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벤저 대장 총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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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휘관: 아베논, 갈릴투스
제 1군 - 세라피스 평야로 진군. 지휘관: 디엑스
제 2군 - 유란세아 산맥을 돌아 테란의 동쪽 영역선을 넘어
테란 영역의 중앙으로 침투. 지휘관: 나다인, 콜파
제 3군 - 테란의 중앙 본부 뒤 포컨산을 넘어서 후방 공격.
지휘관 : 다이벡스, 엘레티스
제 4군 - 공중 병력 대거 활용. 테란의 지원 부대 격파. 프로토
스 본대 지원. 지휘관: 루푸타피아, 엑시프트, 소타다
제 5군 - 총지휘관이 직접 지휘, 중앙 본부 포위, 함락시킨다.
지휘관 : 총지휘관 아베논, 갈릴투스
* 이번 테란 원정에 투입된 지휘관들의 공통점은 모두 질럿이
고 프로토스 핵심 지휘관 페닉스의 부하들이다. 제라툴, 페닉
스, 테사다르와 같은 핵심 지휘관들이 이번 원정에 불참하게
되어 그들의 부하들인 이들이 지휘를 맡게 되었다.
제라툴의 의동생인 다크 템플러 '호가호른'도 피레네 행성에
도착했지만 자진 불참했다.
출전 시각 : 테란력 382년 5월 24일,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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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자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았다. 녹색 알루미늄 판으로
된 창문으로 본 바깥 풍경은 내 수하 장교들이 대원들에게 대열을 갖추게 하고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분명히 앞으로 닥칠
전쟁에 관한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책상에 놓여있는 찻잔을
들고 안에 들어있는 식은 녹차를 단숨에 모두 들이켰다. 그리고 책상 위에 "쾅!" 하고 내려놓았다.
나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방안을 정신없이 어슬렁거렸다.
지금 내 머리 안은 허리케인 몇 개가 뇌를 쓸며 지나가다 저희들끼리 합쳐졌다가 다시 갈라지고 있었다.
나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테란 최고의 연방보안관이자 마린
(Marine)들의 대장인 '짐 레이너'가 준 작전 서류를 읽어보았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다시 끝까지 다 읽은 후, 울화가 치밀어 작전 서류를 손에 힘을 주어 반으로 찢었다.
"촤아악!"
"짐 레이너, 자네는 우리 테란의 영웅이 될 자격이 없네."
서류 조각을 뒤로 던져버린 후, 나는 의자에 몸을 내던지듯
털썩 앉았다. 머리가 너무 아파왔다.
'짐 레이너'의 작전은 이렇다. 소수의 별동 부대를 조직하여 프로토스 대군이 모두 대진영에서 나가면 대진영으로 보내 습격하여 점령시키는 것이다. 그런 다음, 프로토스 대군은 남은 테란 본대로 하여금 유란세아 산맥의 험한 계곡에 매복시킨 후,
놈들을 유인하여 전멸시키는 것이다.
제법 괜찮은 작전이지만 이 작전은 터무니없게도 커다란 모순점들이 있었다.
먼저 프로토스의 '대진영'은 넓이가 약 1082 제곱 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진영이다. 대군으로 치지 않는 한, 소수의 별동 부대만으로는 점령하기 불가능하다. 게다가 지금 우리의 군사력으로는 지형이 유리한 계곡에 매복하고 프로토스 대군을 습격한다 해도 도리어 우리 군사들이 전멸 당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에 별동 부대가 대진영을 점령하는데 성공한다 하자. 그뒤
그들이 몇 시간 동안 그곳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그 부근에 프로토스 수비대가 버티고 있다면 그들은 위험에 처하고 작전은 실패로 돌아간다.
너무 위험하고 불가능한 작전이다. 게다가 우리는 놈들의 군사 규모와 진군로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
내가 '짐 레이너'를 너무 시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작전이
너무 무모하고 위험하다. 나는 지금 당장 나만의 작전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몇 번이나 긴급 장교 회의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전다운 작전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의 테란은 모두 나의 무능함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내가 테란군을 살려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테란군은 모두 놈들에게 개죽음을 당할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나는 이 테란군의 총사령관이기 때문이다.
아, 그런데...... 지금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전쟁의 두려움만
느낄 뿐, 그것을 대처할 방도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또다시 긴급 장교 회의를 열어도 결과는 안 보고도 뻔하다. 내가 수하 장교들에게 만약 속 시원한 작전이 완성되면 연락 하라고 당부했어도 아직도 연락이 안 오고 있다.
