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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재킷

한혜령 |2008.01.20 19:48
조회 31 |추천 0

인연과 기억과 시간과 삶과 윤리에 대한 영화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마치 여주인공인 키이라 나이틀리와   누가누가 더 말랐나 경주라도 하는 듯이 앙상했지만 그렇게 야위어도 매력적이고 삶에 지친 피곤한 안색에서조차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

 멋지구나-

 

 

 정신병원 동료 중에 에드리언 브로디의 동료 환자 한 명이

 에드리언에게 마치 자신을 항변하듯 울력하듯이  말한다.

 

"이 봐 이곳 사람들은 나에게 신경불안증이니 뭐라느니 이러더군

 그렇지만 한번 생각해보라구 도대체 자기 자신을 직시 했을 때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 내 뜻은 누구인생인들 완벽하겠냐구 ?"(대사는 제 기억속에서 재구성 되었음을 알립니다. )

 

이 자는 자기 부인을 30번 이상 충동적으로 죽이려는 시도를 하다가 병원에 들어왔다고 브로디에게 말했던 자였다.

그렇지만 사실 그는 부인에게 버림을 받고 혼자 3개월간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 아사 직전에 발견되서 병원에 입원된 것이다.

 

 브로디에게 이 점을 지적 당하자

 자신의 치부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드러나서 일까?

 대꾸한 것이 위와 같다.

 

 이 자가 이 병원에서 했던 말 중 가장 말 같은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모 철학자 씨가 말했던 것 같은데

 

 인간의 감정중 진짜 실존하는 감정은 오직 불안감 뿐이라고 한다...

 

즉 여타의 감정들은 사실은 인간이 스스로를 기만해서 만들어낸 감정이라고 한다.

 

 그게 맞든 그르든

 

 그렇게 분석해서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겠다 싶은 말이지만 말이다.

 

 너무 걱정은 마시라

 

 불안감이 실존적 감정이라도 사람이 평생 살면서 자기 자신을 기만하지 않으면서 살기도 쉽지는 않다....

 

 어떤 식으로 기만될지는 환경과 가치판단과 선택이 개입되는 문제겠지만..

 

  어떤 감정이란 것은 그게 실존적이든 기만이든을 떠나서 분명히 그 원인이야 어떻든 존재한다.

 

 그리고 이게 이 영화 "더 재킷"이 말하려는 점인지도 모른다.

 

 에드리언 브로디는 말한다..

 

"당신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죠 그렇지만 나는 미치지 않았어요 딘지 전 당신이 보는것보다 좀 더 많은 걸 봤을 뿐이에요

"

 

정신병원에 갖힌건 브로디지만

 

 내 생각에 그 병원에서 가장 제정신인데다가 지적이기까지 하고 게다가 인간미까지 갖춘 사람은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점만 빼곤 브로디 뿐이었던 것 같다.

 

 아 맞아 여의사였던 닥터로렌슨과

 

 

 자기 환자를 성격개조 프로그래밍의 실험대상으로 삼아

 치료라는 명목하에 환자의 인권을 거침없이 짓밟는 윤리감각이 마비되어버린 의사인 토마스 벡커와 그의 지시를 아무런 비판없이 곧이 곧대로 따르는 감정이 바미되어 버린 듯한 간호사들을 보면서...

 

 대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이 뭐야?

 라고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드리언 브로디 말고 다른 진짜 치료가 필요한 환우들이야 제쳐두고라도 모두 제정신이 아닌듯 보였다.

 

한 사람의 목숨과 영혼을 담보로

 이미 몇번의 실패를 거친 치료 방안을 고수하면서

자신의 양심의 가책 탓에 신경안정제 같은 걸 과다복용하면서도

이 치료방안을 밀어 붙이는 완고한 의사를 보면서 한숨이 다 나왔다.

 

 온갖 불안감과 불확실성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

 

 진실이 무엇이고 거짓이 무엇인지 뒤죽박죽하고...

 

그 속에서 애드리언 브로디는 발작하는 환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구속복인 일명 "더 재킷"을 걸치고 시체보관실의  서랍같은 공간 속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벡커 박사의 치료 방안이다.

 사람한명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공간 속에 밀어넣고 분노를 포함한 모든 감정과 인격을 말살 시키는 것.

 고문과 다름이 없다. 이건

 그냥 살아 있는 시체로 만들겠다는 심산이 아닌가...

 

그러나 이에 저항하던 잭 스탁스는 이 공간을 통해 시공을 오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즉 미래를 경험하게 된다.

 

 누가 들으면 진짜 미쳤다고 할 소리지만

 

이 영화속에선  그게 진실이다.

 

 아무튼 그건 영화를 직접 보시면서 확인하시길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은 없고 미래도 바뀌고 어떤 진실은 조작되고 날조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반복되도 변하지 않는것이 있다라는 걸

 

 이영화가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즉 만남 인연 혹은 사랑이다.

 

 사랑이란 감정도 결국은 기만된 감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만의 감정이 어떤 시간대에도 동일하게 동일한 두 사람에게 작용한다면

 

 실존적 감정인 불안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아닐까?

 

 

 지금껏 자기가 알았던 자기 자신도 이해할 수 없지만

 왠지 낯선사람을 차에 태워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시작되는게 잭과 재키의 재회였다.  

 

이러한 사랑이란 감정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속이는

 감정이라 할지라도

 동일한 두사람에게 작용하고 또 시간이 다시 바뀌어도 똑같은 상황에서 다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건 분명 쉽게 넘길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 하긴 상황이 어떻게 변해도 여전히 변함없이 서로를 지나칠 수 없다는건....

 

 역시..오 과연 선남선녀인

"에드리언 브로디"랑 "키이라 나이틀리"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

 이런건 증명이 안되니...참....

 

 

김구라는 말했다.

다음 세상에 태어나도 부인과 결혼 하겠습니까?

"아니요~ 내가 왜 해요?!! 이미 한번 해봤는데 이 사람 참"

ㅎㅎㅎㅎ

 뭐 다른 점은 제쳐두고라도... 용기  하나는 가상하다-ㅎㅎ)

 

 

 이성보다 때론 직관이 더 가치있을 때가 있다...하긴 둘이 상반되는 것이 아닌데...

 닥터 로렌슨이 잭의 말을 들었을 때 분명 그녀가 경험한 상식으로선 쉽게 인정할 수 없지만 그 동안 자신이 보아왔던 잭과 그의 태도들을 자신의 이성으로 종합해 봤을 때 허황된 말로 넘겨 버릴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직관 말이다.

 

 

억지로 스스로를 기만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어떤 직관 가치있는 직관이라면 더욱더 쉽게 외면하며 살지도 말라는 말....

 

 

 

 그리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또 다른 한가지

 

 어떻든지 살아나가라- 삶을 소중히 여겨라-

 

 불확실하고 불안한 삶이지만

 세상엔 가치있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렇기 때문에  삶을 소중히 아끼고 여겨라

 

 재키의 어머니가 자신의 죽음을 자각하고

 자신의 소중한 딸에 대한 사랑을 생각함으로써

 삶을 보다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바꾸어 나갔듯이

 어떤 가치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가에 따라 삶은 바뀌어 나갈 수 있다.

 

 "살아 있는한 너무 늦었다라는 건 없습니다 "

 

라는 잭의 말이 이 모든 걸 웅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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