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1월3일. 9일간의 대만여행은 꽤 즐거웠다.
9일이라는 꽤 긴 기간이었기에 하루하루 서둘지 않고 느긋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렇지만 대만여행의 시작이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치가 나오는 기내식에 신기해하며 공항에는 제대로 도착했는데..
입국수속을 밟는 순간.. 나에게 입국 허가 도장을 찍었던 아저씨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Void(무효) 도장을 찍어버리곤 나를 딴 쪽으로 불렀다.
순간 당황되고 긴장되고..
알고보니 내 여권의 남은 기간이 6개월 미만이었던것.
이런.. 그때는 12월26일이었고 여권 만료일은 6월4일이었다. 얼핏생각하기에 6개월이 남은 것 같기에 나도 착각하고 그 아저씨도 처음에 착각했던것.
대만은 무비자로 90일(? 아마도?)간 여행할 수 있지만 여권 만료일까지 6개월이상 남아있어야한다.
잘못하면 한국으로 고대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 중국말도 못하는데.. 다행이 항공사에 일하시는 한국인 언니께서 오셔서 통역을 해주셨다.
괜히 나에게 더 깐깐하게 굴던 것 같던 입국관리소의 아가씨덕에 2시간동안이나 공항에 갖혀있었고 2시간 후 한국돈으로 24000원 정도를 지불하고 비자를 구입한 후 입국할 수 있었다. 휴..
공항에서 나오고 나니 이제 친구집까지 가는 버스를 타는게 문제. 친구는 도원이라는 곳에 살고있었다.
다행이 버스는 잡아 탔으나 방송이 나오지 않으니.. 도무지 어디서 내리란 말인가..
옆에 앉았던 아가씨가 조금 영어를 하길래 물어보니 마지막 정거장이랬다. 그래서 마음놓고 앉아있었다.
그러나 타이페이 등의 시내버스는 방송이 나온다. 게다가 전광판에 중국어로 먼저 나오고 영어로도 나오기때문에 시내버스를 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참고로 시내버스는 NT15(한국돈으로 450원정도)이다.
근데 버스비는 내릴때 내기도 하고 탈때 내기도 하고.. 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다=-=
자기마음인것 같다
대만의 첫 이미지는.. 깨끗하고 멋쟁이들이 많다는거. 그리고 일본같다. 편의점에 가도 일본제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일본 식당들도 그대로 들어와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자주 갔던 식당에선 영어는 못알아 들었지만 일본어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고 아주머니들이 일본어를 조금 알아들었다.
그리고 대만은...싸다!!! 덕분에 쇼핑도 꽤 즐겼고 음식이 너무너무 싸다.
한국 못지않게 길거리 음식들이 아주 다양한데, 가격도 저렴하고 이곳저곳에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만의 학생들은 체육복을 많이 입고다닌다. 왤까..??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도 있지만 전부 바지였다.
처음에 몇 학생들이 체육복을 입고 다니길래 운동하는 애들인가 했는데.. 왠걸, 다들 체육복을 즐겨입고 다닌다. 그것도 좀.. 많이 촌스러운 체육복을=-=...
대만하면 스쿠터!!!! 이건 뭐.. 스쿠터의 양이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스쿠터들을 보면 입이 떡..!
양이 너무 많은지라 주차공간이 부족해 인도에 스쿠터가 쫙 진열되 있는건 보통이다.
한 스쿠터에 아빠, 할머니, 딸, 강아지가 타고가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타이페이를 돌아다니다보면 영어학원을 참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그 중 반정도는 英語(영어)가 아닌 美語(미어)라고 간판에 젹혀있었다.
즉 미국어란 말인데.. 대만도 한국처럼 영어교육에 불타오르는데, 주로 미국이나 캐나다쪽의 억양을 추구한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 선생들도 거의 미국인이나 캐나다인.
타이페이에서 방문한 관광명소들은
대통령의 집무건물(주변에 경비가 삼엄했다!),
용산사(도시 한복판에 있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절. 관광객보다 일반인이 더 많았고 젊은사람들도 엄청 많이 와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향의 양이 엄청나다),
공자사당(공자를 모시는 절같은 곳. 내가 갔을때는 공사중이라 별로 못봤다)
보안궁(공자사당 근처에 있는 절, 용산사랑 비슷하더라=-=)
228평화공원(원래 공원을 좋아하지만 이 공원 마음에 들었다!)
중정기념당(장개석을 위한 곳. 웅장한 건물에 압도되었다)
고궁박물관(어느 설명에선 하루종일 봐도 다 못볼만큼 크다더니 사실 그렇진 않다. 꽤 꼼꼼히 둘러봐도 3~4시간? 단체 관광객(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너무 많아서 혼자 관람했던 나로선 귀찮았다. 그래도 이 단체 저 단체 슬쩍슬쩍 돌아다니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엿듣는건 재밌었다-0-)
스린야시장(지하철역에서 내린 후 바로 앞에 있던건 거의 음식들이 주였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남대문시장같은 곳이 나왔다. 여기서 벨트 1500원에 샀다!)
타이페이101(대만에서 가장 높은 건물. 아시아에서 몇번째로 높다고도 하는데 모르겠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며 이 건물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건물에서 쏘아대는데 아주 멋졌다. 대나무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단다)
서문정(그쪽 발음으로 시멘딩. 부산의 서면같은 곳? 젊은 사람들도 정말 북적인다. 옷가게들도 많고 영화관, 레스토랑 등등 즐길거리가 많다. 시멘딩에서도 프리허그가 진행중이었다.)
Luxy(타이페이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이다. 규모도 꽤 크고 재밌었다. 특히 내가 갔던 날이 새해 카운트다운이 바로 끝난 후였는데, Ying Yang Twins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그사람들을 볼 줄이야.. 공연도 멋졌고 파티도 즐거웠다!)
대만에서 친구랑 같이 노래방을 갔는데, 시스템이 한국과는 많이 달랐다.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밤에 가면 한사람당 3시간에 만원정도. 3시간이 기본이었다. 그러나 거기에 음식과 음료수가 무한정으로 포함되어 있다는거.
복도에 부페가 차려져있고 마음대로 가져다 먹으면 되었다. 이 얼마나 저렴하고 좋은가!
모든 노래방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거기는 그랬다.
그리고 대만사람들은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고 다니는데, 보통 우리가 쓰는 흰색 마스크를 거의 보지 못했다.
다들 형형색색 어찌나 화려하던지.. 원색은 기본이고 캐릭터에, 호피무늬, 지브라무늬, 땡땡이 등등..
한국처럼 대만도 어른들이나 임신한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문화가 아주 깊었는데, 노약자석이 대만에선 '博愛席(박애석)'이라고 씌여있었다.
대만사람들은 참 친절했다. 길을 걸어도 가게에 가도 대부분 사람들이 중국어로 뭐라뭐라 말을 걸어왔지만 알아듣지 못하기에..
미안하다고 영어로 대답하면 당황하긴 했지만 다들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만에서 가장 가장 좋았던건 밀크티!!!!!
이게 그냥 밀크티가 아니라 대만에서 만들어진 건데, 밀크티 안에 엄지손톱만한 갈색의 젤리가 들어있다.
때문에 빨대도 아주 굵다! 큰 사이즈에 한국돈으로 800원밖에 안하기에 정말 매일매일 마셨다.
문제는 나는 아직도 그 음료의 정식 이름을 모른다는거..
한자로는 진주(珍珠)어쩌고 되있던데.. 아무튼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ㅠ -ㅠ
Onhip and Soojin.C and Rachel and Minami-!
他山之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