나는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한동안 작전을 생각했다. 머릿속에서 이런 저런 작전을 붙이고 지우고, 붙이고 지우고 했지만 속 시원한 작전은 안 만들어졌다. 나는 머리가 아파왔다.
나는 그만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왜 하필이면 이런 위급한 때에 머리가 말을 안 듣는 거냐고...... 나는 의자에 앉은 채로 책상에 엎드렸다. 책상 위에 머리를 묻고 두 팔로 뜨거운 머리를 감쌌다. 눈 감은 채로 난 계속 작전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보병과 기갑 부대, 공중 병력까지 합쳐서 총 병력이 2000명.
프로토스 놈들의 병력은 얼마 정도인지 모른다. '나를 알고 너를 알면 전쟁에서 반은 이긴 것.'이라고 했다. 프로토스 대군을 괴멸시킬 효과적인 작전이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이 피레네 행성의 테란군은 개죽음을 당할 것이다. 어서......테란의 운명이 내 손에 달려있다.
그때 "삐이이!"하는 알림벨이 방 안에 울려퍼졌다. 바깥 복도에서 누군가가 나를 찾고 있었다. 나는 옆의 모니터를 켜서 누가 나를 찾는지 확인했다. 모니터에 수염은 덥수룩하고 제법 핸섬한 남자가 비쳤다. 복장이 얼핏 보였는데 고스트 복장이었다. 나는 별일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모니터에 대고 외쳤다.
"들어오게!"
그러자 내 방의 철제 여닫이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남자 고스트 한 명이 내 방에 들어왔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 들어오더니
내 책상 앞에 무릎을 꿇고 땅을 바라본 채 외쳤다.
"총사령관님! 무례하게 감히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 저는 고스트 특공부대 켄타닌 대위(독자들은 알 것입니다. 메리아 계곡에서 '케빈 중사'와 생존자들과 갇혀서 힘든 생활을 하다가
생존자들과 탈출을 시도했지만 프로토스 군대에게 적발되어
교전을 벌였을 때 혼자 메리아 계곡을 몰래 탈출에 성공했던 자입니다.)입니다. 총사령관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가?"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내게 말했다.
"저는 메리아 계곡 전투 때 계곡 안에 다른 생존자들과 갇혀 있다가 그들과 탈출을 시도했지만 프로토스 놈들에게 적발되어 다른 생존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총사령관님! 제가 메리아 계곡에 갇혀있을 때 생존자들은 저의
부하들이자 친구였습니다. 여기에 와서 잠이 들 때마다 그들의 혼이 저의 꿈에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것 때문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제 친구들이......프로토스 그 놈들에게 죽임을 당했단 말입니다. 저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에......견딜 수가 없습니다. 제발, 제발 이 전쟁에서 이기게 해 주십시오. 제 친구들의 원한을 갚아야만 합니다. 제발, 이 전쟁에서 이기게 해 주십시오. 이기고 죽는다 해도 한이 없습니다."
말을 하는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는 것 같았다.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가만히 바닥에 앉아 그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싸안았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 테란군은 절대 패배란 없다. 비록 놈들이 대군이라고 하지만 분명히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혼을 위해서 열심히 싸워주길 바란다. 너희들이 있기에 내가 마음이 놓이는구나."
그의 어깨가 약간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의 어깨를 더욱 강하게 껴안았다.
"그런데 총사령관님......제가 당부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나는 그의 말이 무슨 말인지 궁금해서 물었다.
"무,무슨 당부 말인가?"
"만약 오늘 밤, 아니면 내일이라도 놈들이 쳐들어 온다면 절대로, 절대로 이 중앙 본부를 한 사람도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그의 말에 깜짝 놀라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렇다면 놈들과 싸우지 말라는 소린가?"
그가 천천히 나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은 발그렇게 충혈되어 있었고 눈매가 매서웠다.
"아닙니다. 만약 이 중앙 본부 밖으로 군대를 움직이시면 모두 개죽음을 당할 것입니다. 지금 이 피레네 행성 밖 대기권에는 우리 테란의 인공 위성 대신 놈들의 비밀 병기와 추적 장치가 널려 있습니다. 만약 우리 테란 군대가 중앙 본부 밖으로 나가면 우리 군대의 행로가 놈들에게 바로 노출됩니다. 만약 우리가 밖에서 작전을 펴도 놈들의 추적 장치에 의해 우리의 작전이 발각되어 모두 개죽음을 당할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도 이 중앙 본부를 빠져 나가서는 안 됩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놀랐다. 나도 생각하지 못한 우려를 그가 말해주지 않았는가. 만약 그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나의 작전으로 우리 테란군은 모두 개죽음을 당할 뻔했다.
