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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주용현 |2008.01.05 04:50
조회 30 |추천 0


  놈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다

감독 : 양윤호

출연 : 김강우(조경윤), 김민선(박은주), 이수경(차수진)

 

몽타주 없는 살인마의 정체를 의미하는 . 몽타주가 없단다. 범인의 모습이 기록과 다르다는 것, 혹은 정보가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영화속에 등장하는 누구라도 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분명, 이런 장르에서라면 100% 면식범일테고. 그 동기또한 구구절절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영화는 두 가지 이야기를 오버랩 시키는데 그 봉합방식이 실로 구질구질하다. 서로의 이야기가 얽혀서 트릭으로 작용하기는커녕 단순하다 못해 뻔해서 등장인물들을 머릿속으로 조합하고 예측한다면 누구라도 의 시나리오를 보기좋게 완성할 수 있다.

 

이것은 치명적인 실수이자 관객과의 게임을 즐길 줄 모르는 너무도 조악한 수준의 연출력이다. 정말, 이 영화의 반전을 보고 놀라길 바랬다면 관객에게 미끼정도는 제공해주어야 속아라도 주는 것 아니겠는가. 이 영화는 미끼나 트릭을 쓸만큼 영악하지 못하다. 그러면서 동일장르의 그것을 모방하여 자기것인양 '척'한다.

 

애초에 이 영화는 시나리오의 결점이 많았다. 위에서 언급했던 기본조차 안되는 룰뿐만 아니라 세번의 반전이 가져올 효과의 비중조차 살리지 못했다. 관객들이 알더라도 별로 흥미롭지 않을 반전들이 중요한것인것 마냥 후반부에 사족처럼 끼워지는데 이것은 정말 사족일뿐이다. 이미 효과적이지 못하니까 말이다. 정말 서프라이징해야할 반전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김이 빠지게 예측가능 아니, 드러나있어 이 또한 반전으로서의 효과를 살리기는커녕 러닝타임을 감내해온 수고를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시나리오가 부실했던것을 알고 연출을 맡은것일까. 양윤호 감독은 단편이후 장편에서 계속해서 죽을 쑤고 있는데, 多장르를 거치면서도 공통된 색깔이 없다는건 둘째치더라도, 각 장르마다의 연출작이 장르이하의 아류작들로 넘쳐나는 통에 신뢰가 떨어지기까지한다. 이번 영화는 영상기법을 실험이라도 한 것인지. 간지럽게 보여지는 의 화면들은 그가 잿밥에 눈이 먼것은 아닌가 의심하게 만든다. 

 

사족, 김민선의 캐릭터는 정말 아깝는 생각이 든다. 영화속에서 충분히 더 활용될 수 있는 캐릭터였다고 생각되는데 말이다. 반면, 이수경은 에서 로의 연기변신은 문제 없었다고 보는데, 에서의 조신한 모습속에 자꾸만 '조둘리'의 잇몸 드러난 웃는 모습이 겹쳐져 캐릭터가 이도저도 아니게 붕 뜬 기분이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느낌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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