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2008-1-14 9:00
개인평점 4.5
사실 내게 있어서 임순례 감독은 그다지 느낌이 오는 감독은 아니다
전작이였던 세친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경우만 해도 분명 보긴
봤는데 기억조차 남지 않을정도로 느낌이 없는 영화였다.
더더욱 왠 아줌마가 그려냈던 사내들의 세계란 별로 매력이 없었다
나 이외의 관객들의 평가도 그러했던지 임순례 감독의 전작들은
참혹한 흥행실패를 했던걸로 기억하고 있다.
이 영화는 포스터에서 부터 두명의 여배우를 앞세우고 있다. 필자는 이 포스터를 보는순간 임순례 감독이 달라졌음을 직감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에서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것들 그려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억지스럽지 않다' 이다. 상업영화의 특성상 억지설정과 억지웃음 등등의 뭔가 감동과 영화의 스토리를 절정으로 몰고가기 위해서 사용되는 억지스러운 장치들이 없다.
선수이기 이전에 여성인 선수들의 애환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대표팀에서 뛰기위해서 생리를 숨기고, 생리 주기를 조절하기 위해서 약을 먹었다가 불임이 되는 그녀들.
또한 그과정을 감독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할수 있었던 자연스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또한 남성 중심주의가 만연한 한국사회를 은연중에 비판하며, 남성이 이해할수 없는 여성의 현실의 고통들을 자연스럽게 들추어 낸다.
필자는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에 다짐하는게 있다
"너에게 빠져들지 않고 너를 하나하나 해체해 가면서 보겠어"
다시 말하면 "어디 한번 덤벼보시지" 대충 이런느낌이다
하지만 영화는 서서이 그녀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필자를 무장해제 시켰다. 눈물나고 안타까운 인간이 살아가는 한단면(혹자는 인간승리 라고 표현하겠지만)을 보여주며 슬픈 장면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감독은 그 슬픈장면이 나오는 나오는 중에도 코믹한 상황들을 배치 시키는걸 잊지 않는다. 이것이 진정 임순례 감독이 성장했다는 증거이다. 그냥 마냥 슬프지도 마냥 즐겁지도 않는 적절선.
즉 상업영화로써 지켜야할 선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그냥 한번 즐겁게 보고 넘기는 영화가 아니라
DVD 를 사서 구석에 박아뒀다가 나중에 힘든 시기가 오면
다시 볼만한 바로 그런 영화이다.
포기 하지 않고 아무리 치사하고 더럽더라도 억지로라도 살다보면,
삶은 최선의 결과물이 아닐지라도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나에게 보답한다고. 그것이 인생이라고. 그 순간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그렇게 이 영화는 관객에게 말한다.
P.S
마지막에 실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의 스틸컷들이
나오는데... 한번 꼭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