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 차례 열리는 프레타 포르테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도 쭉쭉빵빵한 미인들이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법한 현란한 속옷을 입고 아찔한 윙크를 날리는 사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듯. 1년에 한 번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완벽한 판타지를 제공하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가 2007년 올해도 어김없이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는 그냥 패션쇼가 아니다. 1년에 두번 트렌드를 제시하는 목적으로 열리는 여타의 패션쇼들과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쇼’ 그 자체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은 이 쇼는 트렌드 주도 목적이 아닌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 덩어리로 형상화한 쇼 자체로써, 한 편의 완벽한 판타지를 만들어 내 유명해졌다.
특히 98년 오픈한 vitoriasecret.com 을 통해 이루어진 패션쇼 생중계를 보려고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접속자가 동시에 모여 들었던 사건은 유명하다. 패션쇼와 온라인을 결합시킨 이 마케팅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국내 란제리 브랜드들의 홍보 전략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가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90년대를 휩쓴 슈퍼 모델들과의 시너지 효과다. 타이라 뱅크스부터 나오미 캠벨, 하이디 클룸, 지젤 번천에 이르는 슈퍼 모델들은 그 이름도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젤스’를 통해 섹시하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관능적인 톱 모델의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었다.
이 섹시하고 큐트하며 파워풀하고, 또 아주 미국적으로 상업적인 톱 모델들의 퍼레이드는 올해에도 계속되었다. 빅토리아 시크릿과 함께 세계 최고의 섹시미녀로 추앙 받던 지젤 번천이 빠지고 두 아이의 엄마인 하이디 클룸이 컴백했다는 것이 차이점.
작년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처럼 올해도 화려한 게스트가 빛났다. 씰과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아이엠을 비롯해 7년만에 재결합을 선언한 스파이스 걸스의 최초 컴백 무대가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나이 든 양념소녀들은 오래간만의 무대가 긴장됐는지 립싱크 공연을 펼쳐 해외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중. 브랜드의 ceo인 sharen turney 는 이러한 스타들과의 협연이 미디어의 주목을 끌며 브랜드의 광보 홍보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컨셉으로 마치 성인용 19금 동화를 보는 듯한 판타지를 느끼게 하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쇼는 올해도 어김없이 블레이드 러너, 에이지 오브 엘레강스, 로맨틱. deck the halls, surreally sexy 등의 소주제 별로 전개되었으며 눈동자를 모티브로 한 야성적인 스타일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산타 스타일까지 오만가지의 란제리를 선보였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상징이 되어버린 거대한 날개들도 변함없이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며 등장했는데, 그 중에서도 압권이었던 것은 메인 엔젤인 하이디 클룸이 메고 나온 눈꽃 모양의 날개. 하나로 접혀 있다가 그녀가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눈꽃 모양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날개는 하이디 클룸을 향해 그녀의 남편 씰이 부른 노래 가사처럼 정말 ’amazing~’이었다.
또한 이번 2007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의 특징을 하나 더 꼽는다면 쇼에 등장한 말도 안 되게 화려한 스타일의 속옷들을 실제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물론 매년 등장하는 450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브라 대신 실용적인(?) 크리스탈 큐빅이 박힌 300달러짜리가 준비되어 있다. 이 밖에도 쇼에서 선보인 다양한 란제리들의 일부가 약간의 실용적 변형을 거쳐 판매될 예정이니 판타지를 소유하고픈 여성이라면 가까운 시일에 빅토리아 시크릿 스토어를 찾아볼 것을 권한다. (빅토리아 시크릿이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는 국내 유저들을 위해 victoriasecret.com의 온라인 스토어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음을 알려둔다)
남자들의 시선은 움직일 수 없게 만들고 여자들에게는 감탄 섞인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이 전세계적인 패션쇼는 12월 4일 cbs를 통해 방영된다. 늘 그렇듯이, 이쁜이들이 머리에 롤을 말고 있는 백스테이지부터, 섹시한 인터뷰, 쇼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그야말로 스펙타클한 판타지의 세계가 아낌없이 펼쳐질 예정이니 자, 부푼 가슴을 안고 지상 최대의 쑈, 쑈, 쑈를 기대하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