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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제발 기도 한번만 해주세요

국민정 |2008.01.23 17:38
조회 98 |추천 6

 

 

 

 

 

 

 

그저께..........

그러니까 제가 MCR 내한공연 때문에 잔뜩 부풀어서

가사집보면서 노래를 흥얼 거리고 있을 때

친구번호로 친구 누나한테서 문자가 왔어요

 

 

 

 

 

 

 

 

 

 

 

 

 

교통 사고가 났데요......

의식이 없다고..........기도해달래요

 

 

 

 

 

 

 

 

 

 

 

 

 

 

 

 

장난인 줄 알았는데......확인해보니까

진짜로 그 전날 저녁에 오토바이타다가

사고가 나서.......못깨어나고 있더래요

바로 다음날 친구들이랑 병원에 갔어요

 

 

 

 

 

 

 

 

 

 

 

 

 

 

 

 

중환자실..........

생사가 오락가락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데래요

태어나서 처음 들어가봤는데

거기 공기는 뭔가....숨이 막히더라고요

 

 

 

 

 

 

 

 

 

 

 

 

 

 

 

 

 

 

친구를 봤는데................

저 그 친구랑 1년 전에 엄청 사소한거가따가

엄청 크게 싸우고 완전 쌩깠다가.......

한 2주 전에야 겨우 화해했거든요........

화해하고 나서 아직 얼굴 제대로 한번도 못봤거든요........

그렇게 얼굴 빤히 쳐다본거

진짜 1년만이었는데..............

 

 

 

 

 

 

 

 

 

 

 

 

 

 

 

 

얘 막 자기 너무 잘생긴 것 같다고

맨날 자뻑하고 그랬는데..........

애가 진짜 못생긴거에요..........

얼굴이 팅팅 불어가지고

머리는 반 빡빡 깎아놓고

 이상한 붕대 칭칭 감고 있고

눈가랑 입가에 상처나서 피딱지 앉아있고.......

 

 

 

 

 

 

 

 

 

 

 

 

 

 

 

정말 얘가 아닌 것 같아서 실감이 안났어요

아무 말도 못해주고 나왔어요......

눈물도 안났는데 딱 나오니까

어머니가 제 손을 잡고 너무 마음약한 소리를 하셔서

울면서 그런 소리 절대 하지 마시라고...

내일 또 오겠다그러고 나왔어요

 

 

 

 

 

 

 

 

 

 

 

 

 

 

 

 

 

 

 

 

 

그리고 나서 MCR 내한공연을 갔어요 

그렇게 기다리던 공연인데

전 제가 거기 왜 있나 싶었어요

당장 뛰쳐나오고 싶었는데........

한시간 반이 너무 길더라구요

무대에 자꾸 걔얼굴밖에 안보여요

걔가 저 MCR 간다고 했더니 욕하면서

너만가냐 막 이랬던게 생각나고............

 

그리고 거기 들어가기 전에 나눠준 팜플렛 같은거에

해리코닉 주니어 내한공연 막 있었는데

그거 걔가 되게 가고싶다고 그랬거든요..........

 

 

 

.......나올때 안전요원 언니한테 팔찌 티켓 하나 더 받아왔어요

 

 

 

 

 

 

 

 

 

 

 

 

 

 

 

 

 

 

 

 

 

 

 

 

오늘도 병원갔어요

늦잠자서 면회시간 끝날까봐

양치랑 세수만 하고 모자 푹 눌러쓰고

택시타고 달려갔어요

다행히 만났어요...................

 

그대로 였어요

어제처럼 손도 따뜻하고

웃긴 붕대도 감고 있고..........

 

 

어제랑 달리 막 수다도 엄청 떨어주고

어제 밤 새서 쓴 편지두 옆에 놔주고

 

그 팔찌 티켓도.........부적이라고 그러면서

침대에 예쁘게 달아주고 왔어요

 

 

 

 

 

 

 

 

 

 

 

 

 

 

 

 

 

 

 

 

근데 막 의사선생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와가지고

이상한 말을 지껄였어요

자는애 냅두고..........

지금 좋은 꿈 꾸느라 세상 모르고 자는애 앞에 두고

막 말도 안되는 소릴 해서........

애 듣는데 그러지 말라고 막 뭐라고 했어요.....

 

 

 

 

 

 

 

 

 

 

 

 

 

 

 

 

 

 

 

오늘이 고비래요

 

 

일요일부터 쿨쿨 자는애더러 고비래요

얘가 막 화해한 바로 그날부터 맨날

자기 야행성이라고 잠 안온다고 밤새자고

깨우고 그랬었는데........

맨날 밤새고 그래서 너무 졸린데다가

피곤까지 겹쳐서 그냥 좀 길게 자는 애한테 그러는거에요..

지금 너무 좋은 꿈에 취해서

세상 모르고 자는 애한테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벌써 많이 지쳐보이는 가족들 손 한번 더 잡아주면서..

제가 부적 달아놨다고........금방 깰거라고

밥 꼭 챙겨드시고 울지 마시라고

이제 얘 배고파서 슬슬 깰꺼라고

내일 또온다고 그러고 왔어요.........

 

 

 

 

 

 

 

 

 

 

 

 

 

 

 

 

 

 

 

 

 

 

 

여러분

얘 꿈이 드러머에요

 

 

바보같이 머리는 진짜 안좋으면서

학원에 잘하는 형 이기겠다고

하루에 12시간씩 드럼치던 애에요

 

그때 그 형 교회 대회 나가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딱 하루 죽어라 연습하고 대타로 나갔는데

우승했데요

 

 

 

그날 하루 종일 밥도 안먹고 드럼만 쳤데요

걘 하느님 안믿는데

신 그런거 없다고 지가 신이라고 막 그러는데

하루 종일 찬송가 들으면서 세뇌됐다고 막

전화해서 찬송가 불러주던 애에요

 

 

 

 

 

 

 

그러니까 신이 있다면.........

여러분 기도 꼭 들어주셔서

얘 살려주실거에요......... 

 

 

 

 

 

 

 

 

제발 딱 한번만 기도해주세요.................

 

 

이 머리도 안좋은 바보자식

헬멧 지 뒤에 탄 친구 주고 운전한 이 똘구

제발 얼른 일어나게 해달라구요.............

 

빨리 일어나서 또

미친듯이 드럼치고,

자기가 신이고 최고 잘생겼다고 막 헛소리도 하라고.........

 

 

 

 

 

 

 

저도 사실 신 안믿는데...........

가끔 기도 할때마다 그 기도는 저를 위한 기도였는데.............

정말 너무 간사해서 늘 안들어주시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그 친구를 위해서

정말 간절하게 기도해보려구요............

제발 좀만 더 자구,

가족들 지치기 전에 벌떡 일어나게 해달라구요.......

 

 

 

 

 

 

 

 

 

 

 

 

 

 

 

여러분

부탁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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