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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고승희 |2008.01.24 01:11
조회 647 |추천 0


 

바람의 그림자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아마 스페인 소설은 처음 읽어본것 같다.

지명도 이름도 낯설었지만..

이 소설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 버렸다..

처음 1권을 읽을 때는.. 시간이 좀 걸렸었지.. 진도도 느리고

뭔가.. 밋밋했다고 할까? 그 뒷얘기가.. 잘 안그려지는?

그렇다고.. 미스테리가 있는 느낌도 아니었고..

그냥.. 그 책에 대해 알아가는.. 그리고 바람의 그림자를 쓴

훌리안 카락스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갈 때..

그것이 그렇게 엄청나게 얽힌 이야기 일줄은 몰랐다.

 

점차 이야기 가 전개되어 가고..

그리고 주인공인 다니엘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점차 이야기의 중반쯤 접어들면..

이책을 손에서 못놓게 된다..

어느덧 아무것도 안하고 오직 책에만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잠도 안자고 새벽내내 책을 끝까지 다보고서도..

그 주인공들의 삶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 이책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고..

또한 후유증도 엄청나다..

 

나만의 양자로 삼을 책을 찾기위해..

그 책과 사랑에 빠지고 중독되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모험을 시작하기 위해서

잊혀진 책들의 묘지..

를 찾기위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신기 했던 것은

주인공인 다니엘과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인 훌리안 카락스가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가정환경은 약간 다르지만..

그외 주변 상황은 비슷하다..

심지어 이야기속에서 다니엘이 훌리안의 비밀을 파해치기 위해

여러사람에게 질문을 하고 다니면서,

자신을 훌리안의 숨겨진 자식이라고 말해도

사람들이 혹하고 믿을 정도로 그의 외모와 그리고 모습을

여러가지 생동들이 훌리안과 매우 비슷하다..

 

무엇보다도 비슷한건

그들의 순수함과 열정

그리고 애정 구도가 아닐까.. 싶다.

 

훌리안은

자신의 배다른 동생인지 몰랐지만..

꿈에 그리던 여인을 자신의 미래의 친구의 집에서

그 친구의 여동생이 되어 만나게 되고..

그리고 그 친구인 알다야 가문은 엄청난 부자이다.

그의 여동생인 페넬로페 알다야와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그들의 만남은 남몰래 이루어 진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지만..

그것은.... 죽음을 맞게 되고..

그와 동시에 페넬로페의 목숨또한 거두어진다..

훌리안은 이 모든 사실을 너무나 나중에..

그 후에 알게 되고.. 상실감.. 그것이 분노로 변하여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의 분신인 책들을 불태워 없앰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서 지우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반면, 다니엘은

유복하진 않지만 그래도 서점을 운영하는

자상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자신의 어릴적 친구인 토마스와는 사이가 좋았지만

그의 누이인 베아트리스와는 썩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들이 사랑하게 된건..

다 성장한 이후..

그 후에 그들 또한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그 결실을 맺게 된다.

다만 이들은 훌리안과는 달리 결혼에 골인~ 한다는것!!

 

다만 아쉬운 점은..

훌리안과 다니엘 모두 한 여인을 사랑함으로써..

그들의 친구를 잃었다는 것에 있다..

훌리안의 자신의 친구였던 그리고 페넬로페의 오빠였던

호르헤 알다야와 원수지간이 되었고..

다이엘 역시 토마스와 예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한 남자의 가슴속에 한 여인이 들어오면서

생긴 상처 때문에 다른 이들이 눈물을 흘렸으며.

그들을 예전과 같진 않은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이 이야기의 전반은

여러가지의 관계 그리고 사랑의 표현법이다..

훌리안의 아버지의 잘못된 사랑방식..

그는.. 그렇게 사랑한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그의 아내와 아들이 자신의 옆에 있을 때는

그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초자 깨닫지 못했겠지만

그들이 없어지고 난 후에 그는 엄청난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지게 되니까..

남의 눈을 통해서 본 그는

한마디로 못된 남편이자 못된 아버지였다.

 

하지만..

그와 훌리안을 통해서 본 그는..

그저 사랑이 방식을 잘 모른 ..

제대로 사랑받지 못해 남을 제대로 사랑할 줄

모르는.. 불쌍한 한 인간이었을 뿐이다...

 

애증관계, 금단의 사랑, 막연한 동경,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막지못하는 짝사랑,

혼자만의 사랑, 나르시즘, 부모의 사랑,

그리고.. 복수..

