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석 : 이은성! 나만 보이는 사람이 있을까?
은성 : 켁켁 크크, 아 미안.
혜석 : 내가 지칠 때 어깨 빌려주는 사람,
내가 울 때 빌려준 손수건에 코를 풀어도 더러워하지 않을 사람,
한쪽 뒤꿈치만 닳는 이상한 내 신발도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사람.....
은성 : 널 좋아한다는 건 말야. 아~주 특이 취향인데,
대뇌에 큰 이상이 없는 한, 18개월에서 30개월정도까지는
도파민, 페니라트라민, 옥시토신, 엔돌핀이 나온다면 아마 그럴걸?
혜석 : 화학물질에 지배되는 18개월짜리 감정?
은성 : (끄덕끄덕)
혜석 : 너 혼자 마셔, 나 갑자기 막 일이 하고 싶어진다.
환자한테 약 줘서 살려내고, CPR도 팔뚝 굵어지게 해댈거야.
은성 : 갑자기 왜 그러냐?
혜석 : 하~ 나 데리러 와줘서 고마웠어. 그 말 하고 싶었는데 못했어.
오늘 안에 해서 다행이다 야. 잘자~
은성 : 야!
혜석 : 왜?
은성 : (손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