"그 당부......고맙네."
내 이 말이 끝나자 켄타닌 대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경례를 붙였다. 그리고 내 방을 나갔다.
철제 여닫이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바닥에 앉아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가 나는 뭔가를 깨달은 듯 했다.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래, 드디어 작전이 완성됐다."
나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 같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려 창문을 바라보았다. 해가 점점 지는지 방 안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나는 내 주위를 한 바퀴 빙 둘러보았다. 2000명의 테란 전사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그들은 나 하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나는 목을 가다듬고 그들에게 말을 시작했다. 내 제복 코트에 부착된 작은 마이크를 통하여 내 목소리가 중앙 본부 전체에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테란의 전사들이여. 당신들은 알 것이다. 프로토스 놈들이 우리를 공격하려고 하고 있다. 아니, 이미 공격은 시작됐다. 몇 달전, 저그가 우리를 공격했었다. 우리는 그때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전우들이 많이 죽었고 우리 테란 영역의 반절 이상이 쑥대밭이 되었다. 저그 놈들이 철수하고 우리는 재건과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프로토스 군대가 개입하여 우리를 전멸시키려 하고 있다. 전사들이여, 비록 프로토스 놈들은 대군이지만 우리에게 용기와 힘이 있다면 대군이라도 그들을 이길 수 있다. 3년 전 모시우스 전투에서 프로토스 군대를 전멸시켰던 것처럼,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
모두들 승리를 원하는가, 패배를 원하는가? 우리는 프로토스 놈들에게 모두, 모두 다 개죽음을 당할 수 있다. 아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겨우 군력이 2000에 지나지 않고 놈들은 대군이기 때문이다. 자, 살고 싶은 자는 이곳에서 탈영(脫營)해도 좋다. 눈 감아 주겠다. 죽음을 싫어하는 자는 여기서 빠져나가란 말이다. 중앙 본부 문을 모두 열어놓았다. 자,
어서 나가라! 어서!"
대원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10초도 지나지 않아
그들은 모두 잠잠해졌다. 불빛에 비친 그들의 얼굴은 결의에 차 있었다. 대열을 지키던 장교들이 대원들 주위를 돌면서 빠져나간 대원이 있는지 확인했다.
잠시 후, 저 멀리서 장교들이 빠져나간 대원이 한 명도 없는 것 같다고 내 귀에 끼워져 있는 무전기로 알려주었다.
나는 그들에게 외쳤다.
"정말 다 같이 싸울 것이냐? 마지막으로 빠져나갈 대원들은 여기서 나가도 좋다. 마지막 기회다!"
갑자기 내 앞의 대원 한 명이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총을 땅에
쿵쿵 찧기 시작했다. 그것이 신호로 앞의 첫 번째 횡대의 대원들은 모두 총으로 바닥을 쿵쿵 찧기 시작했다. 그 뒤의 두 번째
횡대의 대원들도, 그 뒤도, 그 뒤도......
잠시 후, 2000명의 전 대원들이 박자를 맞추며 총을 땅에 쿵쿵 찧고 있었다.
"쿵! 쿵! 쿵! 쿵! 쿵!"
나는 대원들이 모두 고마웠다. 나는 그들에게 외쳤다.
"고맙다! 테란의 전사들이여! 자네들이 있기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와아아아아아아!!!"
대원들이 밤하늘을 향해 쏘는 총소리가 밤하늘을 찢어버릴 듯
울려퍼졌다. 밤하늘에는 레이스(Wraith) 몇 대가 기체 아래에
테란의 상징인 독수리가 그려진 깃발들을 매단 채, 선회하며
날고 있었다. 깃발의 독수리가 불빛에 의해 비쳤다.
오늘 밤, 아니 내일이라도 놈들이 이곳으로 쳐들어 올 것이다.
바로 이곳이 우리의 무덤이 된다해도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나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수천, 수만 개의 별빛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았다. 그런데 그 별빛들은 움직이고 있었다.
그 별빛들은 북쪽 하늘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 별빛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테란 전사들의 총소리와 함성 소리, 대포 소리가 오늘 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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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소설
동굴 속의 불빛
1부
1부의 절정! 1부를 장식할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1부
테란 VS 프로토스
42편 ~ 60편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지은이: 서형철 (H . C. Seo)
*다음 편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