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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_황정민 20080123

김지희 |2008.01.26 00:23
조회 728 |추천 3


남우주연상 황정민, 그의 수상소감 <밥상론>

 

 

저는 항상 사람들한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하면 60여명 정도되는 스탭들과 배우들이 이렇게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럼 저는 그냥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거거든요.

그런데 스포트는 저한테 다 받아요. 그게 너무 죄송스러워요.

 

그리고 항상 제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준 전도연씨에게 감사드립니다.

도연아, 너랑 같이 연기하게 된건 나에게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어.

 

마지막으로 지금 지방에서 열심히 공연하고 있는 황정민의 운명인 집사람에게 이상을 바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디오스타를 단 5분만에 종료시키고 나왔던 이날 무릎팍도사의 주인공은 바로 영화배우 '황정민'. 사실 난 원래 난 라디오스타를 즐겨보지 않았다. (라디오스타로 넘어가면 채널 고고씽;)

아마도 황정민이 나온 이유는 이번에 새로찍은 영화홍보를 위한 방송이겠거니 생각하고 무릎팍도사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시골사는 옆집 아저씨같은 순박한 이미지. 그리고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와 달콤한인생, 너는내운명에 나왔다는 것과 청룡영화제 밥상론.... 딱 이정도였다.

 

 

무릎팍도사, 황정민의 꿈과 함께하는 인생 이야기

 

 

황정민: " 이거 한방이다 싶었죠. 그때 기분은 정말... 대학로 긴거 아시죠? 거기를 그냥 발을 쭉쭉 뻗으며 달려가는데... "     

 

무릎팍: " 기뻐서요? "                                                         

 

황정민: " 그럼요! 그때 기분은 정말... 그때 거기를 몇바퀴나 뛰었다니까요.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어요."          

 

그대는 무언가를 이룬 성취감에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낀적이 있는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성공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희열감. 그 기분은 도전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도전이란 것,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현실속에서 어려운 일이지만 배우 황정민이 말하는 그 기분, 태어났으면 한번쯤은 느껴봐야 하지 않을까?

 

 

황정민, 고등학교 시절 극단 만들어 연극무대 올려 

 

 

중학교 때 학교에서  단체공연관람을 통해 본 윤복희 연출의 

<피터팬>은 황정민을 배우의 길로 이끌었다. '저기 무대에 서있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까?' 라는 호기심에 '연극을 해야되겠다' 고 마음을 먹었다고.  이후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황정민의 연극에 대한 열정이 시작된다.

 

19살, 고3의 나이에  '연극이 우선! 수능은 다음에…'란 생각으로 무작정 12명의 친구들과 극단을 만든다. 순수하게 연극에 몰입해서 시작하면 다 되는 줄 알고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만든 극단.

 

5명이 자면 딱 맞을 좁은 사무실에 12명이 서서 자야 했고, 포스터와 전단지를 만들 돈이 없어 사진반친구의 카메라를 전당포에 맡겨야했다고. 그렇게 눈물로 찾은 포스터와 전단지를 붙이고, 공연장을 한달동안 천만원에 빌려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에 미쳐 크게 일을 벌였지만 결과는 대실패.

600석짜리 공연장에 관객은 두세명... 그마저도 티켓팅하는 친구들이 전부.. 결국 보름만에 연극은 막을 내리고 대관료 천만원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님들께- 지금도 그렇지만 88년 당시 천만원이면 어마어마하게 큰 돈.

 

'엄마.. 연극... 이렇게 되서... 천만원....'  

 

부모님께 따귀를 팍-!!맞고 질질끌려 친구들 부모님들끼리 만나 상의 하신덕에, 반만(500만원) 우리가 해결하기로 하고 10만원,50만원,100만원.. 제비뽑기를 해 갚기로 했는데- 황정민이 최고금액 100만원을 뽑았다고ㅋㅋㅋ그의 데뷔작이 된 영화 '장군의아들' 우미관 지배인역 출연료로 대관료는 한방에 해결되었다는...................

 

 

여러분, 인생은 한방입니다! 꿈을 향해,한방을 향해 달려가는 도전

 

 

<친구>, <박하사탕> 등 많은 오디션을 봤지만 계속 낙방했다.그런데 어느날 연락이 왔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대본을 주며 한번 해보자고 했다. 거의 주연급 분량의 배역이였다.

