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들을 무찔렀던 영광으로 가득한 검을 뽑아들고
신의 은총과 가호를 새겨넣은 빛나는 갑옷을 갖추었도다.
새하얀 백마위의 진홍색 안장을 밟고 일어나,
숱하게 많은 적들을 쳐 내고,
신이 내린 나의 조국의 영광을 길이 길이 빛냈으며,
온갖 금은보화를 노획물로 거두어 백성들을 먹여살리고,
그 누구라도 부러워 할 만한 지덕과 미모를 갖춘 여인을 얻었도다.
하지만 갑옷을 벗고 손을 내밀만한 용기가 그에게 있었을까?
어디에도 완전한 소통은 없었네. 지배와 복종만이 가득했을 뿐.
일평생 조국을 위해서 영광을 위해서 부를 위해서 욕망을 위해서
그렇게사는구나. 약한 이들에게 적이라는 K마크를 찍어
합법적으로 피를 마시고 살을 뜯는 돼지들의 왕이 되어.
단 한번도 자유로워본 적이 없도다.
그 어떤 영혼과도 대화해보지 못한 채로,
그 어떠한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지 못한 채로,
방대한 이 우주 앞에 그렇게 바스라져가는도다.
참으로도 위대한 돼지들의 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