사회에서 우리들에게 허튼 웃음과


호기심어린 눈빛을 넘겨주며 동양인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질 수


없을 것이며,


절대로 주류사회의 중산층으로 편입될 수 없을 사람들일테고,


또한 그 나라 원주민(?)인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존경받거나,


아니 존경받진 못하더라도 폄하받지 않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세번째의 양아치들은...


바로 그것을 증명하는 그들의 미래, 혹은 현재의 위의 두 계층들을


상대할 지금의 주류사회와 의견을 가진 그들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일 것이리라.


 


절대로 꼴라 디 리엔즈오의 어떤 거리에서 본


마마..얼른 가게 서둘러야해요..라 외치던


대리석 기둥이 수십개는 보이던 어떤 대 저택의 주인이


될 수가 없고 그걸 인정하지도 않을 유럽 G7국가의 하나인


이탈리아 바로 그 나라의 유명한 햇볓쬐는데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거나 아니면 돈 안들이고 배회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할 그 광장, 나보나에서 내가 본


잊혀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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