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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차 있다

오아시스 |2006.08.01 14:12
조회 464 |추천 0

군대에 갔다 와서 맨 처음 하얀색 그랜져를 끌고 다녔다.

물론 내 차는 아니었고 아버지 차를 눈치 보며 끌고 다녔다.

젊은 놈이 하얀색 그랜져를 끌고 다니니 백마탄 왕자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아버지 차 몰래 끌고 나온거였는데...

 

그 다음엔 소나타를 끌고 다녔다.

아버지가 차를 바꾸시면서 아버지 차 형이 물려받고 형 차는 내가 받았다.

소나타 골드였는데 풀옵션에 형이 일년 타면서 길을 잘 들여 놓은 차라서

승차감이 아주 좋았다. 그 차를 끌고 팔도강산을 누비고 다녔다.

남들은 나를 오렌지라고 불렀다. 알고보면 차만 좋지 실속없는 낑깡이었다.

능력없이 차만 좋은거 끌고 다니니 쓸데없이 품위유지비만 많이 들어갔다.

또 고장나면 수리비도 많이 들어가 부담이 컸다.

 

그 다음엔 망해서 프라이드를 몇년 끌고 다녔다.

동생이 타던 차였는데 프라이드를 끌고 다니니 고급차 탈 때보다 편리한 점이

많았다. 품위유지비로 쓸데없이 돈 않써도 되고, 프라이드는 고장이 없어서

좋았다. 몇달동안 길가에 세워놔도 불쌍해서 그런지 차 부수는 사람도 없고

몇달만에 시동을 걸어도 잘 굴러가는 프라이드 정말 좋았다.

 

그 다음엔 아반떼 중고차를 샀다.

중고차를 사니 수리할게 많아 배보다 배꼽이 컸다.

오히려 프라이드보다 더 좋다는 느낌이 별로 않들었다.

소나타 탈 때 오토를 타니 고장나면 수리비도 많이 들고 해서

스틱으로 샀는데 스틱 운전하기도 귀챦고 해서 거의 운전을 않했다.

 

그 다음 XD로 바꿨다. 그동안 자동차 기술이 엄청 발전을 했는지

예전 그랜져나 소나타보다 옵션이 더 좋고, 승차감이 쾌적하다.

결혼할걸 대비해 오토로 뽑았다.

나한테 시집오면 날 구제해준데 대한 답례로 이 차 끌고 실컷 돌아다니게

해주려는 배려에서다.

 

차를 십년 이상 끌다보니 세차하기도 귀챦고, 차 기스에 신경도 않쓴다.

차 내부 엔진이나 중요기관에 고장이 없도록 주의할 뿐이지

차를 처음 탈 때처럼 광을 내거나 차 외부에는 별 신경을 않쓴다.

 

차 자랑해서 미안합니다만

처음에 고급차부터 타서 그런지 나는 차에 별로 컴플렉스가 없다.

오히려 능력에 않맞게 고급차 끌면 더 우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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