 

이 소설의 묘미는 이런데 있는 것 같다.

한사람을 통해 여러가지의 감정과 또 여러가지색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여러가지의 관계로

얽히고 설켜있다..

 

어떤 이를 사랑하고, 그리고 그로인해 분노하고

자학하고.. 그리고 다시 용서하고. 다시.. 사랑하고..

 

인생은 사랑의 반복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항상 감정이 싹트기 마련이다

그가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그만큼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면..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사랑이라는 한 감정으로 귀결되게 된다

그게 집착이든 분노든 달콤한 감정이듯

어떤 형태로든지 매우 다양한 모습을 띠고 말이다..

 

단지,

그 모양과 색이 너무나 다양해

우리들은 그것이 사랑인지

깨닫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빨리 깨달아라

그리고 당당히 마주보아라

그것을 사랑하라!!

 

후기_)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탐나는 물건!!!

그 전에도 탐났지만..

몽블랑 마이스터슈튁 시리즈!!! 와우! 사랑스러워~

 

PLUS +++ 기억에 남는 구절들

 

1.

만일 그걸 찬찬히 생각했더라면,

클라라에 대한 내 집착이 고통의 근원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했을 것이다.

아마 그래서 더 그녀를 사모했던 것 같다.

우링게 상처를 주는 것들을 좇아가는 그 영원한 인간의

어리석음 때문에 말이다.  

 

2.

그때까지 그것이 외로운 사람의 이야기이며

부재와 상실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그 때문에 그 이야기와 내 자신의 삶이 혼동될 때까지

나는 그 이야기 속에 피신해 있었다고,

사랑해야 할 이들이 단지 이방인의 영혼에 살고 있는

그림자일 뿐ㅇ리 것 같아 소설 속으로 도망가는 사람처럼 그렇게

했다고 그녀에게 고백했다..

 

3.

결혼에 대한 페르민의 생각..

 

"이봐, 그 모든게 호사가들의 말장난 같은 거야.

결혼과 가정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야.

사랑이 없으면 그런 것들은 위선의 구유통 이상의 것이 될 수 없지.

너절하고 말장난 같은 것들 말이야.

그러나 진정한 사랑이 있다면,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며 지껄이고 다니지도 않는 그런 사랑,

느껴지고 증명되는 그런 사랑이 있다며 말야..."

 

4.

"이봐, 다니엘.

운명은 보통 바로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이야.

도둑놈이나 창녀, 복원 판매원처럼 말야.

이 세가지가 운명의 가장 일반적인 구현이지.

하지만 운명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건 바로 집으로 찾아가는 거야.

너는 운명 대신에 그걸 해야 하는 거야."

 

5.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왔다.

책상에 앉아서 만년필 케이스에서 내 몽블랑 마이스터슈튁을

꺼냈다.

백지를 꺼내 그 펜이 나를 이끌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나는 그 펜으로 아무것도 쓸 것이 없었다.

나는 누리아 몽포르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막연하게

생각해내려 했지만, 그녀의 부재에 대한 두려움, 그녀를 잃었음을,

그녀가 뿌리째 뽑혀졌음을 인정해야 하는 두려움을 제외한

그 어떤 것도 글로 쓰거나 느낄 수 없었다.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지나서 언젠가 그녀가 내게

돌아오리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이방인과 살결을 스칠 때 또 내게 속하지 않은 모습들을

회상할 때, 언제나 그녀를 기억하게 되리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떠나는군요.

여지껏 살아왔던 것처럼요.

 

6.

버스 안이나 길에서 나는 나보자 젊은 여자들이 아이를

데리고 있는 것을 보면 놀라곤 했어.

그들은 행복해 보였어. 아니면 평화롭거나.

마치 그 작고 무력한 존재들이 응답없는 모든

공허함을 채워주기라도 하는 듯이 말이야.

그러면 나는 그 여자들 중의 하나처럼 팔에 아이를,

훌리안의 아이를 안고 있는 나를 상상했던 시절을 추억하곤 했지.

 

그리고 전쟁을 기억했고 또 전쟁을 일으킨 이들도 한때는

아이였다는 사실을 기억했지.

 

7.

언젠가 훌리안은 우연은 운명의 상처라고 쓴 적이 있어.

우연이란 없는 거야, 다니엘.

우리들은 우리 무의식적 욕망의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이지.

 

8.

이야기란 작가가 다른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쓰는 편지.. -훌리안 카락스

 

9.

사람은 기억되는 동안에는 계속 살아있는 것이다. - 훌리안 카락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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