'이제 나에게도 대박이 왔구나!' 란 생각으로 A4용지에 4장에 '강수' 캐릭터를 분석해 감독님을 찾아갔다. 사실은 '감독님~ 저 좀 뽑아주세요.' 란 것이였다. 그리고 다음날 전화가 왔다.

 

-같이 일합시다.

 

황정민: " 내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겠다, 인생 한방이다 싶었죠. 그 때 기분은 정말... 대학로 긴거 아시죠? 거기를 그냥 발을 쭉쭉 뻗으며 달려가는데... 그때 기분은 정말... 그때 거기를 몇바퀴나 뛰었다니까요.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어요."   

 

그는 유머스럽게 '인생은 한방' 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결코 그냥 단순한 한방이 아니였다. 그 한방을 위한 끝없는 도전과 그에대한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그의 인생에 한방의 기회가찾아온 것이리라.

 

 

내가 할 일은 이것. 평생 배우 할텐데...

 

 

그때 '배우' 라기보다 연극을 너무 좋아했다. 무대를 너무 사랑했고.. 관객들이, 시청자들이 보고 즐기고, 느끼고... 그 사람들을 통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할 수 있는건 이 직업뿐이 없다고 생각한다.

 

 

무릎팍 10분토론'청소년의 꿈 어떻게 해야하나' 

그의 감나무론

 

황정민: 자기가 하고 싶은게 있잖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만 하면 되요.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운도 따라야죠. 그런데 그 운도 자기가 만드는 거예요.

 

우리 어머니가 맨날 하시는 말씀이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어봐라, 감이 떨어지면서 네 뺨이나 때리지.먹고 싶으면 올라가서 따서 먹어야지. '

 

저는 친구들이나 후배들한테 그래요.

" 너는 하고싶은 일이 뭐야? " 

" 이겁니다. "

" 해, 그럼- 다른게 뭐가 필요해. 네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 이세상 살면서 정말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니? 하지만 너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잖니, 얼마나 행복하니? 근사한 일이니?

 

무릎팍: 그러나 도전해서 다 성공할 수 있는건 아닌데?

 

황정민: 아니예요. 그래도 해야되요. 자기 삶이잖아요. 자기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정말 해답이 나와요. 내가 뭘 하고 싶지? 특히 저는 특히 감수성 예민한 고등학교 친구들이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무릎팍: 그렇지만 꿈이 바뀔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황정민: 하고 나서 겪어봐라. 하고 나서 잘못됬는지 아닌지 그 판단은 네 스스로한테 맡기는거지. 미리 뭐가 어쩐다... 저는 반대.. 절대 반대해요. 자기의 삶이니까 자기가 알아서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어쩔수가 없어요. 감나무가 100m가 됬건 1000m가 됬건, 어떻게든 올라가봐요. 올라가서 막상 올라가봤더니 별..썩 좋은 감도 아니네? 그럼 내려와서 다른 감나무 올라가면 되요. 그럼 이제 그동안 올라갔던 노하우가 생겼을거 아니예요. 그럼 새로운 감나무는 잘 올라갈거 아니예요.

 

 

배우는 내가 겪은 감정까지 다 기억해야

 

 

고등학교 당시 나는 연극을 하는 '예술가' 라고 생각했다. 남들과는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특이하게 보이고 싶어서 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갔다. 그리고 영웅본색이한창 인기였을 때, 학교가기 전날 친구들과 연락해서 단체로 주윤발 코트를 입고 가기도  했다.

 

그런 행동을 했던 건, 그런 상황에 빠지면 내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호홉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기억하면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군대 갔을 때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은 일이 있었다. 친구의 빈소 앞에서 절을 하면서 울음이 터졌는데 그 순간마저도 '내가 어떻게 울었지'라는 생긱이 들었다. 참 이기적이지만, 내 직업이 그럴 수 밖에 없다.

 

 

황정민,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

 

 

가늘고 길게 배우를 하고싶다. 그러나 잘 하고싶다. 60살이 되어서도 잭니콜슨처럼 멜로영화를 찍고 싶다. 내가 저 배우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관객들이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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