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을 위한 한방 다이어트와 식이조절
비만만큼 여러 속설에 의해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은 질병도 드물 것이다. 식이습관이 서구화되고 영양상태가 과잉이 된 요즈음에는 그야말로 비만과 식이조절이 현세대를 정의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어 버렸다. 식이조절은 얼마나 먹느냐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본인의 적정 하루 섭취 칼로리(적정체중에 활동량에 따라 25-40kcal을 곱한 값)를 알고 월 2-3kg의 감량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식이조절이 적정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권한다. 식이조절을 통한 체중감량에 성공하려면 '비만 치료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점을 명심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평생 유지할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 생활 자체를 철저히 건강하게 바꿔야함은 물론이다.
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 몸을 잘 이해하고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다. 본 란에 소개할 저인슐린 다이어트도 그 원칙 중의 하나이다. 참고로 일반인들에게 잘못 알려진 한방다이어트와 식이조절에 대한 상식도 짚어 본다.
저인슐린 다이어트는 기존의 칼로리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신체 메커니즘에 입각한 과학적으로 고안된 방식으로 즉, 인슐린 분비를 조정하여 체지방의 축적을 줄이려는 다이어트법이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혈당을 낮추는 역할 외에도 소비되지 않고 남은 당을 지방세포로 운반해 축적시키는 작용도 있다. 따라서 인슐린 분비량을 되도록 줄이면 당이 지방으로 바뀌지 않고 체내에서 소비되어 버리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게 하는 메커니즘을 다이어트에 이용한 것이 저인슐린 다이어트 이다.
인슐린의 분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혈당치를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는 식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식사를 천천히 하여 혈당이 오르는 시간을 조절하고 GI지수가 낮은 음식을 골라서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GI 지수란 Glycemic Index(당지수)를 줄인 말로, 각각의 음식이 함유하고 있는 탄수화물이 혈당치를 높일 수 있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주식을 GI지수가 높은 식재료에서 GI치가 낮은 식재료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쌀밥이나 식빵은 GI지수가 높으므로 현미밥, 잡곡빵 등으로 바꾸고, 면류를 먹을 때에는 라면, 우동 보다는 메밀이나 파스타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식이다. 물론 전혀 섭취 칼로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야 없겠지만 지나친 인슐린 분비는 어쨌건 만병의 근원이므로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식사형태로 이해하면 된다.
잘못된 한방다이어트 상식
한약만 먹으면 저절로 살이 빠진다?
한방다이어트에서 한약을 복용하는 목적은 처방하는 한의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한약은 식이요법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된다. 즉, 공복감을 없애주고 식이조절 중에 생길 수 있는 어지러움증, 생리불순, 메스꺼움, 탈모 등의 증상을 억제하는 '기혈보충'의 역할을 해준다. 몇몇 한약재들은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여줄 수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으며 또 다른 약재들 중 어떤 것들은 체내의 안정시 대사량을 증가시키고 교감신경계를 자극시켜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킴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가장 기본은 제대로 먹고 운동하는 것이다. 한약 자체의 감량효과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체계적인 식이조절을 하면서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제대로 된 한방다이어트 방법이다.
한약에는 부작용이 전혀 없다?
부작용이 없는 약이란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몇몇 한약재들은 교감신경을 자극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마황이 그 대표적인 약물이다. 마황은 태음인 약물로 비만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체질에 투여를 하면 감량효과를 뚜렷이 보면서도 큰 부작용이 없지만 그 용량이 지나치게 많아진다든지 태음인 외의 체질에 투여를 하면 심장이 심하게 뛴다든지 불면증, 두통, 입마름 등의 증세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은 가벼이 넘어갈 수 있지만 평소 심장질환이 있다든지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어 있는 분들은 신중을 기하는 편이 낫다. 마황 외에도 몇몇 약들은 체질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처방시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
지방분해침은 시술 직후 효과가 나타난다?
지방분해침은 7-10cm 가량의 장침을 지방이 많이 모인 복부, 허벅지, 허리 등에 10-20 여개 시술하여 저주파를 통전시키는 치료로서 특정부위의 체형관리에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시술은 운동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유산소 운동을 할 때 지방분해가 더 쉽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간주하면 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체질은 장기의 크기로서 비만인이 되기 좋은 조건을 설명하는데, 소화흡수의 장기인 간장과 비장이 발달된 태음인과 소양인이 배설장기인 폐장과 신장이 발달된 태양인과 소음인보다 비만이 되기 쉽다고 설명하고 있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쉽게 체중이 늘어나는 사람이 있지만 결코 물만으로 살이 찌지는 않는다. 물에는 칼로리가 전혀 없다. 따라서 물 자체는 아무리 먹어도 지방으로 가는 일은 없다. ☞살빼는물마시는방법
완벽한 요요현상 방지책이란?
요요현상은 일정한 감량후에 정상식이로 돌아왔을 때 체중이 급격하게 복귀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다이어트 도중에 줄어든 대사량을 감안하지 않고 식사량을 갑자기 늘릴 때 생긴다. 대사량의 감소는 주로 근육량의 감소 때문인데 따라서 이 근육량의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요요현상을 막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식사량이 적어지면 대사량의 감소는 불가피하다. 체계적이고 절도있는 식이관리가 중요한 이유이다. 여러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 요요현상이 전혀 없다는 광고를 하고 있지만 몸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체중이 줄어든 만큼 몸에서도 적응을 하는 과정이므로 실제 중요한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과정보다 그 이후에 다시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요방지방법
단식은 가장 확실한 살빼기 방법이다?
단식은 여러 질병에 응용되는 훌륭한 자연요법이다. 위장질환, 피부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5-10일간의 단식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많이 있다. 단식중에는 필연적으로 체중의 감소가 일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많은 분들이 쉽게 단기간에 살을 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 때 감소되는 체중은 수분과 근육이므로 대부분 단식 후에는 급격히 본래체중으로 돌아온다. 단식전문가들은 단순히 살빼기 위한 단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굶지않는방법
비만한 사람은 모두 기운이 넘친다?
한의학적인 비만 개념 '기허비만(氣虛肥滿)'은 실제 섭취량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쉽게 살이 찌며 잘 붓고 항상 피곤하며 의욕이 없는 비만자의 유형이다. 대개 근육이 적고 살집에 탄력도 떨어지며 전반적인 대사량도 저하되어 있다. 이런 분들은 억지로 식사량을 줄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氣)를 보충해주는 치료가 적절하다. 덩치가 크다고 다 기운이 충실하지는 않다는 것을 한의학 고전에서 증명을 해주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